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을 멈춰라! 그림책이 참 좋아 12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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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로와 펄럭이의 모험 시리즈 2탄이 나왔다. 운 좋게 인디 서평을 통해 1권을 읽은 후라 더욱 친근감이 갔다. 2권에서도 김영진 작가의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와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괴물이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구나, 웃으며 이 책을 보았는데 괴물이 귀여운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좋은 웃음,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싶은 작가의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이 엿보인다. 귀여운 그림 때문에라도 아이들은 쉽게 이 책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야기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상세계로의 모험과 나쁜 해적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평소 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거칠게 말을 주고받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고, 별 의미 없이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 것을 보며 불평하는 말, 부정적인 말들은 '전염성'이 강하다고 반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 책의 작가도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만들어낸 듯하다.

1권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상상에너지 사용법'이 재미있게 나와 있다. 그리고 쫒아오는 해적들을 향해 비눗방울 대포, 테이프 대포를 발사하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상이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따뜻한 웃음을 가진, 유쾌한 사람이 아닐까. 방학 중이라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지는 못하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 아이들은 역시나 이 책을 재미있어하며 깔깔거리며 보았다. 5살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사족처럼 한 가지 아쉬움을 덧붙이자면 미움에 중독되어 있던 이루리아 아이들을 깨어나게 하는 과정이 간략하게 지나가 버려 감동이 적다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이라는 나로의 말은 사실 이 책의 독자가 될 유아~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잘 이해되지 않는 관념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에 대한, 세상에 대한 미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나로를 통해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말, 애정 어린 말을 나로가 아이들에게 건네고 그것이 미움으로 굳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다든지)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좀 더 구체적으로 미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익히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의 의도가 이 그림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싸움을 줄이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면 말이다. 열 번 말하는 것보다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어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심스레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들의 짧고 굵은 한마디 감상평을 덧붙인다. 이 시리즈가 100권까지 나오면 좋겠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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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천재가 간다 1 : 아빠 구출 대작전 456 Book 클럽
엘리스 위너 글, 제레미 홈즈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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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아보고 책 표지를 비롯해 책 속 글씨와 그림들이 다 푸른빛임을 알고 이 책은 뭔가 '독특한' 책이구나, 싶었다.

    역시나, 책을 펼쳐들자 당혹스러웠다. '나'라는 서술자에 의해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 했어, ~ 했지, 와 같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의 어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 말투가 꽤 까칠하고 신랄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난척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가 평소에 대하는 친절한 어투의 서술자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리고 이건 또 뭔가? 각 장 마다 확인문제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 확인문제는 모범생처럼 책을 읽어서는 답할 수 없는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다.

   사실 처음엔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아이들은 이 책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이 한때 열광했던 '엽기과학자 프래니'책도 사실 어른들이 보면 엉뚱하기 그지없는 책이다. 첫 부분의 생소함을 극복하니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가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서술자는 까칠하기만 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이라든지, '권태롭다, 침울하다'와 같이 어려운 말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고, 딴지와도 같았던 확인문제는 계속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나가도록 격려하는 걸로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재미있다.

   모험이야기는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다. 어떻게 보면 흔한 이야기이지만 이 책 속 두 주인공들은 다른 영화나 이야기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들과는 다르다. 이야기 속 열두 살짜리 쌍둥이들은 아버지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개를 사줄 수 있을 지 '장치'를 고안하기도 하며, 유괴당하고도 눈물을 흘리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밝고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발명품과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낯설었던 '확인문제'가 나중엔 재미있게 읽혔다. 엉뚱하고 기발한 문제들을 대하며 말문이 막히기도 했고 웃음이 나왔다가 나의 사고도 많이 굳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제법 두툼한 책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보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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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11
이현진 글.그림 / 사계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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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제목을 보았을 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라는 점에서 새로운 호기심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옛날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언제 들어도 재미가 있다. 설사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해도.  시중에는 옛날이야기의 내용을 약간씩 각색한다든지 하여 여러 출판사에서 책이 나와 있는데 이 책 또한 ‘토끼와 호랑이’이야기를 새롭게 그림책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았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여서인지 그림은 동양적인 색채감과 그림의 형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꼭 필요한 그림 외엔 불필요한 그림들이 종이를 채우고 있지 않다. 그래서 호랑이의 표정이라든지 동작에 더 집중하여 이야기를 읽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림이 아닌, 점토로 2년 동안이나 만들고 색을 칠해 완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호랑이나 토끼가 입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보인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동물들의 표정이 상황에 맞게 실감나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점토로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고 적절하게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특히 돌멩이를 떡으로 아는 호랑이가 하나 집어 군침을 흘리며 입 안에 넣는 장면, 떡이 익기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시는 장면, 꼬리에 물고기가 붙기를 바라며 비실비실 웃는 장면, 참새 떼가 입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며 눈을 감고 웃는 장면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귀엽다. 욕심은 많은데 게을러 작은 동물만 잡아먹는 호랑이라지만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작은 토끼에게 번번이 속아 당하고야 마는 호랑이에게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이 든다.

   그림책은 특히나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의 어감이 좋아야 하는데 이 책은 문장의 길이가 짧고 어미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끝이나 읽어주기에 좋고 어린 아이들이 직접 읽기에도 좋다. 또한 의성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글이 실감나고 재미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깔깔깔 웃으며 재미있어했다. 점토로 표현된 그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천천히 읽어주었더니 다시 한 번 읽고 싶다고 한다. 어린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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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협동학습! - J316의 법칙
김대권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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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협동학습에 관심이 많았기에 반갑게 신청한 책이었다. 모둠운영을 하다보면 지나치게 경쟁적인 상황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개별적인 아이들의 특성과 능력을 다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함께해서 더 행복한 협동학습’이라는 1장의 제목처럼, 협동학습은 소그룹에 속한 아이들이 자신은 물론 다른 친구들의 학습효과까지 극대화할 수 있게 서로 협력하도록 구조화된 학습방법을 뜻한다. 함께 노력하고 다른 친구를 도우며 공부해 나가는 방법이라니, 협동학습이 제대로 되는 학급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이 책의 앞장에서는 협동학습과 기존의 학습과의 차이점에 대해 비교하고, 협동학습의 구조와 여러 구조들에 알려주고 있다. 협동학습의 이론과 함께 여러 수업 속 사례와 아이들 자료가 사진으로 함께 제시되어 이해를 돕는다. 협동학습은 그저 수업시간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전통학습과 다른 여러 가지 학급운영 기술들이 필요하며, 교사 또한 아이들을 시키는 입장이 아닌 친근한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방관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조언, 개입도 필요한데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가 중요할 것 같다.

   

     8장부터는 학기별, 월별 협동학습 학급경영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협동학습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기술들과 구조분석들, 수업지도안을 협동학습 지도안으로 바꾸는 방법, 협동학습을 응용하는 방법 등 두툼한 책 한권에 협동학습에 관한 것들이 총 망라되어 있어 이 책 한권으로 협동학습에 대해 잘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책에는 협동학습 구조와 활동지가 담긴 자료 CD가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방학동안 다시 차분하게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바쁜 학기말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책을 읽었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뭐해요?” 하며 책을 들여다보고 간다. 어떤 아이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아~ 선생님도 공부하시는 구나.” 조금씩 배워가며 하나씩 교실에 적용해 보고 싶다.

   

    책 앞 저자의 말에 있는 플립박사의 인용글, ‘아이들이 교사가 자신을 돌본다는 걸 느끼지 못한다면, 교사는 아이들을 배움으로 인도할 수 없다.’ 협동학습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더 넓어지기를, 그리고 우리 아이들 또한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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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분 씨네 채소 가게 - 채소 장수 일과 사람 13
정지혜 지음 / 사계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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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교육보다는 막연히, 워낙 채소를 싫어하는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급식에 나오는 채소반찬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신청한 책이었다. 첵표지에 나오는 채소장수 아줌마의 얼굴이 푸근하면서도 힘차보여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친근함으로 채소를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 책은 삽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여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 책의 삽화들 또한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는, 귀엽고 다정하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글보다는 삽화에 먼저 눈길이 갔다. 여러 가게들과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시장의 모습과 순분씨네 채소가게의 모습들이 섬세하면서도 정겹게 그려져 있다. 삽화를 보면서 아이들은 순분씨네 채소가게를 실제로 있는 가게처럼 친근하고 구체적으로 느끼며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삽화와 함께 이야기의 서술방식 또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동이라는 채소가게 아이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감자알을 캐어내듯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순분씨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이의 할머니 이름인데, 엄마아빠는 할머니의 가게를 물려받아 열심히 가게를 꾸려나간다. 동이는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책은 우리 엄마랑 아빠는 날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라는 말로 시작하여 채소장수로 살아가는 동이 부모님의 하루 일상을 담고 있다. 새벽에 도매시장에서 신선한 채소를 사와서 채소를 가게에 정리하고 장사준비를 시작한다. ‘입에 들어갈 거니까 깨끗하고 좋은 걸로 팔아야지라는 할머니의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순분씨네 채소가게사람들은 자기의 일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 동이가 엄마가 채소를 팔며 일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절로 웃음이 난다. ‘엄마는 귀에 쏙쏙 들리게,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듯이 소리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도 엄마는 어떤 손님이 먼저 왔는지 다 알아. 머릿속에 계산기라도 든 것처럼 값도 척척 계산해...우리 엄마 굉장하지?’

    언제부터인가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자신보다 더 잘살기를 바라며 의사나 판검사, 공무원과 같이 안정적이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사무실에서 편히 앉아 일하는 직업을 갖기를 바라며 수입의 대부분을 사교육에 투자해서라도 아이가 공부를 잘해 성공하기를 바라게 되었다. 우리는 은연중에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보다 사무실에서 앉아 일하는 사람이 더 성공한 사람이고 잘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며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직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직업에 대해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림 속 순분씨네 채소가게가족들은 참 행복하고 활기가 넘쳐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직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어떤 일이든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진로교육으로써 채소장수라는 하나의 직업에 대해 보여줄 뿐만 아니라 채소를 파는 가격을 정할 때 어떻게 정하는지를 통해 경제교육을 할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나는 여러 가지 나물과 채소를 보여주며 생태교육을 병행할 수도 있다. 또한 부록에는 채소가 어디에서 와서 어떤 과정으로 팔리는지, 시장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다양한 시장의 모습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수업의 목적에 따라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일과 사람 시리즈의 책도 보고 싶어졌다. 중국집 주방장, 우편 집배원, 어부, 목장 농부, 환경운동가등의 직업이 소개되고 버스 운전사, 특수학교 선생님의 책이 출간예정이라니 판에 박힌 직업이 아니라서 더 흥미가 가고 우리 아이들이 직업에 대해 생각을 넓히는데 더 도움을 줄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섬세하고 정겨운 삽화가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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