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으로 샀던 세상
깜부 지음 / 제이앤북(JNBOOK)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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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뭘까. 요즘 커피 한 잔도 백원으로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니... 과거 오십원 짜리 뽀빠이가 그립고, 쫀드기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 어려운만큼 내수도 불황이고, 취업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창업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그렇다면 뭔가 미래 지향적인 게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을까. '
누구든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한편 주인공들은 언제부턴가 우리로부터 잊혀져간 추억의 물건들에 있어서 해법을 찾는다. 여느 기성 세대나 젊은 세대 모두, 10여년 내지 20년 과거의 추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을 간파한다. 그 때 친구들하고 한참 딱지치기 한거며, 뽑기 했던 거며, 띠기 해 먹었던 기억들 하며...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이런 매개물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 이기에...


창업을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영민씨는 모 방송 프로그램에 당당하게 당선되어 창업자금을 지원 받는다. 천만원이 넘는 큰 돈을 친구들과 협력해서 불과 3개월만에 유치할 수 있었다. 힘이 되었던 것은 그들의 패기와, 창의력, 그리고 우정이었다.
누구든지 생각만 해서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없듯이, 그들의 이런 아이디어도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했다. 그 동안 쌓아왔던 사업 아이템과 아이디어는 그 당시 그들을 이대와 명동 앞 명물로 만들었다. 도전에 대한 성취감이란 이런 것들을 보고 말하는 것 같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는 용기는 많은 좋은 대가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이런 매력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도전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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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불멸의 편지
루드비히 판 베토벤 지음, 김주영 옮김 / 예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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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에 대해 생각하면 불굴의 의지와, 높은 음악 세계가 문득 떠오르게 된다. 천재음악가로서 우리에게 그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다가온다. 얼마나 많은 음악가들이 그에 대해서 찬양을 보내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일반 사람들이 '베토벤'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열광하고 있는가! 하지만, 그도 사람이고 분명 대인 관계를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달랐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간 점이나, 조카이자 양육권을 얻어 아들처럼 여기는 '카를'에 대한 배려들, 나약한 육신에 대해 한탄하며 편지 보냈던 일들은, 인간적 연민을 느끼게 한다.
이 당시에도 우리의 '인간세상'이라든지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베토벤'에 대한 우리의 존경심은 약간 하락하지 않았을까! 베일에 싸여 있었기에 그가 작곡한 곡들이 더욱더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전화나 e메일을 활용하지만, 예전에는 편지가 주요 통신 수단이었다. 편지는 용건을 전달하는데도 적합했지만, 시간과 공간을 절약해주는 사교적 매체이기도 한다. 특히나 많은 여성들에게 구애하는 편지들을 보면, 명성 있던 사람인데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동성 친구들에게도 세심하게 자신의 마음 표현을 전달하는 것을 보면, 뭐 이런 것은 직접 얘기해도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리적 요건과 그 당시 그의 위상을 봤을 때 현명한 방법이었다고 결론지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베토벤 자신의 명성으로 '부'는 그저 거머쥘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판매를 하고 있었던 점이다. 자신의 곡을 출판사와 흥정하여 생활비를 얻는 방법은, 그 동안의 내 고정관념을 깨고 있었다. '그도 살기 위해 저렇게 애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한참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주가를 올릴 무렵, 청각 장애가 더 심해짐을 깨닫고 절망하는 모습들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예나 지금이나 '대성'한 사람 주위에는 콩고물이나 떨어지지 않을까 주위를 맴돌고, 나아가서는 그 사람을 험담하는 일이 많다. '하녀/시종에게 질려 버렸다.' '믿을 수 없는∼'들은 그가 인간들 사이에서 갈등 겪는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이름 하나 만으로도 명장의 반열에서 빠지지 않는 그였기에 나의 '편지 엿보기'는 흥미로웠다. 아마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그 당시 역사적인 상황과, 분위기에 대해서 더욱더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베토벤의 명곡들을 차례대로 들으며 생각들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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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과 바나나
강병호 지음 / 화남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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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상하며, 삽화와 함께 글을 싣었다. '자장면과 바나나'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먹을 게 흔하지 않던 시절에 '바나나 한 조각', '자장면 한 그릇'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군데군데 묻어나는 충청도 방언이 인상 깊은데, 때론 무슨 뜻인지 햇갈려서 사전을 뒤척이곤 했다. 문맥상 '이런 뜻일 것이다.'라고 추측해 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 책에는 작가의 과거 경험들이 짧다란 글과 더불어 그림과 함께 잘 요약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소설 작품의  필치처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지도 않지만, 그림과 글 그리고 여백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상상해 보게 된다. 찰옥수수, 청둥호박, 누렁소, 민간요법, 꽃소금등 우리 저만치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의 모습들이 펼쳐지고 동생을 업고 거친손을 비벼 가며 개울가에서 빨래 빠는 아낙내들이 떠오르고, 석양 아래 여느집 아궁이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얼마나 풍요로운 광경인가.


도시인에게 흐뭇한 미소를 가져다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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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아이들
김용택 지음, 우승우 그림 / 열림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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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어린이들의 모습은 너무도 해맑고 아름답다. 이런 모습들을 평생 간직할 수만 있다면... 가끔 나는 어릴 때 동생의 모습을 반추해 보곤한다. 커다란 눈망울에 아주 귀여워서 항시 내 곁에 두려고 했었는데... 너무 귀여웠던 나머지 볼에다 뽀뽀를 마구했던 기억들. 그 녀석 먹는 행동이나 걷는 모습조차 너무도 소중했었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노라면, 아이들이란 정말 우리에게 너무도 희망적이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온 세상을 밝게 만들테니까...


이 책은 교사인 김용택씨가 마암 분교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보냈던 체험을 적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연'이라는 커다란 스승 밑에서 즐겁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해하는 모습들은 인상 깊었다. 친구의 아들과, 그 아들의 아들을 가르치기까지 20여년간의 교편 생활 동안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업에 대해서 만족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도시인들과는 다르게 비춰졌다.


한편, 어릴때의 순수함이 커가면서 변질되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 이상 생계라는 울타리가 우리는 가로막기에 안타까움이 더 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원초적으로 바라는 '순수함에 대한 동경'이 시들지 않도록,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외된 곳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현대를 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가 무엇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구절과 아이들에게 '삶의 기쁨과 행복'을 가르쳤던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만이 있으면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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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
김재철 지음 / 김영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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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의 청사진을 보게 되었다.
21세기의 한국의 저력과 더불어서 우리가 갖춰야 할 것에 대해 서술되어 있는 책이다.


그 동안 3면이 바다라는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과거 조상들이 내륙 발전에만 집착하고 폐쇄적으로 지내온 과거들이, 족쇄처럼 미래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늬앙스는 우리나라의 무역 관련 발전 모습에 대해서 밑그림을 그려봤다고나 할까. 특히나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물류 시스템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관광 인프라 조성등에 대한 내용이 쟁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 주요국가들로부터, 유럽의 여러나라들의 예를 들면서, 우리 나라와 비교하는 대목은 사실적인 자료를 근거로 했기에 더욱더 신빙성이 높아 보였다.
무엇보다도 선진국들이 우리와 달랐던 점은 글자 그대로 앞서 갔다는 점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역량 차이가 선진국과 중진국의 차이점이다. 각종 경제연구조사에서 발전에 있어 순위권에 오른 나라들은 요즘 초강대국인 미국이나 중국처럼 부존자원이나 경제력이 막강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다.
지면이 해면보다 낮다는 네덜란드나, 우리 국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홍콩, 산악지역인 스위스의 발전 모습을 볼 땐, 우리나라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인구 수, 그리고 교육정도, 영해 넓이, 지정학적 위치들은 우리가 가진 최대의 보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일단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으니, 단계적으로 개발만 잘 하면 되지 않겠는가.


21세기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적인 산업, 두뇌산업이 주가 되고 있다.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중요성도 말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도 고효율의 대명사는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의 선진국들의 서비스업 비중은 60 ∼ 70%를 상회한다고 하니, 우리가 독려해야 할 부분도 서비스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무역을 근간으로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조명하고 있어, 나름대로 경제관련 기사들을 훑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뜩이나 내수가 어렵고, 내년 경제 성장률은 5%도 되기 힘들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국민의 저력으로, 그 동안의 우리가 발전시켜 온 부분을 특화시키고, 다른 나라들의 우수한 선례들을 '진면교사'로 삼는다면 또 다른 '경제교과서'에 우리의 이름을 당당히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나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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