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잇 -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지구 온난화 충격보고
비외른 롬보르 지음, 김기응 옮김 / 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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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문제에 이제 진정하자.

 


진정하고 이제 들어보자.
회의적 환경주의자 비외른 롬보르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그리 조급해 하지도 않으면서 불편하지(?) 않게 대안을 제시한다. 얼마 전에 [가이아의 복수]를 읽은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그런지 두 저자의 입장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지 몰랐다. 하나의 주제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가이아의 복수]저자 제임스 러브록은 다급하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대안으로 ‘불편한 진실’을 말했다면, [쿨 잇]의 저자 비외른 롬보르는 그렇게 다급하고 무리하게 감성적으로 대처하지 않아도 됨을 각 종 자료들을 토대로 ‘편안하게’ 시사했다.


아, 편안하게 시사했다 하여 느긋하게 주장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저자가 밝힌 각 종 자료와 정보들은 그간, 우리가 뜨거운 사안으로만 여겨왔던 지구 온난화에 대해 진정하고 차근히 대안을 행하는 게 훨씬 더 나음을 조곤조곤 일러주기에 충분했다. 이를테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환경문제이다. 그런데 정말 그것이 이 인류에 가장 큰 문제일까하는 문제이다. 그 외에 빈국의 기아와 보건문제 등 시국을 다투는 문제가 어디 그 뿐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 왜 그 문제를 거론하냐고 할지 모르는데 비외른 저자의 논지대로 밝히자면, 지구 온난화 문제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더 오래도록 인간다운 삶과 자연과 함께 누리고 살아가고자 하는데에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책들이 당장에도 있는데 왜 고비용에 저효율에 장기적인 대책만을 외곬으로 고집하느냐 하는 문제다. 그렇다고 장기적인 대책에 따른 결과, 즉 이산화탄소 감축의 결과가 지구의 쾌적환경을 수 십년을 길게 연장하는가 하는 문제에도 결국 쥐꼬리같은 결과만이 기다릴 뿐이다. 겨우 몇 년도 채 안되거나 며칠을 더 연장할 뿐인 일인 것에 우리는 손을 들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위로 죽어가는 사망자 수가 는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론 기술발달로 인해 과거보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줄었으며, 겨울철 한파가 줄어든 관계로 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하면 관련 환경주의자들이나 과학자들이 내뱉었던 해수면상승 문제와 북극곰 문제에 대해서도 자료를 제시하며 과연 그 문제가 심각한 것인지, 다른 면에서 보면 어떠한지를 냉정하게 판단해 보기를 바랐다. 실제로 해수면은 1860년 이래 지금까지 약 30cm 정도 높아졌지만 대단한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고, 북극곰의 멸종 문제도 과장된 뉴스와 달리 북극곰 무리 13개 가운데 11개는 개체 수가 안정되었거나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예들을 비롯해 기존 언론에서 많이 보고되던 극단적이고 과장된 뉴스들의 이면을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는 자료들을 함께 제시한다.



그렇다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이런 관점과 대안에 차이가 있을까 싶어 꾸준히 책을 다 읽어나갔다.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 온난화의 위험도에서 ‘지구중심 가치관’이었다면 비외른 롬보르는 ‘인간중심 가치관’인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달라지는가, 하는 관점에서 읽어나갔다. 그렇다면 해결책에 있어서 조금은 두 저자의 입장차이가 있는게 당연하겠다 싶다가도 비외른 롬보르의 자료와 견해를 취합해 읽어나가다 보면, 교토의정서나 기타 극적인 지구 온난화 대책을 당장에 내린다고 해서(이산화탄소 발생 0로 가게 하는 대안, 이게 실현될 가능성도 거의 제로이긴 하다) 지구환경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반면에 우리의 생활 환경은 급속도로 안좋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비외른 롬보르가 제시하는 대안을 잘 읽고 행하면 오히려 ‘기분이 좋은 전략(교토 의정서같은)’ 고비용의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보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환경적인 자각보다 조금은 세계 보건이나 환경문제 등을 깊숙이 관찰하고 그 안에 작게 대안을 꾸린 ‘실제로 좋은 전략’ 이 오히려 고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p.216 표 참조)



‘지구 온난화’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구 온난화를 핑계로 댄 다른 수많은 사안들의 원인이 진정 그 환경문제 하나인지를 묻는다. 오히려 지구 온난화 핑계를 대고 그 배경에 깔렸던 사안들의 해결책은 금방 우리의 관심과 작은 정책만으로도 더욱 효율적인 결과를 불러오진 않는지 뒤돌아 볼 때이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각과 사견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갖고 있는지 한 번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진정하고 들여다 볼 일이다. 물론 나는 혼란스럽다. 어느 말을 따라야 할지 과학자도 아니고 환경전문가도 아니기에 어느 쪽의 논지가 더욱 정연하진조차 사과를 반으로 쪼개듯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너무 극으로 치우친 주장으로 인한 나의 줄섦이 오히려 환경이나 기타 제반문제를 해결하는데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책과 자료를 판단하고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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