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투게더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파페포포 메모리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선뜻 <파페포포 투게더>를 읽게 했다. 심승현 작가는 깜찍하고 귀여운 파페와 포포를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 준다. 그의 만화를 볼 때 마다 참 심성이 맑고 고운 사람일 거란 생각을 했다. 아울러 그의 만화를 보는 내 마음도 잠시나마 맑고 평온해짐을 느낀다. 그런 느낌은 심연에서 잔잔히 울리는 인간 본연의 진실됨이라 믿는다.

그 반면, 요즘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왕따동영상 파문'이니 '사교육비 삭감을 위한 논쟁'을 통해 단적으로 보는 우리 교육의 실정을 대할 때면 답답하고 씁쓸할 따름이다.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저자인 홍세화 씨는 그 책에서 '왕따란 '가혹한 입시경쟁체제'와 '차별하는 사회에 대한 다수의 묵인,방조와 당하는 사람의 체념'이 만나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난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높은 사교육비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본다. 결국 사랑하며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아니라,서로 경쟁하며 나만 잘 사는 삶을 추구하는 현실이 빚어낸 결과인 것이다.

나는 <파페포포 투게더>를 보며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옆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경쟁 상대가 아니라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동지라는 사실을 우린 쉽게 잊어버린다. 이 책은 사랑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 뭔지 작지만 잔잔한 여운으로 우리 눈 앞에 그려 보인다. 난 이 만화가 아무쪼록 경쟁에 지친 우리 청소년들이 많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시나마 맑고 평온한 느낌을 가질 수 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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