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벌받는 중 문원아이 23
박명희 지음, 강자영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읽은 박명희 선생님의 다섯번째 동화집.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인이셨던 담임 선생님이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읽었던 장편 동화, 초등학교 5학년 때 독서 퀴즈때문에 읽었던 장편 동화, 초등학교 6학년 때 단지 옆 반 선생님이었다는 이유로 사게 된 단편집. 졸업한 후에도 그 학교를 다니는 동생이 구입한 단편집.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며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동화 한 편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했었다. 선생님에 대한 추억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읽는 내내 어쩐지 뭉클뭉클해졌다. 그 당시의 생활도 떠오르고,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보지 않는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판타지 동화를 쓰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어떤 경외감마저 든다. 그들의 작품을 읽으면, '난, 이런 상상력이 모자라니까'라는 일종의 자포자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생활 동화를 읽으면 어쩐지 부끄럽다. 나는 왜 잡아내지 못하는 걸까, 이런 일상의 단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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