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네버랜드 클래식 14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지음, 메리 쉐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유모'란? 상냥하고 다정하고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는 사람? 다분히 '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는 사람? 그렇다면 과연 메리는 '좋은 유모'일까? 이 동화가 처음 나온 시점을 생각해 보면 메리 포핀스는 이 당시의 '좋은 여성상'에서 많이 벗어난 인물이다.

  괴팍하고 멋 부리기 좋아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탁도 들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고 아이들에게 마구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메리를 좋아한다. 왜? 머리 나쁜 엄마로 대표되는 그 당시의 '여성' '어른'들과 다르게 똑똑하고 아는 게 많고 무엇보다 '판타지'를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판타지'는 곧 '해방'이다. 그리고 '동심'이기도 하다. 어릴 때의 것을 갖고 자라나는 것. 그래서 메리 포핀스는 '어른'도 '어린이'라고도 할 수가 없다. 자신의 신념 혹은 마음먹은대로 하면서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그래서 모두들 이 유모를 좋아했던 게 아닐까. 작품 속 인물이든, 현실 속 인물이든.

  동화 첫 부분에 뱅크스 씨가 부인에게 '풍족하게 사는 것'과 '아이들 네 명'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부인은 물론 후자를 택한다. 그리고 그녀는 멍청하지만 '착한' 여자다.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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