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장이의 딸 - 하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 아고라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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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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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장이의 딸 - 상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 아고라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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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만나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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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 Love - 섹스와 음식, 여자와 남자를 만나다
요코모리 리카 지음, 나지윤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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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자와 다섯여자의 사랑,아니 정확히 말하면 섹스 이야기? 더 정확히 얘기하면 두 남자와 다섯여자의 성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 근데 장편소설이 아니라 '소설집'이라고 하니 '연작소설'로 보아야하나보다.
 
 기실 알고보면 그다지 인기도 없는 중년의 카피라이터와 얽히고 설키는 여자가 무려 네 사람이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연상이며 가장 잘나가는 요리연구가의 사실상 주말부부인 남편의 젊은 애인 한 사람, 이렇게 등장인물은 모두 일곱이 된다. 물론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은 각자 사는 최고 잘나가는 남편을 뺀 여섯 사람이지만….
 
 그런데 화자로 등장도 하지 않는 그 잘나가는 남편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제란다. 한 번 들어나 보자.
 
 인간은 먹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야. 그래서 맛없는 것을 먹으면 안 돼. 늘 맛있는 것, 잘 갖춰진 것을 먹어야 해. 지나친 듯 해도 그것이 바로 좋은 인생을 만들어 가지. ~~ 온갖 희귀한 걸 먹어보고 싶은건 인간의 욕망이니까. 욕망은 끝이 없는 법이지. (186)
 
  그래, 이 사람아, 아, 그걸 모르나, 다들 알고는 있지, 그래서, 어쩌라고, 그리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어쩌라고, 맛있다는 걸 알지만 여차저차하여 형편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다행히도 이 책은 소설이기에 위와 같은 얼토당토 않은 질문에 대꾸도 없다. 다만 소설로 보여줄 뿐이다. 비싸고 맛난 음식을 먹고도 주인공 같은 싸구려 취향의 남자에 잘 못 손을 덴 중년의 요리연구가처럼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그냥 사는 그대로 편의점 음식을 먹어가면서도 못난 주인공조차 포기하지 못하는 불쌍한 여자도 등장하는 것이다.
 
 결국 "니가 먹는 것이 바로 너"라는 명제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서 그대로 실현되는 듯 보인다. 마지막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파파)의 젊은 20세 애인이 언뜻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듯 하지만 그래봤자 남편(파파)의 비호속이다. 다들 그 우산 속에서 고만고만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읽히기는 쉽게 재미있게 읽히지만 읽고 나서는 씁쓰레한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은이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나이도 중년을 넘어서고 있고, 주인공처럼 형편없지는 않더라도 역시나 조금은 모자란 환경에 있는 나같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래서요?"라고 자꾸 대들며 따져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하릴도 없이….
 
 
2008.10.16. 새벽, 그래도 잠은 자야겠다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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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영광 - 두렵고 떨림으로 말씀을 대언하는 우리 시대 대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
이태형 지음 / 포이에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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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신론자는 아직 아니지만 특정 종교에 귀의한 생활은 할 자신이 없어 종교의 그늘, 바깥에서 바라만 보고 옳다고 생각하면 따라다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기독교 전문 서적, 그것도 역사적인 이야기도 아니라 현재 우리시대를 대표한다는 설교자, 목사 10인의 이야기를 만나다니..세상 많이 달라지긴 달라졌나보다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내겐,나보다 두어달 늦게 태어난, 고종사촌 동생, 한 사람이 있다. 이 동생이 지금 목사이다. 이른바 개척교회의 목사라 아직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이 종교를 바라보는 나를 늘 갑갑하게 하는 부분이다. 도대체 어떤 수준이 되어야 목사네 가족은 일반 신도들과 어울려 자연스레 살아갈 수 있을까?  당사자야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을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누구는 자식의 학비를 걱정하는데 누구는 단지 큰 교회를 이끈다는 까닭으로, 마치 내가 장사를 잘하여 신도를 많이 모았으므로 평균 이상의 호혜호식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신문에 오르내릴 정도로 떠들썩하게 살아간다. 그들도 목회자인가, 그들도 우리가 바라보고 존경하는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목사가 맞기는 한 것인가?
 
 위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는 목회자라면, 스님이라면 나는 진정한 불자,성도가 될 수 없다고 여긴다.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의 진정성은 그 다음 문제일 것이다. 굳이 국가 경제 운운하지 않더라도 교회나 사찰의 최고 책임자- 담임 목사 또는 주지스님 -가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예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 나는 이런 원초적인 질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종교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 책에서 만나는 설교자들은 진정성을 갖고 설교를 하시는 목사임을 알 수 있다. '성경에 성공이란 단어가 있습니까?'(45)라고 되묻는 옥한흠 목사, '교회가 바로 이 땅의 천국이 되어야 한다'(56)는 정필도 목사, '사람들의 가슴에 아픈 감동을 줄 수 있는 말씀을 전'(94)하려는 홍정길 목사,~~  '항상 새로운 것보다는 좋은 것을 주려고 노력한다'(259)는 강준민 목사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만나는 분들은 조금은 다르리라는 믿음을 내게 전해준다. 하지만 이 분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아야할 것이다. 과연 지금의 삶이 당신들이 바라는 예수님의 삶, 그대로를 향하고 또 행하고 있는지, 이 질문에 떳떳하다면 이 분들은 자신의 자리를 더 굳건히 지키셔야하리라. 감히 밖에서 바라보는 문외한의 눈에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지은이가 묻는다)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의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오직 예수님처럼." ( "하용조 목사" 에서 ) (174)
 
 그래, '예수님처럼'만 산다면 누가 존경하고 따르지 않겠는가? 이 땅에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목회자들이 넘쳐나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2008.10.15. 밤,

그래도 비겁하게 바깥에서 맴돌기만 하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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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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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여린 부러진 백양나무 가지가 주인공인 동화? 소설? 그냥 '우리 이야기'. 지은이는? 김주영. 그냥 무언가 작품 하나가 나올 듯 하였고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이야기가 곁에 다가왔다.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그림소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림이 너무 아름답고 잘 어울린다는, 그림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아련하고 아득한 필체의 그림과 빛깔들이 이야기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똥친 막대기'가 되었다가 결국엔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부러진 백양나무 가지'의 목소리로 제대로 내 귀에 들려온다. 그리고 그 속에 언뜻언뜻 묻어나는 삶의 지혜가 베어있는, 잠언같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없었어도 좋았겠지만  덕분에 책은 그냥 '그림소설'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좋은, 읽어야만 할, 그런 작품으로 거듭난다.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 '똥친 막대기'였던 주인공 - 나무가지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같이 단단하게 여물어감을 느낄 수 있다. 
 
 분수에 넘치는 욕심은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상책이었습니다. (153)
 
 예전에는 만나보지 못하던 우리 이야기, 새로운 형식이라 여기는 것은 나뿐일까? 조분조분 들려주는 '막대기'의 독백 속에 우리는 정겨운 시골 풍경과 한 가정의 행복한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 이 모습은 얼마전 우리가 자라오며 직접 경험해오던 바로 그 추억들이 아니던가 - 물론 40대 이상쯤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 혹,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일지라도 드라마나 비슷한 시절의 이야기를 통하여 만나보았슴직한 풍경들이다. 그리고 그 풍경들이 정겨운 그림으로 눈앞에 다가오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린 가지로 있을 때, 내 어미나무는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빨아올린 자양분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에게 공급해 주었습니다. 딱하게도 나는 그것을 당연한 줄로만 알았지 은혜인 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야 어미나무의 희생적인 보살핌을 떠올리며 한없이 눈물짓는 딱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65)
 
 이 책에서 일찌감치 등장하며 나의 가슴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바로 위의 이야기이다. 어미나무와 어린 가지의 이야기는 결국 다들 자라며 느낀, 에미에비가 되어봐야 어버이의 삶을 이해한다는 평범하지만 진실인 이 내용이다. 나, 역시 '딱하게도 그것을 당연한 줄로만 알았'었고 지금 내 곁에 어머니는 계시지 않는다. 세상 사는 일이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만 우리는 또 자라나리니 조금 더 돌아보고 둘러보고 행복하게 살아야하리라. 이야기속 박씨네 가족처럼….
 
 얇고 작은 책이지만 따듯한 이야기로 하루밤을 충분히 밝혀주는 책, 만나서 반갑고 고마운 책, 아직 모르시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2008.10.15.

'외로움을 사르며 자라나는 나무는 튼튼합니다.'(164)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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