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
지상현 지음 / 프레시안북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설핏보고 선택한 나의 잘못이었다. 250여쪽 밖에 되지않는 책을 들고 며칠을 헤매였던가? 디자인의 D도 모르면서 쉬, 디자인이라고 하니 많은 그림과 사진 등이 어우러져 눈요기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 것이 실책이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책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는데….
 
  디자인은 별개로 여겨지기 쉬운 여러 영역들이 만나는 접점에 있다. 예술과 대중, 문화와 과학, 경제와 문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에 디자인이 있다. 이는 다른 말로 한 사회의 총체적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분야가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 하는 것이다. (103)
 
 그러하리라, 세상 어떤 일이 단독자로 존재하고 가능하랴, 특히 모든 단계의 끝에 존재하는 디자인이 아니던가, 우리는 너무 쉽게 디자인을 바라보고 있던 것은 아닌지, '심미성','독창성','합목적성', 이 세가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호모 데지그난스'라고 지은이는 말하는데 '쉽게 말해 아름다우면서 새로워야 하고 용도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56) 말이 쉽다.
 
 그럼에도 지은이는 주변의 여러 사례, 사진, 그림을 이용하여 상세히 비교,설명을 하여준다. 덕분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들도 사례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특징적인 얼굴형과 대중적인 휴대폰의 사례(33),콜라캔의 대비(77),고딕 건축물의 원형 설명(107), 우리 전통 그릇에 숨겨져 있는 미학의 원리(138) 등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내용들이다.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189~190쪽의 바우하우스 디자인 사례중 마르셀 브로이어의 철제의자이다. 1925년에 디자인된 이 의자가 지금도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고있는 그 의자라니, 결국 그 디자인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 곳에서도 똑같은 제품을 흉내내고 있다니..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80여년전의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하여 사용하고 있다니…. 제대로 디자인하면 그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리라.
 
 제대로 된 디자인을 위하여,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홀한' '인간중심의 사고, 다시 말해 인간을 위한 디자인'(97)이 자리잡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 그 답은 책의 도입부에 어떤 경제연구소 임원이 하였다는 말에 이미 나와 있다. 
 
 "디자인이나 마케팅이나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면에서는 같은 일인 셈이군요." (25)
 
 
2008. 11.24. 이 밤도 책과 함께 뒤척이는 나의 욕망은 과연 무엇일까?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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