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기담문학 고딕총서 11
이디스 워튼 지음, 김이선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의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라는 제법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여류 작가.
 

  모두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내 취향은 포 보다는 이쪽인듯 하다. 책이 무거워 빨리 읽고 치우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였으나, 이야기 자체도 꽤나 빨리 읽은 듯 하다.

  여성 작가를 설명할 때 늘상 따라붙은 '섬세한 묘사'라는 게 정말 말 그대로 맞아떨어진달까.

 

  실제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경쇠약 속에서 살고 있었다고 하는 만큼, 묘사는 디테일하고 이야기는 사실적이다. 남편 때문에 죽은 사람이 남편을 데리고 갔다던가, 장례식까지 다녀오고도 죽었다는 사실을 잊고 찾아간 한 여인을 만났던 일에서 죽는다는 게 잊혀지기 때문인건지 잊혀졌기 때문에 죽는 건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은 것들이 정말, 섬세하게 그려진다.

  초현실 적인 존재 혹은 장소에 대한 공포가 적나라하지만 함께 두렵다기 보다는 흐응-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시간차이지 싶기도 하고,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읽은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주인공들이 겪었을 일들이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건 작가의 힘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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