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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
김재철 지음 / 김영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한국의 청사진을 보게 되었다.
21세기의 한국의 저력과 더불어서 우리가 갖춰야 할 것에 대해 서술되어 있는 책이다.
그 동안 3면이 바다라는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과거 조상들이 내륙 발전에만 집착하고 폐쇄적으로 지내온 과거들이, 족쇄처럼 미래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늬앙스는 우리나라의 무역 관련 발전 모습에 대해서 밑그림을 그려봤다고나 할까. 특히나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물류 시스템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관광 인프라 조성등에 대한 내용이 쟁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 주요국가들로부터, 유럽의 여러나라들의 예를 들면서, 우리 나라와 비교하는 대목은 사실적인 자료를 근거로 했기에 더욱더 신빙성이 높아 보였다.
무엇보다도 선진국들이 우리와 달랐던 점은 글자 그대로 앞서 갔다는 점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역량 차이가 선진국과 중진국의 차이점이다. 각종 경제연구조사에서 발전에 있어 순위권에 오른 나라들은 요즘 초강대국인 미국이나 중국처럼 부존자원이나 경제력이 막강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다.
지면이 해면보다 낮다는 네덜란드나, 우리 국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홍콩, 산악지역인 스위스의 발전 모습을 볼 땐, 우리나라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인구 수, 그리고 교육정도, 영해 넓이, 지정학적 위치들은 우리가 가진 최대의 보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일단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으니, 단계적으로 개발만 잘 하면 되지 않겠는가.
21세기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적인 산업, 두뇌산업이 주가 되고 있다.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중요성도 말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도 고효율의 대명사는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의 선진국들의 서비스업 비중은 60 ∼ 70%를 상회한다고 하니, 우리가 독려해야 할 부분도 서비스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무역을 근간으로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조명하고 있어, 나름대로 경제관련 기사들을 훑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뜩이나 내수가 어렵고, 내년 경제 성장률은 5%도 되기 힘들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국민의 저력으로, 그 동안의 우리가 발전시켜 온 부분을 특화시키고, 다른 나라들의 우수한 선례들을 '진면교사'로 삼는다면 또 다른 '경제교과서'에 우리의 이름을 당당히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나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