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11
이현진 글.그림 / 사계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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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제목을 보았을 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라는 점에서 새로운 호기심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옛날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언제 들어도 재미가 있다. 설사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해도.  시중에는 옛날이야기의 내용을 약간씩 각색한다든지 하여 여러 출판사에서 책이 나와 있는데 이 책 또한 ‘토끼와 호랑이’이야기를 새롭게 그림책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았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여서인지 그림은 동양적인 색채감과 그림의 형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꼭 필요한 그림 외엔 불필요한 그림들이 종이를 채우고 있지 않다. 그래서 호랑이의 표정이라든지 동작에 더 집중하여 이야기를 읽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림이 아닌, 점토로 2년 동안이나 만들고 색을 칠해 완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호랑이나 토끼가 입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보인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동물들의 표정이 상황에 맞게 실감나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점토로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고 적절하게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특히 돌멩이를 떡으로 아는 호랑이가 하나 집어 군침을 흘리며 입 안에 넣는 장면, 떡이 익기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시는 장면, 꼬리에 물고기가 붙기를 바라며 비실비실 웃는 장면, 참새 떼가 입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며 눈을 감고 웃는 장면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귀엽다. 욕심은 많은데 게을러 작은 동물만 잡아먹는 호랑이라지만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작은 토끼에게 번번이 속아 당하고야 마는 호랑이에게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이 든다.

   그림책은 특히나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의 어감이 좋아야 하는데 이 책은 문장의 길이가 짧고 어미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끝이나 읽어주기에 좋고 어린 아이들이 직접 읽기에도 좋다. 또한 의성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글이 실감나고 재미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깔깔깔 웃으며 재미있어했다. 점토로 표현된 그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천천히 읽어주었더니 다시 한 번 읽고 싶다고 한다. 어린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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