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오로빌 - 살고 싶은 마을, 남인도 오로빌 이야기
오로빌 투데이 지음, 이균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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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을 얻고자, 혹은 대안이 아닌 필수 삶의 양식을 얻고자....

 

 

요즘 세기말을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어느 한 블로거의 프로필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이유는 바로 공감으로 울리는 말이어서 그랬을 것!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그의 행보로 인한 국내외의 떠들썩한 미친소 열풍.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부터 진단해야 하는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까지인지를 도대체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우리 먹거리, 우리네 공간은 허물어지고 경계가 번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번짐이 밖으로의 퍼짐인지, 바깥에서의 무언가의 보이지 않는 손의 뻗침으로 조종당하게 되는 것인지는 아직 어리석은 나로써는 그 무엇의 판단도 내리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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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웰컴투오로빌]의 서평을 여는 서문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

바로 직전에 내가 내린 혼란과 고민, 두려움을 조금씩 불식시키며 살아가는 마치 이 지구상에 전혀 그런 자연법칙(?), 경제법칙에는 아랑곳 않고 살아가는 ‘딴동네’ 이야기를 전달해 줄까 싶어서다. ‘딴동네’라고 일컬을 것은 아직 많은 이들이 현실세계에 지어놓은 생태계에서 아옹다옹 거리며 살 때, 좀 더 높은 이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세계, 마을을 꿈꾸고 터전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오로빌리언들이다.

 

누구나 팽팽한 경쟁가도를 돌고 있는 학교 교육의 현실에 개탄하며, 경제원리에 의해 올려진 식탁위의 먹거리에 두려운 의심 한 번 품어보지 않은 이 없을 것이다. 안전하고 자연적이며 그리고도 앞으로 지속 가능한 청정한 마을에서 살기를 꿈꿔보지 않은 이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다들 그런 생활을 꿈꾸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편안하게 TV앞에 앉아 우주 공간안에서 둥둥 떠다니며 생중계를 해주는 이소연의 첫 우주비행을 너무나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바로 같은 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각 개인들. 그리고 미래. 우리 모두가 당장 다 발벗고나서서 우주비행에 나서서 우리가 살 터전을 당장에 찾아낼 수도 없을 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방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상상은 해보았을는지.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오로빌에 모여 그 안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마을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으로 시작해 마을을 이루기 시작한지 이제 몇 십년이 흐르자 차츰 차츰 불완전하던 마을생활도 그 안에서 완전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결코 단숨에 완벽함에 오르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발전덕에 많은 것을 이뤄내고 있는 열정적인 공간이다. [웰컴투오로빌]은 하나의 가이드북 형식이다. 여행안내서와도 비슷하고 한 마을의 역사를 드러내는 잡학사전과도 같고 그네들의 생생한 인터뷰들은 또 완벽하진 않지만 그네들을 드러내기에 더 없이 좋은 과정들을 여과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어찌보면 또 다른 하나의 소 종교집단과도 같던 곳,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생체로 드러낸채 보여지는 그네들의 마을 성장 모습 하나하나는 한 어린 아이가 나고 아장거리며 걷고 자라나는 그 과정을 책 한권으로 다 들여다 보는 앨범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속에 그려지는 그네들의 이상, 목표, 꿈. 그것들이 전부 현실로 그려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계속 드는 생각은 “그래, 모든 것은 가능해.”였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은 마을 안에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꿈을 그리고 현실로 이뤄내고 노력하는 모습. 그것이 퇴폐와 혼란과 빈곤에 대한 찌듦이 아닌 열정과 건강, 싱싱함, 톡톡 튀어오르는 창조적인 발현, 생명의 기운. 그것을 대신 느끼는 것만으로도 난 뿌듯했다. 하나의 대안마을을 꿈꾸고 자연마을을 꿈꾸는 나로써는 대단한 수확을 건진듯한 책 한 권이었다. 아마도 소개식으로만 그쳤고 좋은 점만을 나열했었더라면 아마 다 읽지도 못하고 지루하고 또 딴세상 얘기겠거니 하고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준비해가고 성장해나가는 마을의 형성을 보면서 그보다 기후조건이나 여러모로 좋은 우리네(한국) 환경은 지구를 청소해 나가며 우리마음을 청소해 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미쳤다. 4계절 뚜렷해서 좋은 점을 초등학교때 여실히 우리네의 좋은 환경을 나열할 때 수없이 말해왔지만 이렇게 깊이 스스로 와닿기는 처음이었다. 나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나도 이들처럼 이렇게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 지고 싶다. 그리고 환경과 지구와 같은 생명체로서 영원히 공존하고 싶다. 오로빌의 경제원칙처럼 욕망의 만족을 위한 곳이 아닌 의식의 성장을 위한 곳에서 살고 싶다. 그안에서 같이 무한 성장해나가고 싶다.

 

너무나 책 내용에 대한 서평보다는 개인적인 취향과 편중된 글이 돼버려 장황해졌는데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다들 머리아프고 복잡한 불안한 식탁 위에서 위의 부담이 느껴진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다만 작게나마 스스로의 공간을 변화시킬 아이디어가 소록소록 튀어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2008년도 나의 계획은 “실천하는 독서가가 되자.”이다.

작게 나부터 실천하자.

작게 나로부터 조금씩 넓혀나가자.

작게 나로부터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다 보면 개개인들이 변화되고 결국 맛닿아 있는 세계가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하는 것. 절대 경험에서 얻어진 현실적인 대안을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깨치려면 내 몸에 스스로 감각을 늘 깨워두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발 게으름과 안녕하고 싶다. 배움에 부지런을 떨며 발전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작은 키를 더욱 크게 크게 키우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이 늘 식지 않는 그런 삶을 꿈꾼다.

 

지금 세기말을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읽기를 권한다.

한 가지의 대안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바란다. 그리고 조금씩 동참하기도 권한다. 의식적으로 내 주변부터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를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아마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를 1년을 더 살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하루는 더 포근한 인상을 지어줄 수 있지 않을까? 황무지 땅을 개척하는 것보담 자기 주변의 울타리부터 손보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비효과처럼 세상을 변화시킬진데...

나는 확신한다.^^

 





 

 

 

 

 

 

 

 

 

 

 

<185쪽 그림. 퐁감오일을 쓰는 오로빌주유소> 풍감오일은 디젤을 대신하는 식물유로 작은 마을 오로빌 안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대체연료를 생산 할 수 있게 된다. 배기가스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길 일도, 기름이 새어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염려도 없다. 오로빌 마을에서 생산가능한 재생가능한 대안연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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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reve 2008-11-1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작아>를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저야 제 서평이 실린다면 엄청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당^^
 
등산 구급법 Outdoor Books 8
일본산악회 의료위원회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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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필수 아이템, 구급약과 [등산구급법] 

 

진선북스에서 나오는 OUTDOORS 시리즈, 이제 여덟 번째 [등산구급법]이 나왔다.

등산수첩, 매듭법, 100명산수첩, 자전거정비법, 최근에 나온 통나무집짓기까지 2007년 말부터 시작돼 그다지 오래된 시리즈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점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다. 이유는 아마도 수첩형식에 들고 나니면서 필요할 때 보고 익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볍지만 알찬 기획물이라 그런 듯 싶다. 등산쪽에도 몇 가지 나온 책이 있어 관심있던 터에 올 봄엔 등산을 하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막상 서평은 산위에서 들고 간 모습이라도 한 컷 찍으려 했건만 이런 저런 이유로 등반은 못 했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니 산에 오르기 전에 책내용을 익혀야 하는게 먼저일 듯 싶었다.

아무리 잘 나와 있어도 다급한 위기 상황에서 책을 차분히 꺼내보기란 쉽지 않을터이니 미리 읽어두었다가 필요시에 그 페이지를 다시 상기해서 펼쳐보는 것도 활용에 시간을 줄일터이니 말이다. 구성은

제1장은 가벼운 찰과상부터 시작해 산에서 생기는 부상을 다뤘고

제2장은 산에서 생기는 질병으로 감기부터 식중독, 탈수증, 입속의 통증까지도 비교적 자세히 다뤄주었다. 산에서 생기는 질병일까 싶은 것도 읽다보면 산속에서 벌어진다면 병원과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에 비교적 이곳에 나온 처치법을 잘 따르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실제로 목에 이물질이 걸리는 기도폐색이라도 걸린다고 상상을 해보자. 그냥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분명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그 다음은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상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사인도 배우게 되었다. 만약 자신이 닥친 상황이라면 스스로 기침을 세게 하는 처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라면 이렇게 주변인에게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사인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도폐색이 일어날 경우,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V자형으로 벌려 목을 눌러 동료에게 알린다. 이것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인이다. 74쪽

제3장은 봄이나 여름산, 겨울산, 눈이 내린 산처럼 형태별로 산에서 겪을 수 있는 부상과 질병에 대해서 다뤘다. 아마도 이렇게해서 모든 계절에서의 등산채비는 다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제4장은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자가응급처치법을 다뤘고 후반부엔 비상장비목록과 비상시 구조 의뢰 연락처가 담겨 있다. 이것 또한 큰 일이 닥쳤을땐 엄청난 도움을 줄만한 정보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춘천소방서도 있는데 이 책에는 기록이 되어있지 않았다. 아마도 각 지역별 독자들이 본다면 각자 이 진선북스에 연락을 해서 삽입해 줄 것을 건의해주시기를.. 저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고는 갑자기 잃어나는 법.

이 책을 읽지만 말고 실제 등반시에도 챙겨가서 다른 사람들의 사고도 예방, 처치하고 수첩 뒤에 보면 긴급연락정보란도 있다. 그곳에 본인의 연락처와 긴급연락할 수 있는 곳을 기재해 만약을 대비하는 것도 필수일 듯 싶다. 등산시 필수 아이템은 구급약 외에도 진선북스의 [등산구급법] 수첩 한 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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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 마더 테레사 생활명상집
마더 데레사 지음, 김순현 옮김 / 오늘의책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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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장본인

 

고등학교 다닐 때 한 수련원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은 적이 있는데 정말 못해드리고 잘못한 일이 많아 반성의 시간을 갖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우는 저같은 자도 있지만 반대로 무덤덤히 있는 친구의 모습도 특별하게 눈에 들어와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질문 자체가 ‘눈물이 나면 왜 나는지, 나지 않는다면 왜 나지 않는지’를 물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학생의 대답은 의외로 부러웠습니다. 그 학생은 “부모님께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고 늘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비록 어릴 때지만 스스로 판단키에 효를 행하고 있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아이. 순간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친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난]의 책 속에서 마더 테레사는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어려운 질문도 아닙니다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아십니까?>라는 목차의 글에서 테레사 수녀는 묻습니다.

나는 그 여인이 또 다른 가난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까? 25쪽

그들은 빵 한 덩이를 간절히 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자녀나 남편이나 아내는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쫓겨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이 만나기를 꺼려하고, 남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26쪽

질문이 어떤가요? 쉽나요? 어렵나요? 이런 질문 자체가 우습기도 합니다. 저는 장담컨대 확신할 순 없습니다. 물질적인 의미든, 정신적인 의미든 많은 가난을 알게 해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구상에 살면서 자기 테두리 안의 영역에서 최대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돌본다면 진정한 가난은 세상에 발을 놓을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 말이죠. 멀리 갈 것 없이 각자 돌볼 수 있는 영역까지 심지어 자신의 한 지붕아래에서의 가난조차 자신이 해결하지 않는다면 저 지구끝 멀리에서 힘들게 돌보러 와야 하니까요. 자신이 돌볼 수 있는 영역을 자신에게 최대한 가까운 공간부터 넓혀나간다면 다들 맞닿아 있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소년의 어머니는 인도, 아프리카,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녀는 자기 아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가난과 굶주림이 자기 집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구나. 그녀야말로 그러한 가난을 야기하는 장본인인 것을.’

<가난의 장본인>이라는 글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러한 실천이 어려운 때일까요? 우주인이 탄생되고 우주속에서 현재 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과 생중계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종이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란 책에서 읽은 구절을 전 저를 반성하는 때에 많이 읽어보곤 합니다. “우리가 사람을 달에 보낼 수 있다면 결국 세계의 기아도 없앨 수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말입니다. 비록 다른 의미에서의 나온 문장이었지만 아주 폭넓게 저에게 큰 의미를 주는 문장입니다.

사랑이 참된 것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일이 말하게 하라고 합니다. 조금씩의 전환이 가까운 곳에서의 돌봄이 가장 큰 일이고 실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오늘의책 출판사의 작은책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선물하기도 좋아합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작은책에 담아 놓은 것은 언제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죠. 잊었던 생각을 되짚어 주는데 아주 좋습니다. 마더 테레사의 명상집 [가난]의 양장본은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낭비되는 흰 여백의 종이를 줄이고 겉장이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작은책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좀더 작아져서 많은 이들의 주머니에 늘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책으로, 늘 나눔을 번지게 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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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달인 - 적의 마음도 사로잡은 25인의 설득 기술!
한창욱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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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면 [설득의달인]마지막 챕터나 부록만이라도 보시라!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마틴 루터 킹의 명연설문의 한 문장은 정말 유명해서 모두들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연설문의 전문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설득의 달인]하면 자기계발서이기도 하고 대화술에 대한 딱딱한 형식의 책일 줄 알았다. 하지만 목차의 나열과 달리 옆에 인물도 같이 나열되었던 이유는 그 인물들이 상황에 접했던 일화들을 엮어서 놓은 책이기에 인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재미있고 설득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말들의 집합이기에 단숨에 읽어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뿐만 아니라 그 감탄 속에서 어떤 부분을 공략했기에 상대가 설득에 넘어갈 수 있었는지, 청중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물결을 일궈냈는지 알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만약,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서점에서 대충 훑고 지나갈 것이라면 나는 주저없이 마틴루터킹 목사의 연설부분의 챕터만이라도 읽고 덮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 목사의 연설은 힘이 있고, 감동이 있고, 실천이 있기에 설득당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고 그 무엇보다 이 [설득의달인]에서 말하고자 하는 온갖 설득의 기술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챕터는 한 두 부분을 언급했지만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은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도 염두에 둔 듯, 아주 절절하고 크게 울리는 명연설을 한 것이다. 게다가 이 부분을 읽었다면 아주 조금 더 읽고 싶게 될 것이다. 마지막 챕터였던 루터킹 목사의 연설을 읽었다면 혹시나 싶어 한 가지만이라도 더 읽도록 권하고 싶다.

 

이것도 아주 유명한 일화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했던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연설장면이다. 챕터 제목은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언쟁>이다.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정말 온갖 수천만의 적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순간에도 어떻게 발언하면,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이끌어내야만, 적이었던 청중을 나의 편으로 돌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는 예이다. 아마도 이 부분을 읽어본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계산대로 가지고 갈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설득하고 살아가는 요즘, 그냥 설득을 위해서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보기에도 더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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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CEO -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읽는 CEO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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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재미있게 엮어놓은 퓨전 자기계발서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그림읽는 CEO]

제목의 부제에서 말해주듯이 명화를 통해 창조의 조건을 알려준다.

그것도 어렵게 설명식이 아닌 하나의 주제를 잡아 서너명의 화가의 작품과 작풍, 창조법(?)을 재미있게 이야기식으로 엮었다. 그래서 기존의 다른 명화나 미술품 관련 책의 지루한 설명보다는 재미있게 읽어나가며 나도 모르게 메모지를 찾고 있다. 무엇이라도 메모해 놓지 않으면 기억이, 모방해서 스케치 해놓지 않으면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가 사라질까봐서다. 그만큼 창조의 조건을 나열함에 있어서 읽고 있는 독자에게도 근질근질한 창조력이 생기게 만드는 책이다. 명화를 보고 즐기며 창조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하니 이 책은 100%성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오펜하임의 익숙한 찻잔을 모피로 만들어 새롭고 신비하고 재미있는 <모피찻잔>의 그림을 보는 순간, 내 방 창가에 둔 트리안 식물을 와인잔 물속에 그냥 담궈놨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뜨거운 물이 담긴 머그잔에서 사우나 중인 트리안 한 줄기가 상상되는 것이다. 그것도 아무렇지 않게 그림과 책을 읽다가 말이다. 참 신기하고 잼있는 순간. 제목도 바로 생각났다. ‘목욕하는 트리안’. 찬물만으로 샤워하고 먹는 식물도 때론 뜨겁게 샤워하고 싶지 않을까? 뜨거운 욕조안에서 피로를 풀 듯 그렇게 안정을 취하고 싶지 않을까? 그림과 글을 읽었을 뿐인데 그냥 순간적으로 이런 상상들이 마구 마구 떠올라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익숙한 것을 새롭게 포장함으로써 새롭게 부각시키고 감춤이 오히려 드러냄을 알려준 크리스토 부부의 작품을 보면서는 대뜸 예전에 보았던 [효재처럼 보자기선물]책이 떠오르면서 고개만 내민 우주(우리집 강아지 이름)를 예쁜 보자기로 싼 모습이 퍼뜩 떠올라 미소짓게도 했다.

 

어렸을 적 만화경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중근은 이러한 시각적 체험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어 많은 신비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얘기. 나는 어렸을 때 만화경보고 감탄만 했었는데 누군 그 사건으로 화가 이중근으로 살게 한다. 과연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한탄보다는 내가 가지지 못한 시각의 예민함과 능력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에 존경을 표하며 감사하자.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시각적 충격을 받고 또 그로 인해 다른 창조적인 물꼬를 틀어주니까.

 

이 책으로 인해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대로 따라가다보니 나 또한 대단한 관찰력을 지닌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해준다. 설명하는대로 보이는것도 물론이거니와 나도 그렇다면 이런 이런 것을 그려볼까?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릴 땐 멀리 있는 것은 푸르게 보이는 구나..., 나도 피카소의 작품을 보곤 나의 청년시절인 지금은 어떤 색으로 표현하면 될까? 등등을 생각해보고, 자신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던 화가들의 특별한 홍보전략을 본딴 나만의 홍보전략은 무엇으로 할까하는 생각까지 미쳤다. 다양하게 살다간 수많은 화가들. 하나같이 모두 저마다의 철학으로 멋지게 자신을 표현해려고 애썼고 그리고 실제로도 해냈다. 그것이 진정 자신감으로 그 화가만의 유일함으로 남을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읽으면서 무언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발상이 툭툭 튀어나오게 했고 그 방법도 다양하게 일러주었으니 이제, 우리 삶을 좀더 다양하게 맛갈나게 그려보는 것은 어떨는지.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메모해 놓은 것을 실제로 작업해 볼 계획에 있다. 실천하는 독서가가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해내는데에는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들게해서 두근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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