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Need to Argue
크랜베리스 (The Cranberrie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1994년 1월
평점 :
품절


 


크렌베리스는 모두 5장의 앨범을 냈고,
그중에 나는 4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대략 10여년전에 나왔던 이 앨범을
최고의 그들의 앨범으로 꼽고 싶다.

아일랜드스러움이 담뿍 묻어 있는 돌로레스의 꺽기 창법과
모던락의 기수라 여겨질 수 있을듯한 멤버들의 연주는
사회에 대한 시니컬함에 동조할수 있도록..
인류에 대한 연민에 수긍할수 있도록...
나에게 어떤 필을 주었다.

지금도 가끔은 이 앨범을 꺼내서 듣는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노래들이 있고,
옛 추억에 빙그레 미소짓게 하는 노래들도 있다.

참 이상하다.
노래는 나이를 먹지 않는데 나는 너무 멀리 와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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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05-2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리 와 있는 만큼 들려오는 노래가 깊이 깊이 전해지겠죠...
그래서 가끔 듣게 되고, 그 가끔을 연결 시켜주는 것...내 나이...
크랜베리스의 이 음반 참 좋죠...

motoven 2004-05-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요즘은 뭐하는지 뜸한것 같아요.
 
Jacques Loussier - The Very Best Of Play Bach
자크 루시에 (Jacques Loussier)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재즈로 연주하는 바흐 음악의 진수.
자끄 루시에 트리오의 베스트 바흐 컬렉션.

어쩌면 바흐는 재즈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준 자연스러운 연주에
맘과 영혼이 동시에 풀린다.

칸타타 147번 "예수는 나의 기쁨"과 시칠리아는 언제 들어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흐 음악의 진수이건만, 쟈크 루시에가 들려주는 재즈적인 친화력도 꽤나 운치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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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Parsons Project - Ultimate The Alan Parsons Project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The Alan Parsons Project)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전설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고등학생 시절부터 줄곧 즐겨 듣기 시작한 그들의 노래는
분위기 있는 감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뭔지는 알수 없는 철학적인 냄새도 느낄 수 있고..

서정적이기로 유명한 'Ammonia Avenue''가 없어서
서운하지만 'Eye in the sky' 'time' 'old and wise'와 같은

알란파슨스 프로젝트의 히트곡이 총 망라 되어 있어 만회가 된 앨범!

지금도 왠지 센치해지고 싶을때 가끔 꺼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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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2005-03-1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할 때 바닥까지 가라앉기에 제일 좋은 곡들이죠. 넘 좋아요.
 


 

와인 안주로 적격인 치즈들..
브리, 까망벨, 에멘탈, 모짜렐라 치즈..
맛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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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ven 2004-05-2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살찐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적당히, 적당히만 먹어요~ ^^

motoven 2004-07-2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런 정보도 있군요! 그럼 파마잔 치즈나 에멘탈을 먹어야겠네요.
고다나 카만베르보다는..
 

 

성석제 * 내 고운 벗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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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가 오매불망이 아니라, 오리무중이라이까."
이제 이야기는 전혀 엎뒤를 분간할 수 없고 골자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는,
장안 특유의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중사는 눈짓으로 장 낚시를 불러냈다.
장은 잽싸게 돈을 챙겨 웬만한 돼지새끼만 한 저금통에 넣고 이 중사를 따라나왔다.
"하여간 자네가 이번에 신경을 좀 써야겄다."

장 병장은 한때 이 중사가 내무반장 시절 데리고 있던 골칫거리였다.
장 병장은 병장이 되기 전인 이병, 상병 시절에 한 번씩 탈영을 했는데
잡으러 가면 부대에서 십 리도 되지 않는 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집토끼'였다.
워낙 잘 '토낀다'고 해서 토끼, 토껴봐야 제 집에 가 있다 해서 집토끼.

그러던 장이 어쩌다 이 중사가 사는 장안까지 흘러들어와 낚시집을 차렸고
자신이 물속으로 북한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해군 특수부대 출신이라,
물이나 고기에 관해서는 돌고래보다 환하다고 소문을 냈다.

이 중사가 장안에서 처음 장 병장과 대면하는 순간 삽시간에 집토끼의 본색이
탄로날 위기에 처했으나 '능구렁이'라는 별명의 이 중사는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구렁이가 토끼에게 '자네'라고 한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머, 중사님은 딱 신경 끄십니다. 지가 책임지고 대위님 낚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할 수 있도록 해드립니다. 제 혼자 힘으로 안 되면은 우리 장안 온 낚시계를
총동원해서라도 진짜 낚시가 뭔가 하는 거를 보여드립니다."

"아이다. 그 양반 군대 있을 때 계급이 대위지 자네까지 그래 부르마 안 되고
사회에서 부르는 대로 기조실장님이라 캐라. 아이지, 전에 들으이 요새는 기조실,
조정실 그런 데가 싹 없어지고 지금은 뭐라 카나 구조본부라 카는 거로 바꿨다 카대.
기양 본부장님이라 카만 될랑가. 하이간 최선을 다해서 잘 모시야 된다."

장은 말뿐만 아니고, 실제로 그날 저녁 자신의 낚시점을 연 이래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정통낚시'에 이 중사와 동행했다.
정통낚시는 장안의 '장안낚시'가 나타나기 전에 장안의 낚시계를 독식하다시피 해오던 가게였다.

장 같은 외부인이 나타나 지역 지명을 딴 낚시가게를 열 줄은 미처 몰랐던 까닭에
장안에 단 하나 있는 적통이라는 일반적인 의미 외에도 '정 아무개가 장안의 낚시계를
통일하고 있다'는 이면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정통낚시가 장안이라는 지역이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무렵 정통낚시의 정은 '그래보이 울고 갈 기다' 하면서
장안낚시의 장을 우습게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장이 물건을 정통낚시의 반값밖에 안 되는 덤핑 가격으로 내면서 두 가게의
위치는 삽시간에 역전되었다.

한동안 정통낚시도 장안낚시처럼 싼 가격으로 물건을 내보기도 했지만
덤핑 물건 구입 루트를 모르는 터에 무한정 출혈경쟁을 할 수도 없어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리하여 소수의, 수공의, 장인의, 전문가의, 연륜이 있는 낚시는 정통낚시의 몫이 되었고
대중적이고 값싸고 대량, 다수의 낚시는 장안낚시가 차지했다.
한번 그렇게 된 이후 그런대로 균형이 유지되어오고 있었다.

그랬던 까닭에 실상 장안낚시의 장 낚시가 정통낚시에 나타난 것은 간단치 않은 사건이었다.
클래식과 대중문화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이 중사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입을 열었다.

"원래 우리 본부장님이 낚시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지만도
하여간 이번에 우리 동네에 오는 건 중차대한 국사로 엄청시리 바쁜 중에 시간을 내서
머리를 식힐라고 오는 거 겉애요.
그러니 일단은 속닥하고 물 좋은 낚시터가 있으면 좋겠구만."

물이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정 낚시는 자신이 30년째 낚시가게를 하고 있고 조력(釣歷)이 40년이 넘어지만
피라미 한 마리도 못 잡고서 기분 좋아하는 사람은 못 보았다고 은근히 경력이 짧은
장 병장을 자극했다.

"맞심다. 아무리 낚시를 기다림의 예술이라이, 도를 닦니, 명인이라이
개나발을 불어싸도 낚시는 낚시지. 안 잡히는데 속 좋은 놈이 어데 있노."
장 병장이 맞장구를 치는 체하며 자기 할 말을 했다.

"자, 딴 말 필요없고 물 좋은 데를 찾으마 될 일이고, 요새 어데가 좋은교?"
이 중사가 서둘러 물었다. 정 낚시는 고개를 꼬았다.

"요새는 어데가 물이 좀 좋다는 소문만 나마 전국에서 뽀드를 가이고 모이는 판이라.
뽀드 한번 들어오마 기양 가나, 본전치기 한다고 들어갈 데 못 들어갈 데 안 가리고
싹 쳐들어가 가이고 싹쓸이를 해가거당.
거다 글루텐에 집어제하매 밑밥을 바닥에 쫙 깔아뻐리. 저수지를 완저이 오염을 시키놓고.
이기 또 다 낚시를 무슨 고스톱 싹쓸이로 착각하는 젊은 아새끼들 때매..."

장 낚시가 '젊은 아새끼들'이라는 대목에서 말을 자르고 들어갔다.

"진짜로 낚시문화를 위해서는 보트, 들어오게 하면 절대 안 됩니다.
특히 우리 지역 저수지는 숫자만 해도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많고 좋습니다.
강태공이고 낚시문화고 어째고 저째고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가만히 있지만 말고
우리끼리 완벽하게 협력을 해가지고, 외지인들이 보트나 빳데리를 가지고 들어오는 걸
막아야 합니다. 안되마 깅찰한테 쎄루를 주고라도 잡아야 한다 칸께요."


-------------------------------------------- 3편에서 계속 읽어드릴께요~ ---------



아직도 이야기는 발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네요.
낚시 이야기라..
군대 이야기, 낚시 이야기에는 문외한이라서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 시킬지
아직도 감을 못 잡겠군요.. ㅡㅡ;

오늘 세페이지를 타이핑 하면서,
참 남자 소설, 여자 소설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재도 그렇고, 말의 호흡도 그렇고, 설명 또한 아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
재밌는 발견이기도 합니다.

요즘 성석제 작가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 같더라구요~
그 소설의 매력이 무엇인지.. 함께 지켜 보자구요..
그럼 3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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