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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90년대 한국의 판타지 소설하면 주저없이 꼽히는 일순위가 <퇴마록>이 아닌가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이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구상과 집필기간을 포함해 15년이나 걸린 대작이라고 한다.
밤새워가며 읽었던 <퇴마록>에 대한 기대치인지는 모르지만 이우혁 작가가 쓴 글이라면 왠지 줄거리나 내용을 보지 않고 읽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 3권의 책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바이퍼케이션>이라는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Bifurcation"은 수학용어로 불확실적인 결과(이방성)을 뜻한다고 한다.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미국의 평화스러운 작은 도시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헤라 헤이워드부인은 끔찍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버리고, 빌리가족의 참사과 뱀파이어를 모방한 범죄가 일어나게되고, 리온이라는 연쇄살인범과 작은 도시에서는 어느 큰 도시보다도 더 끔찍하고 많은 사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여기저기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그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베테랑 형사인 가르시아반장과 연쇄살인범인 뱀파이어를 잡기위해 비밀리에 파견된 아직은 젊지만 천재프로파일러인 FBI요원 에이들이 함께 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가르시아와 에이들은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게되는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과거를 서로 알게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고 한조가 되어서 사건을 해결해 간다.
사건을 해결하면 할수록 그 중심에 헤라 헤이워드라는 인물이 여기저기 엃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헤라 헤이워드는 사고로 인해 임신한 아이도 잃고 자신의 한쪽 다리 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편까지 잃게되어 극도로 흥분상태에 제정신이 아니다.
그 와중에 연쇄살인범 리온이 죽은 곳에 "헤라클레스"라는 인물이 남긴 글을 보면서 프로파일러인 에이들은 단서를 놓치지 않는다.
자신이 헤라클레스라고 하는 위험한 인물과 자신의 12과업을 위해 하이드라를 없애야한다고 하는 헤라클레스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3권의 소제목의 서두에 작은 글씨로 쓰인 내용들이 흥미를 돋운다. 범죄스릴러나 일반소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책들의 내용들을 발췌한 이 글들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상적인 능력, 최면효과, 인지부조화, 이중인격, 다중인격, 해리성 정체장애와 해리성 기억상실 등 다양한 심리학과 관련된 이론과 인물들이 등장하고,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은 인들이 일어난다.
거기에 그리스 신화를 접목시켜서 판타지스럽끼까지한 이 범죄 스릴러물은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인간의 공포와 광기, 나약함과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준다.
인간은 어떤때는 나약하지만 또 어떤때는 미지의 힘보다 더 강력하다. 이 책의 결말은 다 읽은 후에도 알 수없지만 작가는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랑이라는 힘이 그 어떤 힘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결말을 통해 보여준다.
아주 오래전이라 까마득하지만 <퇴마록>도 글의 묘사가 굉장히 섬세해서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바이퍼케이션>역시 범죄스릴러물을 읽고 있는게 아니라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퇴마록>때와는 달리 사건의 배경이나 인물들 대부분이 미국이고 미국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이우혁이라는 한국작가가 쓴 글이 아니라 외국 작가가 쓴 글같다라는 느낌이 든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중심인물들은 대충 어떤 배우가 하면 어울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모르게 캐스팅을 하면서 그 주인공들과 배우들을 연상하며 읽었던 것 같다.
각가지 사건들과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는 3권임에도 불구하고 꽤 빠른속도로 읽힌다.
<퇴마록>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라면 <바이퍼케이션>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