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
| '그 어떤 것도 살아서 곁을 지켜주는 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11) 랜디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흘려 보내는 시간속에서 우리는 그 소중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살아가곤 한다. 뒤늦게라도 깨달은 자에게 복이 있을지니… 나 역시, 그러한 삶을 10여년 살아왔었다. 행복한 신혼의 꿈은 '일과 술' 속에서 허청대다 사라져갔고 아이가 10살이 될 때까지 나는 혼자서 밖으로만 나돌아 다녔다. 겨우 지난 해부터 정신을 추스리고 가족곁에서 머무르며 깨닫는 소중한 느낌들이 인생의 절정을 이제 보내고 있는 랜디의 [마지막 강의]를 통하여 오롯이 다시 내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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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
| '나한테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사람들이 날 어떤 식으로 기억하게 될지, 그리고 인생을 빠져나오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21)를 그는 만났다. 비록 췌장암 선고라는 시한부 통고를 통하여서이지만 그는 충분히 행복하다. 살아온 지난 날도 그러하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그의 삶은 더 더욱 행복하리라. 그런데 우리는 이 책을 만나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보다는 오래 살 것이기에 더 행복한가? 나는 아직 건강하니까 행복한가? 그렇지 않으리라. 랜디 포시, 그가 강의하는 많은 이야기의 단편들 속에서 우리는 삶의 완성을 향하여 발버둥치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부모 곁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이제는 자신이 떠난 뒤 남게될 세아이와 사랑하는 아내에게 남기는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도 '인생독본'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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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에게 득이 될만한 것을 제시하라. 그래야 환영받을 수 있다.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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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반드시 기초부터 제대로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화려한 것도 해낼 수가 없다.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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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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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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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를 통하여 만날 법한 이야기들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다가온다. 더구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이기에 그 무게가 더해진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담담하게 생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보다 그런 그가 있기까지 정말 쿨!하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를 키워낸 그의 부모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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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란 그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이동 수단에 불과하다고 가르'(123)치고 아이가 '큰 꿈을 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을 알고 (180)' 달 착륙 순간의 텔레비전 화면을 찍어놓는 그런 부모라니, 놀랍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랜디의 쿨함도 이런 부모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그리고 그의 아이들도 주인공 랜디의 영향을 듬뿍 받을 것이기에 또 다른 훌륭한 아이들이 자라가게 될 것임을 우리는 쉽게 믿을 수 있다. 그는 아이와 우리에게 여러가지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래에 옮긴 부분이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가르침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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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스스로 당신의 꿈을 허락해라. 당신 아이들의 꿈에도 불을 지펴라. 때때로 그 일이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을 넘겨 깨어 있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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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해야 하리라. 우리는 우리의 꿈도 너무 참아왔다. 심지어 꿈꾸는 것조차 억압된 시간들을 보내오지는 않았던가. 다음달이 마지막 날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는 좀 더 스스로의 꿈에 관대해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의 꿈을 허락해야만 아이들의 꿈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마땅히, 그러해야만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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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Ⅲ. |
| 어차피 삶은 유한한 것이므로 나도 언젠가 비슷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처럼 인생을 잘 갈무리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처럼 쿨!하게 매듭을 짓지는 못하더라도 나 역시 살아 있는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며 아내에게 나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으리라. 비록 그런날이 최대한 늦게 오기를 바라지만…. 여기, 그의 노래를 옮겨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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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내일 결과가 안 좋아도, 살아서 오늘 여기에 당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아주 행복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우리가 어떤 결과를 들을지라도 그 순간 당장 죽지는 않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그러니까 오늘 바로 여기만 생각해. 기가 막힌 날이잖아. 내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도 알았으면 좋겠어."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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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7. 12. 좀 더 열심히 살자, 철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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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