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설핏보고 선택한 나의 잘못이었다. 250여쪽 밖에 되지않는 책을 들고 며칠을 헤매였던가? 디자인의 D도 모르면서 쉬, 디자인이라고 하니 많은 그림과 사진 등이 어우러져 눈요기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 것이 실책이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책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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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은 별개로 여겨지기 쉬운 여러 영역들이 만나는 접점에 있다. 예술과 대중, 문화와 과학, 경제와 문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에 디자인이 있다. 이는 다른 말로 한 사회의 총체적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분야가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 하는 것이다. (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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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하리라, 세상 어떤 일이 단독자로 존재하고 가능하랴, 특히 모든 단계의 끝에 존재하는 디자인이 아니던가, 우리는 너무 쉽게 디자인을 바라보고 있던 것은 아닌지, '심미성','독창성','합목적성', 이 세가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호모 데지그난스'라고 지은이는 말하는데 '쉽게 말해 아름다우면서 새로워야 하고 용도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56) 말이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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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지은이는 주변의 여러 사례, 사진, 그림을 이용하여 상세히 비교,설명을 하여준다. 덕분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들도 사례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특징적인 얼굴형과 대중적인 휴대폰의 사례(33),콜라캔의 대비(77),고딕 건축물의 원형 설명(107), 우리 전통 그릇에 숨겨져 있는 미학의 원리(138) 등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내용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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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189~190쪽의 바우하우스 디자인 사례중 마르셀 브로이어의 철제의자이다. 1925년에 디자인된 이 의자가 지금도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고있는 그 의자라니, 결국 그 디자인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 곳에서도 똑같은 제품을 흉내내고 있다니..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80여년전의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하여 사용하고 있다니…. 제대로 디자인하면 그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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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디자인을 위하여,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홀한' '인간중심의 사고, 다시 말해 인간을 위한 디자인'(97)이 자리잡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 그 답은 책의 도입부에 어떤 경제연구소 임원이 하였다는 말에 이미 나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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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나 마케팅이나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면에서는 같은 일인 셈이군요."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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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1.24. 이 밤도 책과 함께 뒤척이는 나의 욕망은 과연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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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