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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확히 일주일 전의 나는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었다.학교라는 틀 속에 얽매여 있지 않는 요즘 새벽 2~3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책이나 영화를 보며,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밤이 주는 '감성'속에 푹 빠져 아침 늦게나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그런 날은 어김없이 텔레비젼 앞에 앉아 아침겸 점심을 먹어야 했고,오후에나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거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었다.그런 하루는 너무 짧게만 느껴졌고,그보다 나태해져 가는 내 모습에 짜증부터 났다.그러면서도 밤일(?)을 멈출 수 없었고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가끔 오른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고 속도 안좋아 망설인 끝에 병원을 찾게 되었고 초음파 검사와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었다.혹시 큰병에 걸린게 아닐까 하고 한동안 걱정했었는데 결과는 역류성식도염과 만성위염이었다.불규칙한 일상에 술까지 마구 퍼마셨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약국에서 한보따리의 약을 받아오며 내 자신이 참 초라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다.아직 새파랗게 젊은 놈이 이게 무슨 꼴이냐는 자조가 앞섰고 '정말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어금니를 꽉 물었다.(실은 괴롭고 구역질 나는 내시경검사를 다시는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한몫했다.^^)
그리고 당장 다음 날부터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겨울이라 찬바람에 조깅은 지금 내겐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우선 동네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했고 걷기운동부터 시작했다.잠이 안와도 밤12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었고 꼭 새벽 6시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그렇게 맞은 첫 새벽은 어둡고 추워 다소 괴로웠지만 운동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맞는 아침은 새삼 그지없이 싱그럽고 상쾌한 새로운 세계였다.갑자기 하루가 날 위해 더 길어진 것 같았고,아침 늦게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일어날 때보다 몇 곱절은 활기차고 알찬 하루를 보낼수 있었다.물론 이제 일주일 째인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새벽의 첫 느낌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잘 해낼 것을 믿는다.
그러다 어제, 요즘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잘 팔리고 있다는 이 <아침형 인간>을 친구를 통해 보게 되었다.공무원시험 교재 외엔 책이란 것에 거의 관심도 없고 읽지도 않는 그 친구가 이 <아침형 인간>을 소장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일이었고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그리고 이 책을 읽어 본 후 '나의 변화'가 멋진 결정이었음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고 앞으로 내 나약한 의지를 꽉 붙들어 줄 좋은 책 중에 하나가 되리라 확신했다.
하지만,이 책에는 '특별함'이 없다.특별한 비법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부터할 거란 생각이 든다.필자도 인정하듯이 이 책에 있는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다.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연다는게 몸과 마음에 더 나아가 '성공'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누가 모르겠냔 말이다.문제는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이다.필자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여러'효과적인 방법'을 반복해서 길게 제시한다.하지만 난 필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전부 고스란히 받아들여 실천에 옮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자칫 반드시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또다른 스트레스가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의 현실과 생활패턴에 맞고 사정에 부합하는 몇 가지만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 책은 충분한 소장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나의 경우, 이 책을 읽고 시끄러운 알람을 없애고 휴대폰 알람을 '새소리'로 바꾼 것과, 자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내일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내 자신을 세뇌시키는 건 필자의 조언을 받아들인 셈이다.물론 앞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시간을 가지고 두고 볼 일이다.허나 단언컨데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분명 평범함 속의 '진리'를 읽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知行合一'의 문제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