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과 - 벌레 먹은 과일을 황금사과로 만드는 9가지 자기혁신 법칙
캐시 애론슨 지음, 김미경 옮김 / 명진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여덟살의 소녀가 겪게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황금사과의 법칙을 발견하게 되기까지를 여러 사례와 곁들여서 이야기한다.
마케팅 교육과 헤드헌팅 전문가인 캐시 애론슨이 자신이 어렸을 적에 경험한 황금사과법칙을 이야기하면서 5단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황금사과를 만들기 위한 9가지의 자기혁신 방법을 제시한다.
<황금사과>는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면서 관련 사례도 적절하게 들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거기에다 그림까지 곁들여서 지루하지 않게 한다.
여태까지 읽은 처세술 책들처럼만 했다면 아마 성공 하지 못한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극소수다. 그만큼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책도 여타의 "자기 계발서"나 "처세술" 책들의 스토리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말하자면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읽은 보람은 있었다. 좀 더 쉽게 접근해서 좀 더 쉽게 쓸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가 떠올랐다.
자신의 진가를 알지 못했을 때는 어디에서나 천덕꾸러기에 불과했지만...
자신을 알게되고 나서는 아름다운 백조로 거듭나지 않는가?!
못나고 볼품없는 과일이나 채소라도 그것을 잘 활용하고,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쓸모있는 사람에게 갔을 때 버려지지 않고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
즉 "제로가치" 혹은 "마이너스 가치"라고 여겼던 것을 "무한가치"로 바꾼다.

최근에 읽었던 책중에 황금사과의 법칙처럼... 자기 자신을 찾아 자신감도 찾고 인생에 있어서 성공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들이 몇권 있었다.
"이종선"의 <달란트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숨겨진 달란트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메튜 루케이도"의 <일상의 치유>에서는 자신만의 스윗스팟을 찾고...
여기서는 자신의 황금사과를 찾아서 잘 활용하라고 이야기한다.
비유는 저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결론은...
자신의 숨겨진, 아니면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내 안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찾아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난 할 수없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아니 왜 나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거야!!''이렇게 한탄만 하지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더불어 자만심이 아닌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을 잘 가꾸고 다듬어서 황금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는 황금사과 나무로...

몇년전 베스트 셀러였던 <핑스토리>이후에 멘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폭하고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서적들도 출간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멘토의 중요성도 황금사과의 법칙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만약 어린 소녀에게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조언이 없었다면...
어쩌면 그녀는 황금사과의 법칙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비해서 오늘같이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멘토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물론 멘토를 주변에서 찾는 것이 좋지만... 멘토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책이 될수도 있고 그밖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또 멘토에게 배웠다면 그 배운것을 가둬두지 말고, 자신이 멘토가 되어 훌륭한 멘토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할듯하다.
"청출어람"이란 말 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멘토리였던 자신이 훌륭한 멘토가 되어서 뛰어난 멘토리들을 키워내면 어떨까?!


--- 알아 두면 좋은 전략 ---------------------
자기혁신의 5단계 전략
1단계 - 내안에 숨겨진 황금사과를 찾아라.
2단계 - 황금사과에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라.
3단계 - 내가 찾은 황금사과를 타인에게 보여줘라.
4단계 - 한번 맛들인 황금사과를 계속 찾게 하라.
5단계 - 다른 사람과 황금사과를 나누어라.

황금사과의 9가지 법칙
1.가치 결정 - 세상의 모든 부는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2.선택 유도 - 사람이건 물건이건 주목받을 수 있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
3.고객 분석 - 한번 맛들인 황금사과를 계속 찾게 하라
4.거절 방지 - 고객의 거절을 두려워하는 한 황금사과라도 팔리지 않는다
5.신뢰 확보 - 황금사과는 고객의 신뢰를 먹고 성장한다
6.구술 전법 - 스스로 팔리는 물건이 되게 하라
7.덤의 원칙 - 마지막에 챙겨주는 사과 한 알이 모든 것을 바꾼다
8.멘토링 - 내가 모은 사람들이 내 황금사과를 빛내준다
9.커리어 - ‘나’ 스스로 ''황금사과''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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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 이야기
이종선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의 "달란트를 숨겨두지 말라. 달란트는 쓰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달란트"하면 성경의 달란트 이야기가 떠오른다.
각자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 종과 땅속에 파묻어 두고 자랑스럽게 가져온 종...
어렸을 때부터 익숙히 들어온 이야기지만 이 작은 사례가 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건 좀 더 큰 뒤에 알았다.
"달란트"는 고대 유대인들의 화폐단위로...숨은 뜻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특별한 재능이나 소명''으로 우리가 요즘 흔히 쓰는 "탤런트"라는 말의 어원이다.

그럼 달란트 여행을 떠나보자.
성공을 위해 앞만보고 달리던 엘리트 사원 열하가 평소 존경하던 윤이사의 부름을 받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달란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5개의 편지를 주며 두 달간 달란트를 찾아 떠나라고 한다.
자신에게 최고의 점수를 준 다섯사람을 만나는 자신만의 달란트를 찾는 여행이 시작된다.
쉬는날도 없이 열심히 일했던 열하는...
진정한 달란트를 찾기위해 떠나게 된다.
첫번째는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성공은 "조화"를 이룬 풍경임을 깨닫는다.
두번째는 프랑스에 있는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 사랑보다 위대한 기회는 없다는 걸 알게된다.
세번째는 미국에 있는 대학은사님... 기꺼이 불편한 길을 가라.
네번째는 회사 동료...성공은 함께 가는 것이다. 차이를 인정할 때 성공할 수 있다.
다섯번째는 열하 자신이었다. 내 자신이 위대한 성공을 꿈꾸지 않으면 평범한 달란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모든 성공의 근원은 나 자신을 잊지 않아야 함을 깨닫는다.
이렇듯... 열하는 달란트 찾는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달란트를 찾게되고 깨닫게 된다.

<달란트 이야기>... 제목도 그렇지만 표지 디자인도 <마시멜로 이야기>가 비슷한 느낌이다.
구성면에선 "척 마틴"의 <관심>이나 "박천웅"의 <신입사원 이강호>와 닮은듯...
그래도 우리것이 좋은지... 같은 자기 계발서라도 정서가 틀려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이 쓴 글이 더 와닿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얼마 전에 읽은 "맥스 루케이도"의 <일상의 치유>가 떠올랐다.
그 책에서는 자신만의 "스윗스팟"을 찾으라고 했는데... 자신만의 달란트를 찾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누구에게나 다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다.
그 주어진 달란트를 쓰든 쓰지 않고 땅에 묻어두든 그것은 자신의 몫이다.
"나에겐 달란트가 없어!"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달란트를 찾아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자신이 원하는 곳에 서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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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읽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예전부터 책이나 만화, 영화 등으로 많이 접한 올켓 "루이자 메이 올켓"의 <작은아씨들>을 같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아씨들>보다 <오만과 편견>이 100여년 정도 먼저 발간된 소설이기에 이들 성격의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볼 수 도 있다.

  일단은 <오만과 편견>이나 <작은아씨들> 둘 다 크게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가족간의 연인간의 이웃간의 사랑을 매게로 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물론 이 두책이 지향하는 점은 약간 다르긴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이나 가족 구성원면에서 약간은 비슷한 점이 있다.

딸들의 케릭터들인데 잠깐 살펴보자면...
듬직한 큰딸 제인은 메그를, 남성스러우면서도 속 깊은 둘째 엘리자베스는 조,
조용하고 책을 좋아하는 셋째 메리는 베스를, 말괄량이 막내 리디아는 에이미를...
이렇듯 딸들의 케릭터들이 비슷해서 비교하면서 읽으면 나름대로 재미있다.

 궁금적으로 둘 다 사랑을 바탕으로 깔고 있지만...
<오만과 편견>은 인간들의 선입견이나 편견이 주는 위험성과 남녀와 신분에 대한 이야기를...
<작은아씨들>은 가족들의 재발견과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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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새하얀 표지 위에 아디안텀 블루...
기름종이같은 반투명 표지에 그려진 푸른색의 아디안텀이 따뜻해 보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보니 아지랑이처럼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왠지 시리게 다가온다.

아디안텀 블루는 "오사키 요시오"의 전작인 <파일럿 피쉬>와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파일럿 피쉬에서는 문인출판사 사람들이나 친구들에 대해 상세설명을 했다면 <아디안텀 블루>에서는 잠깐 등장한다. 파일럿 피쉬 후편이라고하는데 내용면에서는 전편 아니 파일럿 피쉬의 중간편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전편의 야마자키(마흔살)와 아디안텀 블루의 야마자키(서른세살)는 약간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비슷한 점이 있다면, 역시나 지독한 방향치라는 것과 문인출판사에 근무한다는 것... 그리고 약간 우유부단한 유약한 성격이라는 것...
그렇지만 전편의 야마자키보다 아디안텀 블루의 야마자키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책의 제목을 보면 정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아디안텀은 하트 모양의 잎을 가진 공작고사리과의 식물로, "물이 젖지 않는다"라는 뜻과 꽃말은 "애교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디안텀은 한번 시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잎이 말라가는특징이 있는데 이를 "아디안텀 블루"라고 한다. 아디안텀 블루 상태에서는 다시 살아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요코를 잃은 후 아디안텀블루상태의 야마자키가 아디안텀 블루상태를 극복하고 다시 아디안텀으로...

서른세살의 야마자키는 백화점 옥상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날 한 여자가 말을 건다. 자신도 옥상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야마자키가 있는 걸 봤다면서...
자신을 "나카가와 히로미"라고 소개하면서 이름을 물어보는 여자에게 류지는 R.Y라고 한다.
히로미라는 이름을 들으면서 아련한 십대시절의 R.Y였던 때의 야마자키를 떠오른다.
기억하고 싶지 않던 추억... 히로미와 가사이 신지, 백화점, 백문조 휴즈와 R.Y라 했던 배경...
그리고 사랑하는 요코의 죽음...
문인출판사 편집자 류지는 유카를 통해 요코를 처음 만난다.
맑고 순수해 보이는 물웅덩이 사진만 찍는 요코를 만나면서 류지는 조금씩 변하게 된다.
방향치에 식물치인 류지와 새치인 요코... 즐거운 나날들..
그러다 요코가 병에 걸리고 그녀가 살고 싶다던 남프랑스 니스로 떠난다. 아름다운 니스의 바다를 배경으로 요코는 사랑하는 류지의 품에서 행복하게 숨을 거둔다.
요코는 물웅덩이를 통해 세상을 본다.
우리가 지나쳐서 보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물웅덩이를 통해 재 창조되기도 하고, 맑고 투명하게 투영되기도 한다.

류지는 그녀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R.Y였던 시절 등 유년의 악몽같은 기억들...
백화점 경비원,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질타들, 경찰서 형사...
인생의 가장 힘든시기에 등장하는 가와이 신지,
첫사랑이자 고등학교 미술부 선배였던 이씨하라 미쓰코, 자신의 다리에서 죽은 휴즈,
그리고 R.Y에서 다시 류지로 돌아오게 만든 가상의 히로미... 이런 엉켜있던 실타래들이 하나하나 풀리게 된다.

요코가 남기고간 흔적들...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요코와 함께 먹은 러시아 수프 "보르사치"...
새치인 그녀를 위해 사 온 "조류도감"...
요코가 기르던 까다운 아디안텀...
그녀가 좋아해서 즐겨듣던 "EltonJohn"의 ...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남프랑스의 니스...
그녀가 평생 찍었던 물웅덩이...
그리고 따뜻한 사람으로 있어달라는 말...
그런 흔적들을 하나하나 가슴 속에 새기고 추억을 더듬으면서 그녀를 서서히 놓아주고 아디안텀블루에서 다시 생기있는 아디안텀이 되듯이 요코의 물웅덩이 사진전시회를 기점으로 슬픔 속에서도 빠져나온다.

가끔씩은 슬픈 영화나 드라마, 책속 주인공처럼 그렇게 죽었으면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얼마나 힘들고 가슴아픈 일이라는 걸...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곁에서 보는 건 정말 힘들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무언가를 정말 해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때...

요코가 좋아했던 "Elton John"의 을 들으면서 리뷰를 쓰고 있는데,
<아디안텀 블루>를 읽으면서 줄곳 "Sweet Sorrow"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과 "Damien Rice"의 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아디안텀블루를 영화로 제작 중이라는데... 류지의 섬세함이나 요코의 느낌, 감성같은 것을 책에서처럼 배우들이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면서, 영화 속에 흐를 영화음악들이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아련한 사랑의 추억과 함께...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눈이 뿌옇게 흐려지고, 괜시리 우울하고 마음시린 이 계절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더 우울해질지 모르지만...
아디안텀이 아디안텀 블루를 이겨내고 다시 아디안텀의 싱그러운 볼래 모습으로 살아나듯...
나는 지금 싱그러운 아디안텀?! 아니면 아디안텀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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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말리와 나>는 그로건과 그의 아내 제니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말리와 만남에서 또 그의 2세들과 가족으로 생활하고 사랑하게되고 말리와의 헤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너무 과장되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그리고 있다.
말리의 요절복통 좌우충돌 스토리와 그로건 가족의 못말리는 말리사랑이 때론 웃기고 유머러스하게 때론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그로건 부부는 식물을 키우기만 하면 죽거나 말라버린다.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준비가 안된 이들은 연습삼아서 개를 한마리 키우기로 한다. 그래서 만나 개가 말썽쟁이 말리...
리트리버 강아지에게 지어줄 이름을 고민하는데 라디오에서 "밥 말리"의 레게풍 음악이 흐르자 말리라고 짓는다. 애견협회에 나가 당당하게 1등을 할꺼라는 부푼 기대와 함께 그로건은 말리의 이름을 "그로건스 매저틱스 말리 오브 처칠(처칠거리 그로건 가문의 위대한 말리)"라고 지어준다.
첫아이를 유산하고 힘들어하던 그로건부부에게 패트릭이란 첫째를 낳게되고, 아이와 어떻게 지낼지 내심 걱정했었는데 말리는 아주 훌륭한 유모역할(?ㅋ)을 해낸다. 둘째를 어렵게 낳고 또 다시 셋째 콜린까지 삼남매가 생기면서 말리는 정말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강아지 성격은 부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새끼는 놀랍도록 많은 행동을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p.38)
이 부분에서 그로건은 그 옛날에 말리를 데리러 갔을 때, 마당에서 미친듯이 날뛰던 개가 떠올랐다. 얌전했던 어미와는 달리 말리의 아빠를 쏙 빼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왜 극구 말리의 주인이 아빠개 이야기를 할 때 다른 화제로 말을 돌렸는지 그제서야 이해를 했다.
똑똑하고 뛰어난 종이라고 생각했던 말리가 얼마 있지 않아서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를 가진 다소 유별난 래브라도 리트리버란걸 알게 된다.
애견협회에서도 두손두발 들 정도로 말썽쟁이 말리지만 그로건가에선 사랑스런 말리다.

말썽쟁이 말리가 제니에게 호되게 당하고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장난치고 웃고 말리맘보를 출때면... 우리 조카들 생각이 난다.
한참 장난치고 놀 때는 혼나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웃고 떠들고...
또 제니가 말리를 더이상 키울수 없다고 하자, 고민하던 그로건이 말리를 다시 개 훈련학교에 가서 열심히 해서 포기했던 졸업장을 받게된다.
말리가 이젠 나이를 먹어 사람으로 따지면 정말 고령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서,
귀도 안들리게 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힘들게 되고, 대소변 가리는 것도...
결국에는 서서히 죽어가는 말리와 그모습을 지켜보는 그로건 가족, 그리고 그로건에게 말리는 삶에 대해서도 미래에 대해서도 많을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다

말리와 그로건 부부가 처음 만나는 장면, 말리가 <마지막 홈런>이라는 영화에 출현했던 이야기, 비와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흐린날에는 발광하고 난리치던 모습, 기분좋은 말리의 "말리맘보"의 모습, 개 훈련학교에서도 쫓겨나게 됐을 때, 혼나고도 금방 다시 옆에 붙어서 장난치는 모습, 그로건이 힘들 때 옆에서 가만히 위로하던 모습, 개 훈련학교를 당당히 졸업했던 모습, 눈을 보고 좋아했던 모습 등 말리의 모습들이 실제로 본듯 생생하다.

우리는 멍청한 늙은 개를 사랑했고, 무수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했으며, 아마 결점 때문에 사랑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말리를 보낼 때가 다가왔다.(p.351)
그로건이 얼마나 말리를 사랑한지를 알 수있다. 결점투성이 말리였지만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던 말리...
말리는 애완견이 아니라 13년 동안이나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모든 일들을 함께해온 가족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이나 여러면에서 말리같은 개를 기르기는 힘들 것이다.
말리의 못말리는 행동들을 볼 때면 정말 그로건 가족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 책은 한편의 따뜻한 홈드라마... 그로건의 일상생활상을 담은 글솜씨가 편안하게 느껴져서 꼭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말리의 못말리는 모습이 상상이 되고, 그로건 가족들의 생활들도 눈에 보이는 듯하다.
영화로도 만들어지면 성공할 듯한데... 과연 말리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개가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어렸을 때 예삐와 삐삐라는 개 두마리를 키웠었다. 아주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예삐가 밖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 삐삐는 아마도 다른사람을 준 것같다. 그 당시를  말안해도 겪어본 사람들은 잘 알것이다. 그 뒤로는 강아지나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았다. 가끔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걸보면 약간 부럽기도 하고 키우기 싶기도 하다.

우는 살면서 수많은 만남과 함께 이별을 하면서 살아간다.
자의든 타의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언제나 이별을 한다는 것은 슬프고 가슴 아프다.
특히나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가을이라 괜시리 우울하고 다운되는 이 계절에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 에세이도 좋겠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주면서도 눈물나게 만드는 <말리와 나>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400여페이지로 다소 긴 장편이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나 키워본 사람들에게 <말리와 나>는 좀더 다른 감동으로 마음속에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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