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오로빌 - 살고 싶은 마을, 남인도 오로빌 이야기
오로빌 투데이 지음, 이균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대안을 얻고자, 혹은 대안이 아닌 필수 삶의 양식을 얻고자....

 

 

요즘 세기말을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어느 한 블로거의 프로필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이유는 바로 공감으로 울리는 말이어서 그랬을 것!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그의 행보로 인한 국내외의 떠들썩한 미친소 열풍.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부터 진단해야 하는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까지인지를 도대체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우리 먹거리, 우리네 공간은 허물어지고 경계가 번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번짐이 밖으로의 퍼짐인지, 바깥에서의 무언가의 보이지 않는 손의 뻗침으로 조종당하게 되는 것인지는 아직 어리석은 나로써는 그 무엇의 판단도 내리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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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웰컴투오로빌]의 서평을 여는 서문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

바로 직전에 내가 내린 혼란과 고민, 두려움을 조금씩 불식시키며 살아가는 마치 이 지구상에 전혀 그런 자연법칙(?), 경제법칙에는 아랑곳 않고 살아가는 ‘딴동네’ 이야기를 전달해 줄까 싶어서다. ‘딴동네’라고 일컬을 것은 아직 많은 이들이 현실세계에 지어놓은 생태계에서 아옹다옹 거리며 살 때, 좀 더 높은 이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세계, 마을을 꿈꾸고 터전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오로빌리언들이다.

 

누구나 팽팽한 경쟁가도를 돌고 있는 학교 교육의 현실에 개탄하며, 경제원리에 의해 올려진 식탁위의 먹거리에 두려운 의심 한 번 품어보지 않은 이 없을 것이다. 안전하고 자연적이며 그리고도 앞으로 지속 가능한 청정한 마을에서 살기를 꿈꿔보지 않은 이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다들 그런 생활을 꿈꾸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편안하게 TV앞에 앉아 우주 공간안에서 둥둥 떠다니며 생중계를 해주는 이소연의 첫 우주비행을 너무나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바로 같은 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각 개인들. 그리고 미래. 우리 모두가 당장 다 발벗고나서서 우주비행에 나서서 우리가 살 터전을 당장에 찾아낼 수도 없을 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방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상상은 해보았을는지.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오로빌에 모여 그 안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마을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으로 시작해 마을을 이루기 시작한지 이제 몇 십년이 흐르자 차츰 차츰 불완전하던 마을생활도 그 안에서 완전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결코 단숨에 완벽함에 오르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발전덕에 많은 것을 이뤄내고 있는 열정적인 공간이다. [웰컴투오로빌]은 하나의 가이드북 형식이다. 여행안내서와도 비슷하고 한 마을의 역사를 드러내는 잡학사전과도 같고 그네들의 생생한 인터뷰들은 또 완벽하진 않지만 그네들을 드러내기에 더 없이 좋은 과정들을 여과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어찌보면 또 다른 하나의 소 종교집단과도 같던 곳,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생체로 드러낸채 보여지는 그네들의 마을 성장 모습 하나하나는 한 어린 아이가 나고 아장거리며 걷고 자라나는 그 과정을 책 한권으로 다 들여다 보는 앨범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속에 그려지는 그네들의 이상, 목표, 꿈. 그것들이 전부 현실로 그려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계속 드는 생각은 “그래, 모든 것은 가능해.”였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은 마을 안에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꿈을 그리고 현실로 이뤄내고 노력하는 모습. 그것이 퇴폐와 혼란과 빈곤에 대한 찌듦이 아닌 열정과 건강, 싱싱함, 톡톡 튀어오르는 창조적인 발현, 생명의 기운. 그것을 대신 느끼는 것만으로도 난 뿌듯했다. 하나의 대안마을을 꿈꾸고 자연마을을 꿈꾸는 나로써는 대단한 수확을 건진듯한 책 한 권이었다. 아마도 소개식으로만 그쳤고 좋은 점만을 나열했었더라면 아마 다 읽지도 못하고 지루하고 또 딴세상 얘기겠거니 하고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준비해가고 성장해나가는 마을의 형성을 보면서 그보다 기후조건이나 여러모로 좋은 우리네(한국) 환경은 지구를 청소해 나가며 우리마음을 청소해 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미쳤다. 4계절 뚜렷해서 좋은 점을 초등학교때 여실히 우리네의 좋은 환경을 나열할 때 수없이 말해왔지만 이렇게 깊이 스스로 와닿기는 처음이었다. 나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나도 이들처럼 이렇게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 지고 싶다. 그리고 환경과 지구와 같은 생명체로서 영원히 공존하고 싶다. 오로빌의 경제원칙처럼 욕망의 만족을 위한 곳이 아닌 의식의 성장을 위한 곳에서 살고 싶다. 그안에서 같이 무한 성장해나가고 싶다.

 

너무나 책 내용에 대한 서평보다는 개인적인 취향과 편중된 글이 돼버려 장황해졌는데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다들 머리아프고 복잡한 불안한 식탁 위에서 위의 부담이 느껴진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다만 작게나마 스스로의 공간을 변화시킬 아이디어가 소록소록 튀어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2008년도 나의 계획은 “실천하는 독서가가 되자.”이다.

작게 나부터 실천하자.

작게 나로부터 조금씩 넓혀나가자.

작게 나로부터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다 보면 개개인들이 변화되고 결국 맛닿아 있는 세계가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하는 것. 절대 경험에서 얻어진 현실적인 대안을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깨치려면 내 몸에 스스로 감각을 늘 깨워두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발 게으름과 안녕하고 싶다. 배움에 부지런을 떨며 발전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작은 키를 더욱 크게 크게 키우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이 늘 식지 않는 그런 삶을 꿈꾼다.

 

지금 세기말을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읽기를 권한다.

한 가지의 대안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바란다. 그리고 조금씩 동참하기도 권한다. 의식적으로 내 주변부터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를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아마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를 1년을 더 살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하루는 더 포근한 인상을 지어줄 수 있지 않을까? 황무지 땅을 개척하는 것보담 자기 주변의 울타리부터 손보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비효과처럼 세상을 변화시킬진데...

나는 확신한다.^^

 





 

 

 

 

 

 

 

 

 

 

 

<185쪽 그림. 퐁감오일을 쓰는 오로빌주유소> 풍감오일은 디젤을 대신하는 식물유로 작은 마을 오로빌 안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대체연료를 생산 할 수 있게 된다. 배기가스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길 일도, 기름이 새어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염려도 없다. 오로빌 마을에서 생산가능한 재생가능한 대안연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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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reve 2008-11-1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작아>를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저야 제 서평이 실린다면 엄청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