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천재가 간다 1 : 아빠 구출 대작전 456 Book 클럽
엘리스 위너 글, 제레미 홈즈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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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아보고 책 표지를 비롯해 책 속 글씨와 그림들이 다 푸른빛임을 알고 이 책은 뭔가 '독특한' 책이구나, 싶었다.

    역시나, 책을 펼쳐들자 당혹스러웠다. '나'라는 서술자에 의해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 했어, ~ 했지, 와 같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의 어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 말투가 꽤 까칠하고 신랄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난척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가 평소에 대하는 친절한 어투의 서술자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리고 이건 또 뭔가? 각 장 마다 확인문제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 확인문제는 모범생처럼 책을 읽어서는 답할 수 없는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다.

   사실 처음엔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아이들은 이 책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이 한때 열광했던 '엽기과학자 프래니'책도 사실 어른들이 보면 엉뚱하기 그지없는 책이다. 첫 부분의 생소함을 극복하니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가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서술자는 까칠하기만 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이라든지, '권태롭다, 침울하다'와 같이 어려운 말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고, 딴지와도 같았던 확인문제는 계속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나가도록 격려하는 걸로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재미있다.

   모험이야기는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다. 어떻게 보면 흔한 이야기이지만 이 책 속 두 주인공들은 다른 영화나 이야기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들과는 다르다. 이야기 속 열두 살짜리 쌍둥이들은 아버지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개를 사줄 수 있을 지 '장치'를 고안하기도 하며, 유괴당하고도 눈물을 흘리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밝고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발명품과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낯설었던 '확인문제'가 나중엔 재미있게 읽혔다. 엉뚱하고 기발한 문제들을 대하며 말문이 막히기도 했고 웃음이 나왔다가 나의 사고도 많이 굳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제법 두툼한 책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보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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