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MATISSE(1869-1954)<춤ⅡDanceⅡ>
 (1909-1910) 캔버스에 유화



이 그림 전에도 보고 참 역동적이라 생각했는데,
마치 한가위날 강강수월래를 하는것만 같네요.

어떤 기원을 위해 추는 춤 같은데..
'기뻐하라. 춤춰라. 행복한 육체여~'라는 제목으로 인해서 더욱 활기찬 느낌이 듭니다.
모두 새해에는 기뻐서 춤출 일 많이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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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 끝나면 함께 맥주를 마시기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반 남자들과는 전혀 종류가 달랐고,
하는 얘기들도 내가 보통 교실에서 하는 내용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있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여러가지 중요한것들을 배웠습니다.

만약 내가 복싱을 하지 않았다면,
그 숙부의 체육관에 다니지 않았다면 난 참 고독하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상을 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칩니다.

여름 방학이 한참인데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같은 반 학생 한명이 자살을 했어요. 마쓰모토라는 이름의 남자였습니다.
마쓰모토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죠.

솔직하게 말하면 눈에 띄지 않는다기보다 차라리 존재감이 없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남자였습니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같은 반인데도 나는 그와 아마 두세 번 밖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을 겁니다.
홀쭉하고 안색도 별로 좋지 않은 친구였다는 정도밖에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죽은 것은 8월10 며칠 경이었습니다.

종전 기념일과 장례식이 같은 날이어서 기억하고 있죠.
무지무지하게 더운 날이었어요.
집으로 전화가 걸려와 그 친구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죠.

전원 장례식에 참가하니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반 전원이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지하철에 뛰어들어 죽었어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서 비슷한 것을 남기기는 했는데, 거기에는 딱 한마디,
이제 더이상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밖에 쓰여 있지 않았습니다.
왜 학교에 가고싶지 않은지, 자세한 이유는 하나도 쓰여 있지 않았죠.

적어도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학교측은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전교생이 학교에 집합한 가운데, 교장이 설교를 했습니다.

마쓰모토 군의 죽음을 애도해 마지않는다는 둥,
그의 죽음의 무게를 우리들 전원이 마음 에 깊이 새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둥,
이 슬픔을 극복하고 전원이 한층 학업에 정진해야 한다는 둥...... 그런 유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후 우리 반만 교실에 모였습니다.
교무 주임과 담임 선생이 앞에 서서, 만약 마쓰모토 군의 죽음에 어떤 특별한 원인이 있다면
우리들이 그 것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 반에서 그가 자살한 원인에 짐작 가는 바가 있는 학생은
정직하게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우리 모두는 잠자코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런 일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죽은 친구는 정말 안됐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처참하게 죽을 것까지야 없지 않은가, 학교가 싫으면 다니지 않으면 될 일이고,
더구나 앞으로 반년이면 억지로라도 학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런데 왜 애써 죽음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나는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무슨 노이로제 증상이라도 있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앉으나 서나 입시 이야기 밖에 하지 않으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인간이 하나쯤 생긴다 해도 무리는 아니죠.



그런데 여름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자 나는 우리 반 분위기가 기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들 나를 소원하게 대한 것이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도 왠지 어색하고 무성의한 대답밖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것이려니하고 여겼습니다.

아니면 전반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탓이라고만 여기고 그다지 염두에 두지않았습니다.
그런데 2학기가 시작되고 한 닷새쯤 지났을 때 담임 선생이 갑자기 나를 불렀습니다.
방과 후에 교무실로 오라는 것이었어요.

담임 선생은 나에게 체육관에 다니면서 복싱을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입니다. 라고 나는 대답했습니다.
네가 중학교 2학년 때 아오키를 때린 일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사실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오키를 때린 것이 복싱을 시작하기 전의 일이냐 나중의 일이냐라고 담임이 물었습니다.

시작한 다음의 일이라고 나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아직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복싱을 배우기 시작한 첫 석달 동안은 글러브를 껴보지도 못했습니다라고
나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담임은 그런 나의 설명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네가 마쓰모트를 때린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안 그렇겠습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마쓰모토라는 남자와는 거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때리다니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마쓰모토를 때릴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라고 나는 말했습니다.

마쓰모토는 학교에서 누구한텐가 줄곧 얻어맞은 모양이야.
라고 담임이 난처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얼굴과 몸에 멍이 들어가지고 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어머니가 그러시더군.
학교에서. 이학교에서 누군가가 마쓰모 토를 때리면서 용돈을 울거낸 거지.
그런데 마쓰모토는 상대방의 이름을 어머니한테 말하지 않았어.

그랬다가는 더 얻어맞고 못된 짓을 당할 것 같아서였겠지.
그래서 녀석이 쫓기다 못한 나머지 자살을 한 거지.
가엾게도 아무과도 의논할 수가 없었던 거야.

꽤나 지독하게 얻어맞은 모양이야.
우리들은 지금 누가 마쓰모토를 때렸는지.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혹시 마음에 짚이는 학생이 있으면 정직하게 말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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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한 표정을 지은 여자와 그에 둘러싼 붉은색 융단같은 배경이
차분한 여자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유혹이 서려있다는 느낌이네요.

염소는 하루끼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양사나이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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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Bach (1685-1750)
Concerto No.1 In D Minor, BWV 1052
For Harpsichord, Violins, Viola and Basso Continuo
3. Allegro (8:47))

Cembalo : Gustav Leonhar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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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Bach (1685-1750)
Concerto No.1 In D Minor, BWV 1052
For Harpsichord, Violins, Viola and Basso Continuo
1. Adagio (6:15)

Cembalo : Gustav Leonhar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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