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는 정말 가슴이 철렁이는 2주였다. 아마도 주식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2주 동안 밤잠을 못자며 뒤척였다. 정말이지 어느 기사에 나온 것처럼 심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버틸 수 없는 장이 바로, 국장인 것이다. 



실제 일어난 일은 이러하다. 나는 주식 계좌에 몇 개의 ETF와 대표종목 몇 개를 넣어놓고 있었다. 작년부터 워낙 불장이라 주식 계좌 속 금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거다. 이제 수익실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몇 개를 팔았다. 그랬더니 그 주식들이 더 올라가는 것 아닌가!!!! 앗!! 다른 사람들은 다 돈 버는데 나만 못 버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에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이 옆에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사고 팔며 얼마 수익을 얻었네 어쩌네.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다. 아, 주식은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걸까!!!ㅠㅠㅠㅠ


사실 내 통장에는 몇 천만원의 돈이 있었다. 3월에 대출 원금(의 일부를) 갚을 돈. 월급에서 얼마씩 차곡차곡 모아왔던 돈이다. 그런데 요즘엔 대출받아서도 주식한다는데, 나는 자고 일어나면 급등하는 장에서 대출 원금 갚겠다고 이렇게 차곡차곡 계속 모으는 것이 맞는지 환멸이 드는거다. 사실 이 고민은 작년 12월부터 했다. 하지만 아주 단호하고 엄격하게 나는 이 돈을 대출을 갚겠다고 선언했고, 투자에는 이 돈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되나. 


주변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돈이 불어나는데 단기로라도 이 불장에 들어가면 더 많은 돈을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거다. 지금처럼 코스피가 상승한다면 3주면 최소 20%는 오르겠는데 그걸 안하는게 더 바보 같은 거 아닐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지난주 목요일(2/26) 대출을 갚으려고 금이야 옥이야 모아놓은 돈을 주식계좌에 넣었다. 예약주문을 걸어놓고 약 3주 동안 올라갈 수익률을 생각했다. 코스피가 7500까지 간다잖아. 역대급 불장이라잖아. 아직 늦은 건 아닐꺼야! 


그런데 웬일 잠이 오지 않는거다. 그래, 이익은 날 수 있을거다. 하지만 나지 않을수도 있다. 그런데 나지 않으면 어쩔건데. 3주의 기간 동안 돈이 쪼그라드는 걸 내가 참을 수 있을까? 금이야 옥이야 그것도 대출 원금 갚을 돈이 손실나는 게 괜찮을까? 잠이 오지 않는거다. 안~~~~돼!!!! 결국 새벽 1시까지 이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주문취소를 했다. 그제야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남편에게 말하며 나는 수익보다 마음의 평화를 선택했다, 고 말했더니 남편은 자신은 수익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그래, 너 잘났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이틀이 되지 않아 전쟁이 터졌다. 그 이후 일주일은 정말 롤러코스터의 일주일이었다. (내가 아니라 남편에게)수익이 안날까봐 가격이 떨어질까봐, 언제 팔아야 할지, 또 언제 사야 할지. 모든 것이 혼돈인 남편을 보며 나는 부처님같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마음의 평화를 찾았노라 하며.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내가 짧게라도 대출갚을 돈이라도 주식계좌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은 전형적인 fomo 였다. 주식시장에서 혹시 나만 수익을 내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 그것이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리고 내가 주식을 사고 나서도 불안했던 이유. 그건 내가 기준이 없어서였다. 이 종목을 왜 사야 하는지, 언제 팔아야하는지, 그럼 적정 가격은 얼마인지. 열심히 벌고 모은 돈을 투자에 쓰면서도 나는 그 돈을 왜 투자하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내가 나의 돈에서 소외되는 느낌이랄까.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의 소외를 돈에서 느끼다니. 이것은 바로 자본의 소외인가. 나는 이 감각을 참을수가 없었다. 주문취소를 하고 이제 다시는 내 투자에서 나를 소외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읽은 3권의 책이다. 


거의 이재명 정부의 주식활성화 대책에 대한 이론서였다. 정치와 정책의 뒤에는 항상 이론적 논리가 필요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줄 배경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것을 채워준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진보를 위해서다. 


1. 진보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인데 계속 진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2. 주식투자는 자본주의에서 가장 민주적인 제도이다. 자본의 준산을 위해 경제의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3. 주식투자는 돈 놓고 돈 먹기의 게임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4. 주식회사는 위험을 분산시켜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 인간의 발명품이었다. 여기에 함께 하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5. 그래서 결론은 buy korea,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어쩌라고? 이재명 정부가 없애줄 것이다. 


6.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느냐? 회사의 기본을 보고, 나의 기댓값을 관리해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라. 주식투자의 세세한 기술적 방법을 소개하기보다 원칙에 더 집중한다. 네, 광수네 아저씨.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를 하겠습니다. 


뒤이어 읽은 책은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


내가 돈을 다루는 것에 흔들리는 것이 내가 돈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장악하게 놓아둔다는 느낌이 싫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너무 좋았음.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어떤 태도로 돈을 대해야 할지가 좀 정립되는 시간. 그중 가장 좋았던 몇 개의 문장들을 정리한다. (몇 개로 추리리가 너무 어려웠다.)


-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디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 예측에 따라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예측이 틀리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언젠나 대응인 것이다. 


-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부자의 기준은 다음 세가지다. 첫째는 융자가 없는 본인 소유의 집이고, 둘째는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 1583원을 넘는 비근로 소득이다. 강남에 수십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억대 연봉자라도 융자가 있고 본인이 일을 해서 버는 수입이 전부라면 부자라 말할 수 없다. 어떤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신체적 상해가 생겨도 살고 있는 집이 있고 평균 소득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 사람이 부자가. 500만 원 이상의 비근로 소득이 있으려면 20억 원이 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욕망 억제능력 소유자다.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려면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야 한다. 


- 나는 투자에 있어 선수보다 감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자산배분을 잘하는 것이 투자 이익의 전부다. 실제로 자산 운용을 잘하는 기금들은 명확한 배분 정책을 갖고 있다. 자금 운용의 첫째 의무는 잃지 않는 것이다. 자산 배분 정책이 없으면 언젠가 모두 잃을 수 있다. 그동안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 한 번에 잃을 수 있다. 당신이 투자 상품에 갖는 관심의 아홉 배를 자산배분에 쏟기 바란다. 


- 리스크가 증가하면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손실 가능성도 증가한다. 보통 변동성이 큰 시장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변동성에 따라 기대수익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사실 리스크가 크다고 알려진 것 자체가 리스크를 줄여놓은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 상승장처럼 아무도 리스크를 겁내지 않을 때가 리스크가 가장 큰 경우가 있다. 오히려 리스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승장이 가장 리스크가 크다. 거품이 생기는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스크를 정확히 꿰뚫어볼수 잇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책들을 통해 나는 새로운 원칙을 세웠다. 나는 주식유통사가 될 수 없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유통업자의 포지션은 나처럼 다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그렇게 들여다볼 시간도 없다. 나는 투자자의 포지션으로 가져가겠다. 그리고 팔 만한 주식은 사지 않겠다. 어지간하면 팔지 않을 주식을 사야하니 배당을 넉넉히 주는 주식이 나에게는 필요하다. 그리고 개별종목의 가격의 적정성을 가질 만한 눈이 없으니 etf를 주로 가져가겠다. 이렇게 결정을 하고 배당주 etf를 공부하기로 하고 또 책을 쓸어모았다. 그리고 나에게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나에게는 나만의 투자방식이 필요했던 거다. 자, 이제서야 나만의 주식투자가 시작된다. 나에게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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