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화공부>를 읽고 삘 받은 김에 올해는 과학책의 한 해로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것저것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과학책을 꺼내오기 시작했다. 내가 "올해는 과학책의 한 해로 만들어볼까?"라고 생각했다고 하면 그 이면에 떠오르는 생각은(사실 망상은) 이런 것들이다.
과학책의 리뷰를 1년에 한 권씩 해보는 건 어떨까? 혹시 알아?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처럼 <문과 여자의 과학 공부> 라는 책을 낼 수도 있는 거잖아. 혹은 과학책을 가지고 리뷰를 꾸준히 써서 그것을 가지고 팟캐스트를 운영해보면 어떨까? 리뷰를 쓰는 것만으로는 좀 아쉽잖아. 그리고 무언가 다른 활동을 병행하면 강제로라도 그 책을 읽게 될지도 모르잖아. 그럼 하는 김에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같이 해? 그럼 나 혼자 하기는 애매한 것 아닌가? 나는 영상도 촬영할 줄 모르는데, 하긴 요즘엔 팟캐스트를 영상 없이 그대로 올리기도 하던데, 그럼 누군가랑 같이 해야 하나? 그런데 누구랑 같이 해? 내 주변에는 과학책을 읽는 사람도 없는데, 잠깐 누군가랑 같이 한다면 마음대로 마구잡이로 막 녹음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대본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야? 아, 너무 일이 커지는데... 무엇보다 나는 팟캐스트를 들어본적도, 책관련 유튜브를 본 적도 없잖아. 아니 그보다 먼저 내가 그 정도로 읽은 과학책이 많던가. 아니, 앞으로 그렇게 많은 과학책을 읽을까?
.... 이렇게 생각이 미친듯이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는 가운데 정신을 차렸다. 잠깐,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과학책을 읽어야겠다, 는 생각이 리뷰와 유튜브와 팟캐스트까지 갔구나. 여기서 내가 발견하는 것은 3가지. 1) 가능성으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구나. 2) 무언가 독서 관련 확산할 수 있는 채널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3) 그런데 방법을 모른다/ 과학책만으로 한계짓지는 말자. 이 생각이 몇 달 안에 부스팅되어 결실을 맺기를 바라면서 이 생각은 잠시 접고...
왜 이렇게 구구절절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냐면 박문호 박사의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읽으면서 공부법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제 <노화 공부>를 통해 호흡과 광합성이 우리 몸의 작용에 결정적 기틀이 됨을 깨닫고 고등 때 주기율표를 떠올리다가 우리의 생겸잉 궁극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박문호 박사의 이 책은 1장을 읽는 것만으로 너무나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1장을 통째로 필사하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고백한다. 박문호 박사님은 천재가 아닐까? 1장의 제목은 생물학을 공부하는 방법인데, 사실, 생물학 뿐 아니라 과학 공부, 아니 공부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라는 통찰을 주었다!! 박사님, 과학책 말고 공부법 책 내주시면 안될까요?
우선 박사님이 말하는 과학 공부의 지름길은 1) 과학 용어에 익숙해져서 과학 용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다. 과학 용어만 사용하여 스스로 전자와 양성자, 광자가 되면 분자의 세계와 생명의 세계가 설명할 필요없이 익숙하고 당연한 세계가 된다. 과학 용어에 익숙해지면 그 익숙함을 바타응로 새로운 과학 세게를 탐색할 수 있다고 말한다.
2) 결정적 지식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지식은 평등하지 않다. 하나만 알면 그 분야가 분명해지는 지식이 있고 그것을 '결정적 지식'이라고 말한다. 과학의 각 분야마다 결정적 지식이 있는데 그것은 많은 세부 지식과 연결되어 그 분야의 구성 원리가 있다. 예를 들면 그런거다. 화학에서는 원자 그 자체보다는 원자와 원자 사이의 전기적 상호작용이 결정적 지식ㅇ이다. 생물학에서는 원자보다 이온이 더 활용성이 높은 지식의 대상이다. 그리고 알파글루코스인 포도당의 분자구조다. (포도당의 분자구조는 어제 읽은 <노화 공부>에도 비중있게 나온다.) 박사는 과학의 각 분야마다 결정적 지식은 3가지를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생물학과 암석학의 결정적 지식은 분자식이고, 천문학의 결정적 지식은 베타붕괴다. 자연과학 전체의 결정적 지식은 전자와 양성자 그리고 광자에 대한 지식이다. 중력을 제외한 우주의 모든 현상은 전자, 광자, 양성자의 상호작용일 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공부법을 알 수 있게 된다. 공부의 지름길으 결정적 지식을 발견하고 그 지식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3)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의견을 말한다.
박사는 사실은 스스로 많은 말을 한다고 한다. 사건과 사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하면 인가관계가 드러나고 그새서 사실은 그 자체로 설명이다. 있는 그대로 있지 않은 그대로의 사실, 팩트를 알고 말하는 것, 그것이 과학적 사고방식의 기본일 것이다.
4) 생각은 꺼내 보아야 하고 학습은 훈련이다.
그래, 여기에서부터 나는 리뷰와 팟캐스트, 유튜브를 생각했다, 생각은 몸을 움직이게 하고 반복된 몸의 움직임이 습관을 만들며, 습관이 결과를 낳는다. 생각은 행동으로 출력되어야만 구체적인 결물을 만든다고 한다. 생각은 신체적 감각, 정서적 느낌, 짧은 추론의 혼합물인데 이는 생각의 배경정서가 되고, 논리적 생가고가 추론은 행동 선택의 근거가 된다. 그래서 학습은 새로운 분야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며 훈련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반복 운동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부의 핵심이 이해가 아니고 익숙해지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이해는 그저 기분만 좋게 할 뿐이다 하지만 훈련은 은 습관을 만든다. 바로 형상화하는 과정의 훈련 구체적으로 형사화된 이미지를 출력하는 능력이다.
5) 학습은 용어 단계, 구조 단계, 작용 단계로 구분된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의 학습은 3단계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용어에 익숙해지는 단계와 핵심구조를 익히는 단계, 그리고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여 작용을 이해하는 단계이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용어에 익숙해지고 핵심구조를 익힌다면, 그 다음은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여 작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출이 필수적이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팟캐스트를 하든, 유튜브를 하든.
이 책의 1장만 읽었을 뿐인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그리고 올 한해는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여 작용을 이해하는 공부의 3단계를 마스터하는 훈련을 해보고자 한다. 훈련은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거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무언가 한 방으로 큰 것을 하고 싶은 그 모든 마음을 내려놓는다. 올해는 공부 아웃풋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