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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데이비드 헌트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흑백이 주는 느낌은 암울한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몽환적이고 서정적이다.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라는 제목과 함께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팔다리가 없는 조각상이 다소 섬뜩해 보인다.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는 이란성 쌍둥이, 마술사, 동성애, 죽음, 토막사체, 색맹의 사진작가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들이 등장한다.
암울하고 범죄와 욕망의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뒷골목.
케이는 사진작가지만 색맹에 광과민 증세를 지녔다. 그래서 그녀는 흑백으로 사진을 찍는다. 우연히 알게된 남창인 팀이라는 미소년과 알게 되면서 그와 친구를 하게 되고 팀을 모델로 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 날 팀이 케이에게 급하게 만나자고 한 뒤에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다음날 팀은 토막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에서는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취급하고 종결하려고 하지만, 사진작가 케이는 친구의 죽음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그러는 와중에 친하다고 생각했던 팀의 과거와 가족들에 대해 알게 된다.
팀의 아빠는 과거 유능한 경찰로 15년 전에 T 살인 사건을 수사하다 증거불충분으로 미결이 되어 불명예 퇴직을 하게됐다. 그 일로 인해 엄마를 잃게 되었고, 팀은 애리앤이란 누나와 이란성 쌍둥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사건의 스타일이 과거 T 살인 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 케이.
케이는 누나인 애리앤과 팀이 마술사인 삼촌 밑에서 마술을 함께 한 것도 알게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팀을 죽인 범인의 윤곽이 드러난다.
범인을 알았다고 생각할즈음 누나인 애리앤을 만나게 된 케이는 애리앤의 긴 이야기 안에서 반전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운이 좋은지 알지 못한다.
자신과 다른 정상이 아닌(물론 정상이다 아니다라는 판단기준이 사람이 정한 거기 때문에 적절한지는 모르곘지만) 사람들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병원에서 아픈사람을 볼 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볼 때...
이 책의 원제는 "마술사 이야기(The Magician's Tale)"로 제목에서 뭔가 복선이 깔려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제목은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인데 이 제목을 쓰인 배경은 팀의 누나인 애리앤의 별명이 큐피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케이가 사진작가로서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색을 모른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케이의 눈에 비친 흑백의 세상은 몽환적이면서도 우울해보인다. 여기서 케이가 색맹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볼 수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그리고 케이의 눈으로 본 세상을 통해 어둡고 음산하고 위험한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는지 모른다.
또 그녀의 사진작가라는 직업을 통해 그녀가 찍은 사진이라는 진실을 통해 우리는 간과했던 진실들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된다.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지 마지막부분은 다소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600여페이지라는 두께의 압박감을 뒤로 하고 읽어도 괜찮은 소설이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더위를 시키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