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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아이들
김용택 지음, 우승우 그림 / 열림원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들 어린이들의 모습은 너무도 해맑고 아름답다. 이런 모습들을 평생 간직할 수만 있다면... 가끔 나는 어릴 때 동생의 모습을 반추해 보곤한다. 커다란 눈망울에 아주 귀여워서 항시 내 곁에 두려고 했었는데... 너무 귀여웠던 나머지 볼에다 뽀뽀를 마구했던 기억들. 그 녀석 먹는 행동이나 걷는 모습조차 너무도 소중했었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노라면, 아이들이란 정말 우리에게 너무도 희망적이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온 세상을 밝게 만들테니까...
이 책은 교사인 김용택씨가 마암 분교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보냈던 체험을 적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연'이라는 커다란 스승 밑에서 즐겁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해하는 모습들은 인상 깊었다. 친구의 아들과, 그 아들의 아들을 가르치기까지 20여년간의 교편 생활 동안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업에 대해서 만족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도시인들과는 다르게 비춰졌다.
한편, 어릴때의 순수함이 커가면서 변질되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 이상 생계라는 울타리가 우리는 가로막기에 안타까움이 더 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원초적으로 바라는 '순수함에 대한 동경'이 시들지 않도록,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외된 곳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현대를 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가 무엇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구절과 아이들에게 '삶의 기쁨과 행복'을 가르쳤던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만이 있으면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