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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ㅣ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서술트릭의 거장이라고 하는 "오리하라 이치"의 '00者시리즈'중에서 <실종자>가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00者시리즈'를 한권도 읽지 못한 터라 더 기대가 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밀실트릭"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서술트릭"이라는 말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서술자인 작가와 독자가 있다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하겠는가?! 당연히 서술자인 작가가 우세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긴장감이 더해지고 트릭을 알아가는 묘미가 더해져 추리소설에 빠져드는게 아닌가 한다.
사이타마 현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인 구키시는에서 어느날부터 월요일이면 여자들이 사라진다. 그러는 어느 날 행방불명 되었던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는 28세 회사원으로 시체 옆에는 "유다의 아들"이라는 메모가 놓여있었다. 그녀의 현금이나 카드가 그대로 인것으로 보아 강도나 성폭행이 목적은 아닌 듯하다.
그에 이어 20세 회사원의 실종과 피묻은 손수건이 발견되고 19세 학생도 실종된다.
15년 전, 중학생과 회사원, 주부등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월요일에 실종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었다.
15년 후의 다시 현재 "유다의 아들"이라는 메모가 발견된 시체 근처에서 15년 전에 사라졌던 여성들이 백골이 검은 비닐봉투에 싸여 "유다"라는 쪽지와 함께 발견된다.
유다와 유다의 아들 15년 전후의 사건이 연관성이 있어보인다.
논픽션 작가인 다카미네 류이치로가 조수인 간자키 유미코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15년 전의 범인은 "소년A"라는 인물과 이발사였떤 다마무라 미쓰오 이렇게 두 인물이 용의선상에 올라었다.
결국은 "소년A"가 범인으로 종결된 사건.
15년 전의 진실과 더불어 소년A의 실체와 소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류이치로와 유미코는 긴장감 넘치게 종횡무진한다.
이야기 중간에 "아버지가 보내는 편지"를 통해 소년A의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이 들려주는 소년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을 들려주는 축과 유다의 아들의 독백이 또 다른 축을이룬다.
오리하라 이치의 '00者시리즈'는 서술트릭에 더하여 실제 있었던 사간을 소재로 다루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예전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개연성이 있는 사건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일명 묻지마 살인처럼 전혀 개연성이 없는 살인사건과 더불어 상상하기조차 힘든 범죄들이 일어난다.
같은 범죄이지만 성인이 저지른 범죄와 미성년이 저지른 범죄는 과연 다를까?!
피해자의 입장과 가해자의 입장을 교차해서 또는 피해자를 중심으로 혹은 가해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소설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대부분의 사건들의 가해자들은 앞으로의 삶을 위해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A"라는 이니셜로 거론된다.
그중에서도 가해자가 미성년의 경우에는 더더욱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소년A"나 "가해자A"처럼 철저하게 익명에 붙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보이A"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인 "보이A"를 중심으로 전개된 소설이자 "보이A"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그의 삶을 따라가는 소설이었는데 읽는내내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낙인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가해자임에도 보호되어야할 미성년인 "소년A". 성인보다 더 끔찍하고 잔혹한 범인임에도 미성년이기 때문에 보호되는 경우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범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정상참작하자는 두가지에서 갈등할 것이다.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가해자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또 그에 따른 피해자들이나 관련된 사람들에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식스센스>나 <유쥬얼 서스펙트>처럼 충격적인 반전은 없지만 "서술트릭"의 대가인 작가와의 두뇌싸움에서 한수 아래일 수 밖에 없겠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00者시리즈'를 처음 접했지만 곧 출간될 <도망자>와 함께 이미 출간된<행방불명자>, <원죄자>가 있다고 하는데 이 책들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