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수집광
앤 패디먼 지음, 김예리나 옮김 / 행복한상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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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기자기 행복광

 

[세렌디피티 수집광], 이름만큼이나 도착도 특별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행복한 상상' 출판사..... 에세이집을 내는 출판사이니만큼 달콤한 이름이다. 택배로 도착한 책은 책끈이 아래로 나져있고(보통, 위에서 갈피를 표시하도록 끼우게 되어 있다), ‘드림’이라는 도장을 발견하곤 읽으려고 펼치면 글씨가 거꾸로 제작된, 이른바 파본인셈! 하지만 이런 갖가지 희귀한 책을 가질 있는 운은 나만 갖게 된게 아닐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제목만큼이나 저자 패디먼은 생활속의 갖가지 행복한 우연들을 얼마나 많이 모았냐 하면, 읽는 내내 나의 어릴 놀이부터 현재 나의 이사 모습과 어수선한 틈바구니에서 책을 읽는 내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찾는 모습까지 두루 두루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다.

 

일상의 행복을, 사건을, 이야기를 사랑하는 저자, 패디먼.

조곤조곤 읽고 있노라면, 일상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 진달까?

아주 뽀얗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런 분위기의 책이다.

 

목차를 대보면 자연채집, 아이스크림, 올빼미, 우편물, 이사, 커피 등등 일상적이지만 마치 캠코더로 홈비디오를 꾸준히 촬영하고 있는 듯한 시선은 잊을 없다. 그런 아기자기한 시선, 움직임, 생각들. 조각 조각들이 소중하고 재미있는 애정어린 시선이 가득 담겨있다. 어릴 엄마와 함께 했던 ‘같은 음절로 개가 연결된 단어(이를 테면 ‘곰곰’이나 ‘가가’처럼) 누가 가장 많이 찾는가 하는 게임’ 같은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건 취학하기 아이를 위한 한글을 떼기위한 엄마의 노력도 아닌 그저 아이와 엄마가 함께한 평범한 놀이였음을 기억하게 했다.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보냈던 시간들. 잊혀져서 생각도 안나 먼지가 가득히 쌓였던 두뇌속에서 두꺼운 먼지 손바닥으로 털어내듯 하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눈이 펑펑 내린 한겨울. 5남매가 두껍게 눈을 덧쌓아 이글루를 만들어서 굴에 들어가 놀던 기억들. 그렇게 만든 눈집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따뜻했던 기억. 까맣게 잊었던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 순간들이 아련히 기억에 떠오르게 하는 마력을 지닌 책이었다.

 

그리고 패디먼의 이사에 관한 기록과 시간처럼 그런 시간을 보낸지 얼마 안되어서 인지,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이국이라 그런지 낯선감도 있고…. 지금은 언니네로 이사를 와서 조카들의 고음과 개구진 행동들로 인해 컴퓨터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어도, 이녀석들의 괴롭힘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고 행복할 있는 무엇. [세렌디피티 수집광] 패디먼처럼 글을 쓰게 하는 무엇은 이런 아기자기한 행복들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옆에 와서 콜라슬러시에 꽂은 빨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잔뜩 얼굴에 물을 튀겨대며 말한다. “콜라방귀를 끼는 슬러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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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 장하준의 경제 정책 매뉴얼
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 이종태.황해선 옮김 / 부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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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읽어 보기를 요구한다.

 

세계화라 함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개념이 아닌, 모든 하나 하나의 세계를 개개별로 인정해주며 공존함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어떨까? 모두가 똑같지 않은 얼굴, 생김, 환경인데 그것을 하나의 잣대(신자유주의)로 하나의 규격으로 틀 지우려 하기 때문에 충돌과 불균형이 심화된 건 아닐까 싶다.

 

그것을 하나의 보호무역주의란 말로 보면 부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인데, 신자유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지만 이것은 세계화에 필연적인 경제정책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다 보호무역주의적인 정책이란 말이 아니라, 한 나라별 그 나라의 환경과 특색에 맞게 내려지는 각국이 주체적으로 내릴 수 있는 그런 대안정책을 스스로가 내리고 펼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관점 말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경제학자 장하준이 내놓은 이번 대안들은 시원시원하기까지 하다. 정책이 시원시원스럽다기보다, 당연한 관점이고 당연한 유추가능한 대안들도 몇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신자유주의)과 얼룩진 하나의 개방뿐인 정책처럼 일관되어 온 것이 오히려 이상하기까지 한 점을 많이 알게 되었다.

 

워낙, 경제영역에 무지하다보니 딱 맞는 해결정책이다라고 무조건 맹신하는 경향이 생길지 몰라 경계는 하고 있지만, 일전에 읽었던 [글로벌리스트]의 김순덕저자의 말과 같은 사고는 더 이상 세계화, 글로벌리스트가 미국이 걸었던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만이 대안이 아님을 확실히 알았다. 이를테면 미국에는 없는데 우리나라에만 있는 법조항이 몇 개가 있다는 둥의 사고 말이다. 더 이상, 말의 요리조리 현란함을 듣고 싶은게 아니라 실천가능하고 대응가능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 경제대안을 듣고 싶었다. 그걸 만족시켜 준 것이 장하준이 내놓은 경제정책 매뉴얼,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2006 21세기북스에서 나온 [빈곤의 종말]의 저자 제프리 삭스의 진단법도 같았다. 의사가 환자 개개인의 환경과 개인의 병을 진단하듯이 경제도 그렇게 판단하고 진단내려야 한다는 주제였는데 이를 딱 맞게 연구하고 파악한 진단법과 시선을 장하준이 내린 대안 정책에서 보이는 듯 했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특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자유주의 관점과 노선이 어떠한지의 정확한 입장도 같이 밝혀놓기에 그 주장도 읽어볼 기회가 있으며 그에 따른 주장에 대한 기각 형식으로 장하준이 내놓은 정책대안을 꼼꼼히 따져 물어보며 대응해서 읽어내려 갈 수 있다. 또한 태환 통화, 변동 환율제, 크롤링 페그 등 경제 용어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세계화 관련 도서를 읽다보면 그래서 대안이 뭐냐고?하고 묻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 쉬운데, 그걸 해소해주는 시원스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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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잇 -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지구 온난화 충격보고
비외른 롬보르 지음, 김기응 옮김 / 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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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문제에 이제 진정하자.

 


진정하고 이제 들어보자.
회의적 환경주의자 비외른 롬보르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그리 조급해 하지도 않으면서 불편하지(?) 않게 대안을 제시한다. 얼마 전에 [가이아의 복수]를 읽은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그런지 두 저자의 입장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지 몰랐다. 하나의 주제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가이아의 복수]저자 제임스 러브록은 다급하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대안으로 ‘불편한 진실’을 말했다면, [쿨 잇]의 저자 비외른 롬보르는 그렇게 다급하고 무리하게 감성적으로 대처하지 않아도 됨을 각 종 자료들을 토대로 ‘편안하게’ 시사했다.


아, 편안하게 시사했다 하여 느긋하게 주장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저자가 밝힌 각 종 자료와 정보들은 그간, 우리가 뜨거운 사안으로만 여겨왔던 지구 온난화에 대해 진정하고 차근히 대안을 행하는 게 훨씬 더 나음을 조곤조곤 일러주기에 충분했다. 이를테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환경문제이다. 그런데 정말 그것이 이 인류에 가장 큰 문제일까하는 문제이다. 그 외에 빈국의 기아와 보건문제 등 시국을 다투는 문제가 어디 그 뿐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 왜 그 문제를 거론하냐고 할지 모르는데 비외른 저자의 논지대로 밝히자면, 지구 온난화 문제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더 오래도록 인간다운 삶과 자연과 함께 누리고 살아가고자 하는데에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책들이 당장에도 있는데 왜 고비용에 저효율에 장기적인 대책만을 외곬으로 고집하느냐 하는 문제다. 그렇다고 장기적인 대책에 따른 결과, 즉 이산화탄소 감축의 결과가 지구의 쾌적환경을 수 십년을 길게 연장하는가 하는 문제에도 결국 쥐꼬리같은 결과만이 기다릴 뿐이다. 겨우 몇 년도 채 안되거나 며칠을 더 연장할 뿐인 일인 것에 우리는 손을 들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위로 죽어가는 사망자 수가 는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론 기술발달로 인해 과거보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줄었으며, 겨울철 한파가 줄어든 관계로 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하면 관련 환경주의자들이나 과학자들이 내뱉었던 해수면상승 문제와 북극곰 문제에 대해서도 자료를 제시하며 과연 그 문제가 심각한 것인지, 다른 면에서 보면 어떠한지를 냉정하게 판단해 보기를 바랐다. 실제로 해수면은 1860년 이래 지금까지 약 30cm 정도 높아졌지만 대단한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고, 북극곰의 멸종 문제도 과장된 뉴스와 달리 북극곰 무리 13개 가운데 11개는 개체 수가 안정되었거나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예들을 비롯해 기존 언론에서 많이 보고되던 극단적이고 과장된 뉴스들의 이면을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는 자료들을 함께 제시한다.



그렇다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이런 관점과 대안에 차이가 있을까 싶어 꾸준히 책을 다 읽어나갔다.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 온난화의 위험도에서 ‘지구중심 가치관’이었다면 비외른 롬보르는 ‘인간중심 가치관’인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달라지는가, 하는 관점에서 읽어나갔다. 그렇다면 해결책에 있어서 조금은 두 저자의 입장차이가 있는게 당연하겠다 싶다가도 비외른 롬보르의 자료와 견해를 취합해 읽어나가다 보면, 교토의정서나 기타 극적인 지구 온난화 대책을 당장에 내린다고 해서(이산화탄소 발생 0로 가게 하는 대안, 이게 실현될 가능성도 거의 제로이긴 하다) 지구환경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반면에 우리의 생활 환경은 급속도로 안좋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비외른 롬보르가 제시하는 대안을 잘 읽고 행하면 오히려 ‘기분이 좋은 전략(교토 의정서같은)’ 고비용의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보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환경적인 자각보다 조금은 세계 보건이나 환경문제 등을 깊숙이 관찰하고 그 안에 작게 대안을 꾸린 ‘실제로 좋은 전략’ 이 오히려 고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p.216 표 참조)



‘지구 온난화’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구 온난화를 핑계로 댄 다른 수많은 사안들의 원인이 진정 그 환경문제 하나인지를 묻는다. 오히려 지구 온난화 핑계를 대고 그 배경에 깔렸던 사안들의 해결책은 금방 우리의 관심과 작은 정책만으로도 더욱 효율적인 결과를 불러오진 않는지 뒤돌아 볼 때이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각과 사견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갖고 있는지 한 번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진정하고 들여다 볼 일이다. 물론 나는 혼란스럽다. 어느 말을 따라야 할지 과학자도 아니고 환경전문가도 아니기에 어느 쪽의 논지가 더욱 정연하진조차 사과를 반으로 쪼개듯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너무 극으로 치우친 주장으로 인한 나의 줄섦이 오히려 환경이나 기타 제반문제를 해결하는데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책과 자료를 판단하고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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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매니지먼트 - 빠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김성희.김승래.김영한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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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창의적인 위키 코끼리가 되는 법

위키(wiki)는 빠르다라는 뜻과 참여한다, 창의적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위키 코끼리는 야생 코끼리처럼 팀을 이루어 자연의 변화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빠르고 창의적인 코끼리다. (52쪽)

기존의 점보코끼리의 반대개념으로 나온 것인데,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과 경영환경, 사회변화에 맞선 대안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톱다운방식(상부 명령하달, 하부는 지시에 따른 업무수행식의 관료적인 경영방식)이 빠른 경영 프로세스였다면 요즘의 경영환경에서는 그다지 빠르고 효율적이게 운영하기 힘든 프로세스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되거나 사업이 진행될 경우, 직원들이 팀제로 모였다 헤쳤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상부하달식의 경영운용으로는 직원들의 사기도, 창의성도 그리고 무엇보다 빠른 해결책도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위키매니지먼트]에서 말하는 것은 창의적이고 빠른 문제 해결능력을 지닌 개개인의 직원들의 경영기술을 훈련시키는데 있다. 경영기술이나 업무기술을 훈련을 통해 익힌다는 표현에서 다소, 창의성과 먼 해결법이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긴 하지만 던져주는 항목에 불필요한 사고과정만 삭제해도 빠르게 일의 효율은 오를 것이며, 자신만의 분류항목도 만들어 질 것이란 기대가 생긴다. 나는 무엇보다 뱅글뱅글 돌기만 했지 해결이 나지 않던 문제에 있어 좀 더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도출하는 글에서는 무릎까지 치게 했다. 뭔가 좀 더 본질적인 것을 보지 못하고 주관적인 감정이 섞여 논점을 바라보거나 토의를 이끌었기 때문에 그간의 여러 번의 회의도 좋지 못한 결과만(시간만 소비한 경우처럼) 가져왔을 거란 결론이 나온 것이다.

 

문제를 덮어두지 말고 말하게 하라. 참가자들이 문제를 이야기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문제는 해결되어가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표피적인 문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가 표피적인 문제라면 인력의 스킬 부족이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다. 또, 불량이 많다가 표피적인 문제라면 제품 설계가 잘못되었다가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으며, 항상 바쁘다가 표피적인 문제라면 프로세스가 복잡하다가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다. 82쪽

 

그렇다면 직원 개개인이나 경영자는 어떤 경영법으로 그러한 문제점들을 빠르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손석희가 진행하는 <100분 토론>을 본 적이 있는가? 각 토론자의 발언시간과 전체 시간관리를 적절히 하여 소수의 토론자가 발언권을 장악함을 방지하고, 중심 의제를 벗어나는 것을 주의시키며 이끌어 나가는 모습 말이다. 이것이 바로 바람직한 퍼실리테이터(진행자)의 모습이며 앞으로의 위키매니지먼트에서 요구되는 업무 수행에 있어 프로젝트간 토의나 경영문제의 해결법 논의시 필요한 인재의 모습이다. 기업 내부의 한 인물로 이끌어도 될 것이고 좀 더 객관적이고 원할한 흐름이 더욱 요구될 시엔 경영, 임원진은 이런 자리에서 배제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결과를 불러 올 것이다. 중재자처럼 느껴져야 하는데 안건에 있어 위압감을 주거나 결정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처럼 진행해 버린다면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토의결과가 나오긴 힘들 것이다.

 

아이디어 회의가 잘 안되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것을 리더가 혼동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주관하는 회의에서는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바로 결론을 내리고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반면 퍼실리테이터는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와 채택하는 단계를 구분해서 진행한다. 157쪽

 

그 외에 책의 뒷부분은 부록으로 경영시 상충되는 문제로 인한 문제와 해결원리을 간단하게 도표화 하고 실제 경영에 이용된 세계 여러 회사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사례들을 예로 잘 묶어 놓았다. 이것들을 자신의 일의 팁으로써 적절히 잘 이용해도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잘 파악하고 직원 개개인 모두 스스로가 해결책을 수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언제 어디서든 투입가능한 인재로, 매력적인 인재, 위키 코끼리로 변모할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자신의 문제해결 업무능력에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논점에서 벗어나거나 불필요한 시간소비를 줄이고 신속하고 빠른 해결법 도출방향으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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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살다 - 바보 이반의 산 생활을 적은 생명의 노래
최성현 지음, 허경민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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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이반의 삶을 실천하며 사는 최성현

 

톨스토이의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은 적이 있는가?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읽어봤을 것이다. 그 안에 <바보이반>이라는 단편도 들어있는데, 바보 이반과도 같은 삶을 실제 살고 있는 사람 또한 본 적 있는가? 그런 사람이 우리 대한민국 안에 살고 있다. 바로 그가 최성현.

 

개인적으로 오늘의책 출판사에서 나온 작은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가장 좋아한다. 가장 작으면서 선물하기에도 언제 어디서 펼쳐보기에도 좋은 책인 듯 싶다. 내용도 경전같이 좋아 늘 끼고 살고 싶은 책인데, 현실에서 그렇게 살기란 녹록치 않다. 그러하기에 경전과도 같다고 하는게 아닐는지. 그런데 그 어려운 삶을 실천하며 사는 분이 계시니, 늘 나의 관심 레이다망에 포착되곤 한다.

 

요즘은 자연을 거스르다 못해 위기감이 너무나도 커 인류가 종말할 것 같은 느낌도 없잖아 든다. 그것도 아주 자주 말이다. 예전부터 최성현 아저씨의 삶처럼 살았으면 지금과도 같은 지구온도까지 올라갔을까도 싶다. 부처가 아닌 인간이기에 그렇게 살 순 없겠지만, 최성현 본인이 말한

 

“제대로 된 농부로 산다는 것은 부처가 되어 사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207쪽

 

라고 했지만, 일게 개인이 보기엔 최성현의 삶은 실로 부처와 다르지 않다.

농사를 지으며 본인의 몫과 산속의 동물들의 몫을 같이 농사짓고, 글을 쓰며, 번역하며 살고 있는 농부. 농부로만 살기에도 부지런 하고 바쁠텐데 [산에서 살다]에서 보이는 그의 삶은 실로 부처의 삶과 같은 경지에 오른 듯 보인다. 수필 한 편, 한 편에 대한 관찰의 일기들은 실로 단시간내에 관찰하고 터특해서 얻어진 결과물들이 아니었다. 몇 해씩을 보내고 얻어진 공부들을 한 편 한 편에 담아 내었음을 읽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아주 쉽게 읽어내려가다 보면 아주 쉽게 내가 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얼마전에 한 뉴스레터를 받아 보는 것에서 이런 만화가 온 적이 있다.

귀농에 관심이 있는데 어찌하면 되느냐고 묻는데, 그 사람은 양팔벌려 바람을 맞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자연의 지렁이와 저흰 동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하고 말이다. 그러자, 물음을 던진 상대방의 땀방울이 맺힌 뒤통수를 보여주는데, 당연한 대답이 지금 인간중심의 세상에선 마냥 부처같은 말씀으로밖엔 안들리는게 현실이다. 지금의 급격한 지구온도 상승도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당장, 다들 살던 곳을 다 접고 시골로 갈 순 없지만, 최성현 아저씨가 사는 삶을 조금 들여다 보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인식부터 변화하고 생활모습도 변화될 것이다.

 

워낙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좋아했던지라 관련 키워드로 [바보이반의 산이야기]책을 서점에서 발견하자 바로 서서 읽고 [산에서 살다]도 대충 보았다가 이번에 사서 두고 두고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한 번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된 최성현이라는 분의 이름을 알게 되자, 다큐멘터리 <잡초는 없다>를 보다 보니 이곳에도 아저씨의 모습이 또 보이게 되는 것이다. 관련 마음을 먹고 나면 끊임없이 그 사람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다큐멘터리 <잡초는 없다>는 그간 농법에서 잡초는 무조건 다 뽑아서 죽이거나, 농약을 쳐서 없애는, 농사에 백해무익한 존재처럼 인식되어 오던 것을 바로잡는데 목적이 있었다. 풀이 갖는 이점, 그리고 자연과 우리는 절대적으로 공생관계임을 알게 해준 좋은 다큐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따로 영상을 소유하고 싶을 만큼 다시 보고 싶은 영상이었다. 우리나라가 사막화를 막기 위해 환경시민단체가 세계에 행하는 행적도 그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행하는 분들의 도움으로 아마도 병든 지구는 조금씩 회복을 할 수 있는게 아닐는지.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소수이고, 파괴적인 움직임은 대규모이기에 많은 분들이 이런 책을 읽고 인식의 변화를 가졌으면 싶다. 그렇게 관심을 갖고 세상을 대하면 관련 해법과 자료들은 자꾸 자꾸 내게로 당신에게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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