탐정 명아루 : 폐가 괴물 사건 - 제1회 셜록 홈즈상 대상 수상작 THE 미스터리
배연우 지음, 불키드 그림 / 비룡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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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선생님께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곤 한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교실 불을 끄고 선생님이 해 주는 무서운 이야기(실상은 아이들의 연령대를 고려한 초급 무서운 이야기지만)를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그런데 거기에 추리까지 더해진다면?


1회 비룡소 설록홈즈상 대상인 탐정 명아루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요소가 많다. 학교의 비밀스러운 장소(지하실)를 비롯해 폐가와 같은, 단어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소재가 담겨 있다. 하준이는 점심시간에 불 꺼진 교실에서 괴담을 좋아하는 서하로부터 학교 뒷산 폐가에 출몰하는, 다리가 셋인 괴물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는 5교시 수업이 시작되어 멈추게 되고 서하는 청소 시간에 부적을 넣어 만든 저주 인형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하준이는 이 일을 해결할 사람으로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명아루를 떠올리고, 나중엔 사건의 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한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무서운 이야기에 추리 요소가 더해져 재미가 배가 되었다. 거기에 하준이라는 인물의 변화와 성장 또한 아이들 대상의 추리 동화로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 책을 단숨에 읽은 아이들은 주변의 풍경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세심한 관찰의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는 변화를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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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그려 보세요 - 자연을 기록한 여성 과학자이자 예술가 마리아 메리안의 생각
아날리사 스트라다 지음, 엘리사 마첼라리 그림, 김배경 옮김, 장이권 해설 / 책속물고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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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그려 보세요17세기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에 대한 책이다. 마리아 메리안의 일생과 업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일반적인 전기문의 형식을 따르기보다는 로 서술되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서술방식은 아이들이 마리아 메리안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일생을 나열하기보다는 곤충학과 관련된 업적을 중심으로 장을 구분하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현미경 사용이 일반적이지 않고 곤충을 해충으로 여기던 사회 분위기였지만 마리아는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곤충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표현했다. 단순히 자연 관찰을 넘어 곤충이 머무는 환경과 먹이 등을 함께 그린 마리안은 생명이 관계 속에서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편견 없는 태도, 생명을 사랑하는 감수성은 꼭 자연 관찰이 아니어도 공동체에 꼭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 또한 중년의 나이에 전 재산을 투자해 수리남으로 과학 탐험을 떠나는 일화에서는 도전정신과 자신이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아는 자의 확신과 결단이 느껴졌다.


이 책은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마리아 메리안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그녀의 업적을 아는 것 외에도 마리아 메리안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과학적인 자세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 도전정신 등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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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의 선택 신나는 책읽기 67
이정란 지음, 지문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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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버찌의 선택’은 유기견 버찌가 직접 주인을 찾아 나서며 겪는 일이 주요 내용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버찌가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고도 분노와 슬픔에 잠기지 않고 발상을 전환해 스스로 주인을 선택하기로 마음먹는 점이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서는 모습은 문제해결력과 대응력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보여줄 것 같다.

버찌의 주인 후보로 2명의 사람-월래 할머니, 우동찬-이 등장하는데 두 사람의 캐릭터도 유쾌하고 개성이 뚜렷하면서 긍정적이고 따뜻한 모습이다. 특히 우동찬은 좋아하는 최혜나에게 고백했을 때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누군가의 마음은 누군가의 것이지’라고 말하며 혜나의 마음을 존중해준다. (그 말은 동찬이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중요한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실제로 어린이가 할 법한 말은 아니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월래 할머니는 장기자랑에서 잘하는 춤이 아닌, 못하는 노래를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데 이렇게 인물들이 보여주는 선택과 반응들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신선한 발상의 전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동찬이가 좋아하는 혜나는 다문화가정 아이인데 뒤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리는 것 때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우찬이의 말을 통해 아이들이 너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는 다른 시선을 보여줌으로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겪는 따돌림, 괴롭힘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다문화가정 아이들 스스로 위축되어 오해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월래 할머니의 말, ‘개는 짖어야 해유. 안 짖으면 그 개가 이상한 거유’라는 말처럼, 동화를 다 읽으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책임지는 것,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등장인물을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동화였다. 초등학교 저, 중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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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환경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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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환경 사전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다른 책과 느낌이 달랐다. 표지와 그림 등 책의 만듦새가 매끈하면서도 가볍고, 펼치기에 편리하게 제본되어 있어 책을 읽기 전부터 호감의 마음이 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을 접할 때마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곤 한다. 평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환경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기에 아홉 살 환경 사전을 접하고 반가웠다. 이 책은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국어 수업, 어휘력 공부와도 연관해 읽으며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ㄱ부터 ㅎ까지, 80개의 낱말이 들어 있다. 낱말의 뜻, 낱말과 관련된 환경교육 활동, 이해를 돕는 귀여운 만화, 낱말의 뜻을 담은 환경 관련 상황이 좌우, 한 장에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휘리릭 읽기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듯 읽고 실제 생활과 연결하면 좋을 것이다. 수업 시작 전 아침 활동 시간이라든지 자투리 수업 시간에, 하루에 1개의 낱말을(1) 실물 화상기로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아이들이라면 그날 배운 1개의 낱말을 공책에 쓰고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환경과 관련된 낱말의 뜻이나 실천 사항 등을 찾아 1줄 글쓰기를 해도 좋겠다.

 

이 책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혼자 읽어도 어렵지 않겠지만 가정에서 실천 거리를 찾아보거나, 어휘력 향상 및 환경교육 관련해 수업에 활용해도 좋은 책이기에 학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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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친구 678 읽기 독립 13
조영서 지음, 우거진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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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친구는 특히 여자아이들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귓속말을 주고받는 상황과 내용,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로 있을 법한 상황이라서 더 실감 난다. 동화책의 문장 길이도 짧고 일상적인 말들이라 현실감이 있다.


김치가 싫다든지, 선생님 옷이 예쁘다는 사소한 말이 귓속말이라는 친근한 행동을 통해 현지와 소은의 사이를 가깝게 만든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가족에게도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말하지 않았는데도 비밀을 다른 아이가 알게 되면서 현지와 소은이의 사이는 틀어진다. 두 아이를 가깝게 끌어당겨 주었던 귓속말이라는 행동은 현지가 화장실에서 자신을 보고 귓속말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새롭게 인식된다. 여자아이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가 이야기로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책에는 속닥속닥’ ‘반짝반짝과 같이 의성어와 의태어가 진하게 표시되어 있어 관련 수업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의 뒤쪽에는 아이들이 뜻을 잘 모르는 낱말에 대한 설명이 책곰이 단어장으로 덧붙여져 있어 이야기를 통해 어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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