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껍질이 재미있어서 일단 집고 봤는데, 내용도 기존 공식과는 좀 다른 것을 피력하고 있는 동화.
화려하지 않은 그림과 기차 안에서 소란스러운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가 스스로 착한 것을 후회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신사의 이야기는 묘하게 잔잔하면서 묘하게 우습다.
헌데, 정말, 진심으로, 책 말미에 평론가나 역자가 이러쿵 저러쿵 억지로 교훈 끄집어내는 듯한 글은 좀 싣지 말아줬으면 한다.
4년 전, 그러니까 2008년 독일 여행에서 발견하고 홀랑 집어온 책. 번역본이 나와 있었네.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거위, 죽음 그리고 튤립'인데 '내가 함께 있을게'라니.
참 덤덤하게 표현해 놓은 독일 동화를 뭔가 되게 애틋한 제목으로 바꿔 놓았다.
내용은, 죽음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림도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마지막 장면에서조차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이 읽기엔 좀 어려우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다고 하겠다.
알라딘 반값 세일에서 홀랑 질러버린 아이들.
고전적인 편집과 그림체. 밤은 무섭지 않은 것이며, 밤 스위치를 켜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어둠'이라는 존재가 아이에게 가르쳐준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를 잃은 아이의 이야기. '나는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나?'라는 부제에 걸맞게 내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투명인간이 되었는지 까지'만' 나와있다. 무슨무슨 수상작이라고 엄청 광고를 해댔지만 사실, 그것에 비해 좀 어이 없던 작품.
그림이 재미있으므로 갖고 있긴 할테지만 으음.
죽음에 대해, 이별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 담담한 어조와 흑백의 그림이 오히려 애틋하다.
이별은 반드시 잊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별의 과정이 슬픔을 쥐어짜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별을 받아들일 때의 긍정적인 자세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 좋은 동화.
파스텔, 색연필 그림.
귀....귀업다! 사랑스럽다!
번역본을 살까 하다, 인쇄본 색이 어떻게 나왔을지 엄두가 안 나서- 뭐 무슨 상관임, 이럼서 원서 구입.
영어권 책은 참, 구하기 쉽구나....ㅠ
제대로 표지 그림을 안 보고 덥석 질러버렸더니...팝업 북이 오셨습니다(__)
말도 안 되는 팝업북 소장품이 늘어버렸...다....ㅠ
구입처는 진짜 웃기게도 종종 이용하는 퀼트 샵.
이제, 시슬리의 꽃과 요정을 갖췄으니 남은 건 폴리나의 요정인건가.
이럴 땐 진심으로, 일본이 부럽다.
<다음은 프랑스에서 데려온 아이들>
Les lettres à toucher de Balthazar
Marie-Hélène Place, Caroline Fontain-Riquier / Hatier jeunesse
불어 알파벳 공부용. 숫자도 있었는데 알파벳 쪽이 팝업이라; 이걸 택했음. 팝업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소소하게 그림이 숨었다 나오는 정도.
알파벳은 손으로 그 위를 따라 쓸 수 있게 조직이 성긴 천으로 만들어져 붙어 있다.
그림은 펜과 수채. 깔끔하고 귀엽다.
LE LUTIN DES ARTS
Chiara Carrer / LA JOIE DE LIRE
리옹 뮤지엄 샵에서 발견.
그림체는 간결한데, 콜라주 기법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
예술의 꼬마 요정, 즈음 되는 건가. 예술 작품을 따라 여행하는 꼬마 이야기이다.
Le Mouton qui ne croyait pas au Grand Méchant Loup
Myriam Ouyessad, Aurélie Blanz / l'elan vert / 2012. 05
한역 하자면, '양은 커다란 늑대를 믿지 않았어요' 정도가 되려나.
양 그림이 귀여워서 데려왔다. 숲이나 늑대나 양의 무리나 이마이 이치코 같은 귀여운 그림체는 아닌데 묘하게 귀엽다. 채도가 높아서일지도.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혼자 여행하는 양에게 다른 동물들이 아마도 늑대가 무섭지 않느냐, 묻는 것 같다. 뭐, 번역기 돌린 건 아니라 정확하진 않을..테지만
여하튼 마지막 장에 바람을 한껏 맞으며 양이 '자유다!' 라고 외치고 있음ㅋ
UNE PRINCESSE AU PALAIS
Cécile Roumiguière, Carole Chaix / EDITIONS THIERRY MAGNIER / 2012
서점에 메인에 나와있던 걸 보니 아마도 추천 도서인듯?
메인은 펜. 다양한 드로잉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드로잉이 무겁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지저분하지 않다.
그나저나, 정말 불어든 독어든 배워야 하나;
LE CHAT PHILOSOPHE
kwong kuen shan
니스에 예술서적을 파는 곳에서 건진 책. 홍콩 작가의 고양이 그림 모음집.
Les mots doux
Carl Norac, Clude K. Dubois / lutin poche / 2009. 03
우리말로 하면, 상냥한 말들, 정도 되려나.
어디에 있던 부록인듯한 아니면 전집 부스러기 정도 되는 것 같은 책들을 완전 싸게 팔고 있기에 건져온 것 중 하나.
꼬마 다람쥐의 하루,였는데 살 땐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상냥한 말'이라니- 그림체만 몽글몽글 귀여운 게 아니었구나.
TU NE CORS PAS, PETIE OURS?
Martin Waddell, Barbara Firth / lutin poche / 2011. 04
잠이 안 오니 아기곰아? 가 제목. 풋.
아놔 진짜 얘네들은 뭐이리 동물을 사랑스럽게 그리지?
잠 안 오는 아기 곰을 아빠 곰이 재우는 이야기.(본문에는 petie ours와 grand ours라고만 나오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아빠곰인걸; 작은 곰과 큰 곰, 이건 좀;)
-Rebecca Dautremer
ALICE AU PAYS DES MERVEILLES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Hardcover)
초판 2010 / 2011. 04
작년 알라딘에서 까인 앨리스. 아마 알라딘 쪽에서 걸어 놓은 건 스페인 판본이었을 거다. 프랑스 작가인 걸 후후후훗. 역시 있을 줄 알았어! 라고 하기엔-
꽤나 아동 서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파리의 서점을 운 좋게 찾아서 거기서 발견하고 환호한 것 뿐이라; 구입 의도가 없었으나,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
더럽게 크고, 더럽게 두껍고, 더럽게 무거웠지만-
말해 무엇하랴, 앨리스이고, 레베카 도트르메인 것을!
Cyrano
초판 2005 / 2011. 08
이번 여행에서 가장 최우선 구입 목록이었던 책.
아마존에서도 중고로밖에 발견할 수 없던 책!
레베카의 동양적인 그림체와 음울한 색채가 가장 잘 표현된 책이라 하겠다!
서점에 주문을 넣어놓고, 사흘을 기다려 받았으니, 집념이랄까. 그 전에 작가 이름과 제목을 들이밀며 있냐고 물어본 서점이 어디 한 두 군데여야지.
발음하기도 힘든 작가 이름...이라니ㅠ
여하튼! 드디어! 손에 들어왔다!!! 으흐흐흣.
요건 작가 홈페이지 -> http://www.rebeccadautremer.com/biblio/article/id/6/im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