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중학 수학 1-1 - 2010
금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금성출판사(금성교과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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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은 좋아보인다. 딸애의 교과서와 연계하여 보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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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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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며칠 전 쏟아지는 빗속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급작스런 출장, 서울로 가는 KTX 안에서 만난 그녀, 한 시대의 굴레 속에 '봄날의 꿈'처럼 스러져간 우리 공주님을 만났습니다. 적지 않은 역사책을 읽고 역사 드라마를 보고 살았슴에도 처음 만난 사람, 그녀는 우리들의 공주였지만 한 번도 제대로 불러본 적도, 만나본 적도 없는 잊혀진 사람이었습니다.
 
 저물어가는 슬픈 조국에 어찌 가슴 아픈 일들이 넘쳐나지 않았겠으며 어찌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없었으랴만 이번에 만난 그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몰락한 왕조의 비극에 더하여 사랑하는 핏줄로부터의 버림받음까지 이어지는, 말 그대로 비극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있게 마련이지만 한 번쯤은 행복한 시간을 경험하는 법인데 우리들의 그녀, 덕혜옹주에게는 자라면서부터 온통 떠나감, 잃음, 그리움의 날들뿐입니다. 물론 그 결말조차도 쓸쓸하고 또 씁쓸합니다. 자기가 놓은 딸조차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면 더 이상의 괴로움은 있을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볼모로 끌려간 일본에서 어울리지 않는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조선의 핏줄을 부정 당하는 엄마라니…. 게다가 덕혜옹주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정신병원 생활에서 빠져나와 겨우 돌아온 조국에서의 삶이 어땠는지는 언급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인제야 덕혜옹주를 만나는 현실이니까요.
 
 "모든 일이 봄날의 꿈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구나. 모든 것은 사라짐으로써 덧없나니."  (403)
 
 그렇게 조용히,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떠나간 그녀를, 쏟아지는 봄비 속에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아마 살아가며 다시 그녀를 찾을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픈 생애는 제 가슴에 두고두고 남아 지나온 우리 역사를 돌이킬 때마다 함께 되살아올 것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지만 '황녀', '옹주'는커녕 평범한 필부의 삶조차 살아보지 못한 불행한 시대의 더 불행했던 여인, '덕혜옹주'를 이제 우리는 보내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이름도 없이 잊히고 사라져 갔지만 절대 떠나지 않을 사람으로 우리 곁에 남을 '덕혜옹주'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느 신문에 실린 지은이의 말씀처럼 이제는 살아서 '저 혼자 가는' 그녀를 따라 저 역시 걸어갑니다.
 
2010. 2. 28. 봄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대보름 밤입니다.
 
들풀처럼

*2010-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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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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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덮고 한참을 망설였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언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오랜만에 시절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여러 번, 이제서야 나도 아이들 품 속으로 가보련다.
 
 1987년 6월, 역사 속에 남은 그날, 다행히도 난 거리에, 그 현장의 한복판에 있었다. 비록 여러 가지 까닭으로 명동성당으로 이어지던 장기농성에는 합류하지 못하였지만 6월10일, 거리를 내달리던 젊음, 그 속에 나도 있었다. 그로부터 스무 해도 더 지난 지금, 정말 다행스럽게 아이에게 난,  아빠도 그때 그 역사 속에  '삭발+단식'으로 발 딛고 있었노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어떤 자격증을 가진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 2008년 촛불의 날들이 밝았다. 전국이 촛불잔치로 들뜨던 그 시간 속에 나는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말하자. 지금 있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 김해라는 시골! 이기에 갈 곳이 없었다고 말하자.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아이조차 집에 와서 당시의 문제점에 대하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또박또박 밝은 목소리로 얘기하던 그 밤들, 나는 현장에 없었다. 아무 데도 없었다.

 

 

 
 
 스물둘의 나이가 마흔넷의 나이가 되는동안 그렇게 나는 변하였다. 먹고 살기 위하여 솟구치던 뜨거운 피를 누르고 또 눌러 파랗게 식혀버렸다. 그래, 그저 먹고 살기 위하여. 하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가슴 속 무언가가 있어 발버둥치고 퍼덕거리곤 하였다. 소설 속 열다섯 소녀 지오와 아이가 만난 이 땅의 젊은이들, 그리고 넘쳐나는 이야기들이 나를 다시 일깨운다. 기어코 울먹거리게 한다.
 
 사람들은 지치지 않게 싸우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말할 만했다. 축제가 된 싸움은 이전의 우리 역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즐거운 싸움에 누구는 섞이고, 누구는 구경하고, 누구는 욕하고, 어디서는 애가 태어나고, 누군가는 소집을 당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거나 이별을 하는 연인들도 있을 것이었다.  (242)
 
 책 속에서 만나는 2008년의 그날, 촛불 투쟁이 아니라 촛불 잔치의 상세한 이야기들은 이미 만날 만큼 만났었다. 그 시간만 다룬 책도 있으니까.


 
 그래, 그 시간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도 우리는 적당히 따듯한 마음을 나눌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 책, 이 소설의 고마움은 촛불잔치에 관한 에피소드나 정황의 세부적인 묘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을 통하여 전해지는 신선한, 몸과 마음의 이야기가 내게는 더 좋았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 말이다.
 
 아무튼, 물오른 신선한 몸의 시절이 있는 거다. 남자애들만 있는 운동장에 나타난 소녀 하나가 어떻게 운동장 전체의 공기를 바꿔 놓는지, 여자애들만 있는 교실에 나타난 소년 하나가 얼마나 근사하게 반짝이는지, 아이들에게 영화를 가르치면서 만나게 된 그 모든 풋풋한 장면들의 소스라치게 반짝이는 아름다움이 연우의 마음 한 켠에 고여 있던 오랜 상처딱지를 마법처럼 치료해 주었다. 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인생이라는 마법인 거야. 우리 인생 전체가 마법 같은 거라고.  (144)
 
 이런 경험, 겪어본 사람들은 알 수 있는 가슴 벅찬 순간이다. 중3 때, 근처 여중학교에 선생님 심부름을 가서 고개 숙이고 걸어가던 그 순간 말이다. - 그런데 나도 '반짝'이기는 하였을까? ^^ - 아마도 그런 날들이 나를, 우리를 버팅기게 한다. 그렇게 삶은 자라나는 게 아닐는지….
 
 이 황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고 고작 하는 이야기가 '물오른 몸'에 대한 이야기라니.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리라. 하지만, 바로 지은이가 건네주는 이 이야기가 '반짝이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돌고 돌아 전해주는 '무지개' 같은 이야기 말이다. 
 
 그리하여 나도 다시, 자꾸만 멈추고 머무르는 삶에서 벗어나 자라나는 아이들처럼 뒹굴고 흐르며 자라나는 삶을 살아봐야겠다, 라고 다짐을 하는 것이다. 2010년의 촛불잔치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온가족이 함께, 다시 거리에 서보리라고….
 
 귀여운 것들! 사랑해라, 사랑해. 오늘날까지도 사랑이 세상에 찾아오는 건 먼저 산 사람들이 완전한 사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더라. 하늘이 다시 한 번 너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더라.  (193)
 
 

2010. 3. 1. 잠시나마 '아현동 고갯마루'에서 지낸 추억,

            제게도 있습니다만...  ^^;
 
 
들풀처럼
*2010-026-03-02
 
 
*책에서 옮겨 둡니다.
 나는 자유! 바람 농장의 아이라는 거야…… 힘들 땐 레인보우 마운틴을 생각할게.응……  (11)
 
 소녀의 일거수일투족엔 튀면서도 오랫동안 몸에 밴 숨결처럼 자연스러운 게 있었다.  (14)
 
 발칙한 것들을 보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14)
 
 하지만 사람이란 철새 가족들이 물어다주는 맛있는 이야기들을 냠냠 받아먹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때가 오는 것이어서 여행자가 되는 법이다.  (18)
 
 니를 낳은 사람은 분명 엄마이고, 엄마가 누구와 잠을 자고 나를 낳았는지는 엄마에게 중요한 일일 뿐이다.  (22)
 
 비행기를 타고 새처럼 떠나는 사람과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인생은 공항 사이에 있고 세상은 크고 작은 공항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다.  (29)
 
 초등학생용 특목고 문제집이라니!  잘될까 생각하기 쉽지만, 초등학생용 특목고 문제집으로 돈벌이가 가능한 게 대한민국이다.  (36)
 
 모든 여행은 죽음의 가능성을 감수하는 여행이다. ~ 옛 인디언 아이들은 부족의 지혜로운 노인들에게서 삶과 죽음에 대해 동시에 듣고 배웠다. 죽음을 상상하는 순간 세상의 일들은 좀 더 근사해지는 것이다. 그만큼 삶이 빛나기 시작하니까.  (41)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43)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결코 혼자이지 않았다. 앞으로도 결코 혼자이지 않을 것이다.  (51)
 
 우리 집의 전통이랄 수 있는 자율적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 아무도 내게 서둘러 이유를 묻거나 채근하지 않았다. 자신의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물음은 스스로 먼저 충분히 만나야 하니까.  (61)
 
 *카우치 서핑 Couch Surfing : 무료숙박을 제공하는 전세계 여행자들의 커뮤니티
 
 사소한 것에 감동하는 사람들은 묘하게 희영의 꿈을 흔들었다. 코코돌코나기펭,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69)
 
 "지오야, 너는 혼자가 아니란다. 어디서든 그걸 기억하렴."  (87)
 
 "하린은 염려하지 않아도 돼, 우리 강아지! 운명은 질문하는 자를 사랑한단다. 힘들 땐 레인보우를 생각하렴."  (88)
 
 "아니, 난 믿을래요. 우연 같은 운명. 내가 그 애를 우연히 알게된 것처럼요. 방송 같은 거 말고.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박한 일을 하고 싶어요.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만나게 될 거니까. 그리고 그 애가 이번 여행의 전부는 아니니까. 내, 첫, 단독비행! 나는,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거예요."  (90)
 
 "잘 들어둬라 소년들아. 생명을 가꾸기 위한 길은 이렇게 험난하고 위대하노니!"  (93)
 
 나무처럼 높이 걸어라. 물처럼 깊이 대화하라. 사랑이 많으면 슬픔이 많다네. 두려워마라, 대지의 딸아. 큰 슬픔을 통해 기쁨으로 나아가라.  (117)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126)
 
 윗대가리들이 후진 나라에선 법적인 민주주의라는 게 그런 식이지. 허접한 껍데기.  ~ ~  가난한 골목길의 새벽.   (149)
 
 '마음을 다하는 과정이 마음 없는 결과보다 언제나 더 소중하다.  (158)
 

 "백성을 섬길 줄 모르는 정부 때문에 내 새끼들이 고생이 많다."  (164)

 


 



 
 목욕탕은 인생이 별반 특별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181)
 
 그러니, 오로지 '카르페 디엠'이다!  저마다의 앞에 닥친 현재를 충분히 누릴 것!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며, 미래를 미리 걱정하거나 짐작하지 말 것!  (182)
 
 외로운 영혼들은 노래를 들려줘야 가벼워진댔어요. 무겁고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가 생긴 거라고.  (183)
 
 돌아보니 깃발을 잔뜩 단 돛배처럼 아현동 고갯마루가 도심을 향해 넘실거리고 있었다.  (189)
 
 사막을 노 저어가는 배처럼 현실감이 떨어지는 거친 얘기들이지만, 이런 꿈이라도 꾸어야 할 만큼 현실은 형편없으니 ….. (195)
 
 언젠가 마리가 이야기해 준 것처럼 기쁨과 슬픔이 한 쌍으로 온다는 걸 인정하려고 하고 있어. 숨 쉬고 사는 것이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늘 한 쌍으로 드나드는 게 삶이라는 걸, 아주 어렴풋이 이해할 것도 같아.  (214)
 
 "울어, 울어도 돼. 울음이 나올 땐 울어야 다른 기억이 돌아와."  (230)
 
 "조안이 그랬어. 일어난 모든 일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험은 마음에 쌓여서 다른 경험을 부른다고."  (243)
 
 "그만! 그만해, 제발!"  지오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사랑해! 제발 그러지 마! 사랑해! 사랑한다구!"  ~
 "그러면 모두가 아파. 네가 아프면 내가 아파. 사랑해. 그러니까 그러지 마. 그러니까 아프지 마. 사랑하니까."  (272)
 
 옹이 말이야. 삭정이가 떨어져야 세 가지가 나거든. 옹이는 상처인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상처인데… 삶도 죽음도 고독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나는 울지 말아야지.  (314)
 
 상처를 치유해 가는 힘은 자신이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있을 때에만 생긴다고 연우는 속으로 되뇌였다.  (323)
 
 아홉은 완전수에 근접해 있는 숫자지. 근접해 있지만 완전수는 아닌 숫자. 채워지고 있거나 비워지고 있는 숫자. 변화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숫자니까.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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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강 - 미래를 읽는 기술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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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해 9월부터 차례차례 출간되고 있는 "김광수 경제 연구소"의 책들은 왜곡된 우리 경제의 실상을 숨김없이 보여주어 꽤 많은 화제와 찬사를 받고 있다. 연구소 부소장인 선대인[위험한 경제학 1, 2]   김광수 소장이 직접 쓴 [경제학 3.0]을 거쳐 [경제 특강 : 미래를 읽는 기술]에 다다르니 우리 경제의 험난한 앞길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이 책에서 우리는 주요 국가들의 2010년 경제전망을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이어지는 분석의 틀은 현재의 '경제위기'와 이에 대한 '대응책', 그리고 그 '정책 효과''2010 경제 전망'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결론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올해도 '민간 자력에 의한 세계 경제의 회복은 어렵다.' 는 것이다.
 

 장마다 나라별 여러 지표를 분석하고 더하여, 실증적이고 확실하게, 숫자와 그래프로 현재의 현상을 쉽게 파악하고 2010년의 경제 전망을 돕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숫자와 그래프조차 어쩌면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서 친절하게도 나라별 분석이 끝나고 <금융위기 대책과 2010 경제 전망>을 도표로 잘 정리해 놓았다. 이 부분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구체적인 지표들은 만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말이다.

 


 
 
 나라별 도표를 여기에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더 간략하게 '나라별 경제 전망의 핵심'만 일부분 가려뽑아 옮겨본다.
 
 (미국 경제 전망)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지표상 1.8% 전후의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민간 자력에 의한 회복은 힘들 것으로 전망됨  (85)
 
 (유럽 경제 전망)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지표상 0.8% 전후의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민간 자력에 의한 회복은 힘들 것으로 전망  (105)
 
 (중국 경제 전망) 9% 전후 수준 성장 목표 설정 / 위안화 환율 변동폭 상향 조정 가능성 있음 / 5%에 가까운 전례 없는 실업률(실제 실업률은 105 상회)  (151)
 
 (일본 경제 전망) 민간 자력에 의한 소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 엔화 강세와 디플레이션을 역으로 활용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생활경제 발전 정책의 모색이 관건  (183)
 
 (한국 경제 전망) 시장 금리 상승 시에 수급 균형이 무너진 부동산 시장의 내재위험이 더욱 높아질 전망 / 임금 감소로 소득 감소 지속될 전망 / 민간 자력에 의한 소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248)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9% 성장을 바라보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경제의 회복은 더디고 힘들기만 한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부동산 거품 붕괴라는 큰 파고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게다가 아직도 정부의 헛된 선전에 속아 부동산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달려드는 이들이 넘쳐나는 현실이 더욱 무섭고 두렵다. 하여 김광수 경제연구소에서는 이와 같은 배움의 책을 지속적으로 펴내는 것이리라. 

 


 
 
 결국, 경제는 우리들의 손과 뜻으로 이뤄가는 것이기에 배우고 깨닫고 아는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기반이 되는 20~40대의 젊은 층들이 함께 뭉쳐 바꿔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해서 나는,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쪼개고 나누어 배우고 또 익히는게 아니던지. 눈앞에 보이는 어둠은 여전히 막막하고, 우리 앞의 길도 아직 깜깜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우리는 이 어두운 길을 걸어가야만한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세상을 남겨주지 않기 위하여 말이다. 뚜벅뚜벅.
 
 
2010. 3. 1. 쏟아지는 빗줄기,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들풀처럼
*2010-025-03-01
 
*책에서 옮겨 둡니다.
 경제란 현 시점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경제 행위에 의해, 또는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이 생겨난 것이며, 현재의 경제 행위와 대응은 미래의 경제 상태를 규정짓습니다. 경제적 자원과 환경과 채무는 현재 모든 의사결정권을 지닌 현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이는 미래 세대와 함께 공유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현 세대는 물리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미래 세대에 대해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8)
 
 미국발 경제위기는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  (49)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금융위기 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공존하는 기묘한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정책 당국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133)
 
 일본 경제의 과제는 엔화 강세와 디플레이션을 일본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 증가의 계기로 삼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73)
 
 이에 반해 사업/개인/공공 서비스/기타 서비스 등 이른바 서비스 취업자 수는 2005년 초부터 최근까지 150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 보험설계사, PC방/노래방/김밥 장사, 퀵서비스, 대리운전. 다단계 판매 대리점, 전업 투자자 등 이른바 서비스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고용 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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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완벽한 하루
채민 글.그림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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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으로 '엣지'있게 살아가는 현대 여성, 그녀를 만날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우리가 만나는 그녀는 멀리 있는 그런 그녀가 아니라 바로 곁 우리네 찌질하고 비루한 나날 속, 우리 모습 그대로인 그녀들이다. 
 
 강희정, 김발근례, 박윤정, 정지은, 김미영, 양수현, 그리고 이인엽 과 나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남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가 좀 더 행복하거나 그래도 저런 삶이 좀 더 나은 삶이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만화를 보며 희망의 웃음을 만나리라 기대했던 내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모두 씁쓸하고 착잡하다.  
 
 그럼 이 책에서 우리가 건져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단지 삶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한 듯한 슬픈 이야기들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얻어야 할까? 아마 그것은 지은이가 가려뽑은 이야기의 모티브이기도 한 10편의 詩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물론 이 책은 시가 主가 아니라 만화가 주인인 책이다. 그렇지만 시를 배경음악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기에 시를 통하여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음이 더 쉬우리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우연히도, 아홉 편의 이야기 앞에 놓인 10편의 시와 9명의 시인들을 나는 거의 다 만났다. 최승자 시인과 이상의 시집만 내게 없을 뿐, 다른 시인들의 시집은 한 권 이상씩 소장중이다. 그만큼 시인의 정서가 나랑 들어맞는다는 이야기도 되리라. 세상에나 고르고 고른 시인들이 다 나랑 함께 머무는 시인들이라니…. 그간의 노력 - 詩를 사랑하고 소유!하는 - 이 보상을 받는 순간일까? ^^
 
 너무 답답하고 괴롭긴 하지.
 하지만 손잡고 노래하는 길섶은 
 따듯하고 적막하고 너무 평화로워서 
  - 박정만, "영원의 한쪽" 에서  (25)
 
 그래, 이 책 속 이야기들이 '답답하고 괴롭긴 하지.'  그러나 황지우의 말처럼, 우리도 '나는 수락했다. 이것도 삶이'라고 외치며 살아간다.(123)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어쩌면 '아무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진 것이 없'는 지금이 차라리 '세상을 빠져나가기에 가장 행복한 때' (151)가 아니던가.
 
 하지만 오해마시라. 여기 실린 詩들이 뿜어내는 정서가 우울과 비참의 모드라고 하여 우리네 삶조차 그리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닐지니 지은이가 시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둔 까닭은 아마도 이런 삶도 詩가 되고 있음을…. 詩란 사랑과 아름다움의 노래일지니 팍팍한 삶이라고 하여 피어나지 못할 까닭이 없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니.
 
 그러니 우리, 이제 이렇게 살아가야 하리라.
 
 나 혼자만 유배된 게 아닐까
 지상에서 지하로
 지옥철로 외로이 밀려난 게 아닐까
 이런 의심 날마다 출근하듯 밥 먹듯 가볍게 해치우며
 가볍게 잊어버리며
  - 최영미, "지하철에서 2" 에서 (79)
 
 
2010. 2. 28. 늦은 밤, '그녀의 완벽한 하루'를 저도 기원합니다.
 
들풀처럼

*2010-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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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3-0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집들이군요. 저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