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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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은 기본적으로 장르와 카테고리와 같은 취향으로 최소 9가지 등급이 나뉘고, 같은 취향안에서도 개인의 문해력의 수준에 따라 최소 9단계까지 나뉘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물받은 책이 나의 취향에 딱 맞을 가능성은 최소 1/81. 이게 과연 가능성이 있는 수치일까?



그러니 선물받은 책을 한번도 기쁘게 읽은 적이 없다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그런 내가 다른 이들에게 책선물을 한번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 또한 어찌보면 사필귀정. 뻔한 결말. 그런데 이런 내가 5권 넘게 다른 이들에게 선물한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이다. 



이 책 너무 좋다. 가슴이 사무치게 좋다. 명상, 요가, 마음공부와 같이 실제 삶에서 꼭 필요하지만 뭔가 먼 이야기같은 것들을 너무나 착 붙게 잘 설명해준다. 에세이면서도 인문학적 통찰이 담겨있어 에세이와 인문서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게다가 글이 너무 좋다. 글이 쉬운데 깊이까지 있다. 게다가 기품있다고 할까? 좋은 글인데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한다. 쉽게 써져 있으니 문해력 수준 1~9단계까지 모두 오케이. 그래서 그럴까? 내 주변 지인들 모두 다양한 n분의 81의 취향을 가졌으나 이 책을 읽고 싫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 좋다고 감사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읽을 때도 잘 읽혀지만 무엇보다 읽고 나서 한동안 이 책의 문구들이 계속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이 책의 문구에 빗대어 나를 반추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참 좋은 책을 읽었구나 계속 생각하게 한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 



"자기 마음을 부러 어둡게쓰는 일은 세계 공통으로 일어나는 바보짓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탓하며 자기 마음을 괴롭게 쓰는 걸 합리화해요. 그 사람이 나에게 싫은 감정을 심었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탓하고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의 주인 자리를 내줍니다. 내 마음은 그의 반응에 따라 휘둘리며 움직이는 하인이 되고 말죠. (...) 이렇게 살아도 사실 틀리거나 절대적으로 나쁜 건 아닙니다. 어떻게 살지는 내 자유니까요. 울면서 살아도 되고, 화내면서 살아도 되고 웃으면서 살아도 돼요. 그렇지만 마음을 어둡게 쓰면서 사는 건 좀 어리석다고 생각해요."(51p)



"그 사람을 제가 싫어한 까닭은 놀랍게도 '나는 여기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런데 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인 척 구니까 짜증 나.'였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어요. 저는 평소에 무척 ㅈ머잖고, 주목받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하곤 했거든요... 제 욕구를 확인하고 그것이 제 스트레스의 잠재적인 주범임을 알아봤습니다. ' 그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내 욕구'가 스트레스의 뿌리였습니다." (55p)



왜 수행하라는 줄 아십니까? 마음을 길들이지 않으면 거의 괴로움 중독자처럼 살기 때문이에요. 실제 손해가 아닌데도 손해만 바라보며 계속 괴로워할 거리를 찾고 있습니까? 나는 지금 괴롭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까? 당장 수행이 필요합니다. p192



자신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면 나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다른 사람이야 어떠하든 내가 잘했다, 못했다, 내가 잘났다, 못났다, 내가 이득을 얻었다, 손해를 입었다. 오직 '나,나,나' 하는 '나나랜드'에 갇히고 말아요. .. 나나랜드라는 그 완고한 성을 허물기는 힘들지만, 잠깐이라도 그 성에서 나오려고 명상을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서, 돈, 미래, 모든 결과가 나를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기 위해서 말이에요. (p.285)



이외에도 좋은 부분이 너무 많지만 다 쓸 수는 없고.. 예전에 이 작가님의 <1일 1명상 1평온>에서도 너무 좋은 글귀가 많았는데,정말이지 더 유명해지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사회도 조금은 덜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기대를 가져보며. 나라도 이 책을 널리 뿌려보자 다짐하며. 오늘도 책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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