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스완,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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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아름답지만 치명적이고 아이러니한 운명을 겪는 발레리나들의 

이야기 <다잉 스완>



이 책은 매우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산산이 흩어진 퍼즐 조각을 찾아내어 하나씩 맞춰나가는 느낌으로 읽었다. 

국민적 사랑을 받던 세계적인 발레리나 곽희지는 왜 무대에 오른 듯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을까?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세계적인 발레리나이자 한국 발레단 단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곽희지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검은 튜튜와 토슈즈를 착용한 그녀의 모습은 우연한 죽음이라기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연출한 무대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김충길 팀장과 김하은 그리고 문특 경위가 속한 강력범죄수사대 

강력 1팀은 이것이 살인 사건일 거라는데에 무게를 두고 아주 면밀하고 

폭넓은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현장 조사는 물론 신체에 남은 흔적까지 

샅샅이 조사하는 사람들... 이와 더불어 주위 사람들에 대한 탐문 수사도 이어진다.



그러던 중 곽희지가 자주 찾던 정형외과의 원장이 오랫동안 그녀를 

짝사랑했으며, 곽희지가 사망한 날 직접 그녀의 집을 찾아갔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는데..... 과연 그는 곽희지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다잉 스완>은 기이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된 곽희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과 범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다. 그러나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현장 수사와 의학적 추리, 과거의 기록, 

법정 공방 등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한 사람의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런데 범죄 미스터리이기 앞서 이 작품은 '발레'라는 예술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망이 집착으로 변해 가는 과정도 보여주는 듯했다. 

그리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강력한 라이벌 의식도 이야기의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다.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와 경쟁하고 서로를 질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경쟁은 누군가를 끝내 파멸로 몰고 갈 만큼 처절하고 집요하다. 

화려하고 우아한 발레 무대의 이면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욕망이 숨어 있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이외에도 책을 읽는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러 의문들....



✔️ 왜 곽희지는 마치 무대의 한 장면처럼 죽어 있었을까?

✔️ 그녀의 노트북과 일기장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그녀가 죽은 날 창가에서 번쩍인 빛은 단순한 번개였을까?

✔️ 곽희지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도 왜 위중한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까?



독자는 이러한 질문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수사뿐 아니라 

인물들의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묻혀 있던 

비밀이 밝혀지는데...



좋았던 점은, 깜짝 반전처럼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묻혀 있던 진실이 극적으로 밝혀진다는 점. 

겉으로는 진실처럼 보였던 교묘한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후반부의 긴박한 법정 장면이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었다.

같은 사건과 증거를 두고도 서로 다른 진실을 주장하는 검사와 변호사의 

팽팽한 대결이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을 보는 듯했다.



<다잉 스완>은 발레라는 우아한 예술 장르 뒤에 감춰진 육체적 고통, 

욕망과 집착 등을 범죄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아주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면서 흩어져 있던 단서들을 맞추고 거짓말 속에 감춰져있던 

진실을 드러내는 복잡하고도 매력적인 이야기 <다잉 스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다잉스완 #송대길 #bmk #한국추리소설 #르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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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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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사람을 속이지도, 거짓말하지도 않아요.”



미쓰자키 도지로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안하무인인 데다 독설가이기까지 한 법의학계의 권위자다. 그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법의학에 무관심한 의사와 경찰관들을 비판하는 한편, 빈곤하고 열악한 법의학계의 현실을 신랄할 정도로 솔직하게 토로한다.


그의 발언은 대중의 거센 항의와 비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TV 화면 너머에서 그를 향해 조용히 증오를 드러내는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데이토 TV 홈페이지에 미쓰자키를 향한 협박에 가까운 도전장을 올리는데…….



“나는 사람을 딱 하나 죽일 거야.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게 말이야.”



도전장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도, 희생자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미쓰자키와 그의 팀은 근처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사 사건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죽음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치밀하게 자연사로 꾸며낸 살인일까?



<히포크라테스의 회한>은 다섯 편의 사건이 이어지며 하나의 큰 이야기를 이루는 연작 추리소설이다. 각각의 죽음은 겉으로만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원인이 있다.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노인, 이미 중병을 앓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 분명 교통사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현장 등…….



그러나 시신에 남은 미세한 흔적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 법의학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직접 말할 수 없는 죽은 자를 대신해 그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내는 작업 말이다. 미쓰자키는 한 번 내려진 결론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듯, 죽은 자가 남긴 희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그의 끈질긴 추적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등장인물들의 케미가 선사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저돌적으로 사건에 뛰어드는 형사 고테가와와 그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 사실 제대로 못 하는 ) 부검의 마코토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이야기에 생기를 더한다.



두 사람은 썸을 타며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는 듯하다가도 금세 투닥거리며 서로를 괴롭히는 남매 모드로 전환한다. 하지만 사건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끈질긴 면모를 보여준다.



미쓰자키 교수의 팬이자 부검을 유난히 좋아하는 미국인 부검의 캐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어가 뒤섞인 독특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캐시까지 합류해 세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도 잠시 숨을 돌릴 만한 유머가 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드러내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읽으며 일본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변사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데 꼭 필요한 부검이 의외로 많은 현실적 장벽에 부딪힌다는 사실, 그리고 외국인을 향한 배타적인 시선이 여전히 일본 사회에 깊이 남아 있다는 점 등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다섯 가지 사건 가운데 무엇이 예고된 살인인지 의심하며 읽다 보니,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죽음조차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돌격대처럼 현장으로 뛰어드는 고테가와, 그의 곁에서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마코토, 그리고 미쓰자키의 세밀하고 완벽한 부검이 어우러지며 감춰진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 소설 <히포크라테스의 회한>



도전자는 왜 미쓰자키에게 그토록 위협적인 도전장을 보낸 것일까? 자연사로 ‘보이게 만든’ 죽음과 진짜 자연사를 팀 미쓰자키는 과연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의 회한>은 마지막까지 독자가 의심을 거두지 못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죽은 자의 희미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법의학자의 손길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히포크라테스회한 #나카야마시치리 #일본소설 #추리소설 #범죄미스터리 #블루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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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
사와무라 이치 지음, 강영혜 옮김 / 리드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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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한 치 앞의 어둠>을 읽고 벌벌 떨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 사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듯한 여러 괴담들을 담은 책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을 읽게 되었다.


이 작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다가다 마주칠 수 있는 아주 서늘하고 소름 돋는 순간들을 아주 잘 포착하는 듯하다.  이 책은 어디에선가 들은 듯하지만 상상만 해도 머리끝이 쭈뼛 서는 공포스러운 장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괴담이 실려 있는데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초현실적인 존재나 귀신 이야기는 별로 없다. 오히려 이 괴담들은 현대사회의 일상 속 균열이 주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소름을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들을 모아놓은 듯한 첫 번째 괴담 <고속 괴담> 직장과 일로 느슨하게 연결된 여러 사람들이 오봉이라는 명절을 맞아서 미니밴을 타고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운전을 하다 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니,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소소한 괴담을 하나씩 나눈다. 그런데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약한 공포를 전달한다면, 호리라는 사람이 중간에 벌이는 일과 이시구로 씨가 그린 얼굴 스케치는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사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공포스러웠다. 특히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이 호리라는 인간, 뭐 하는 인간이야?”라는 비명과도 같은 혼잣말을 내뱉었다. 내가 

만약 이야기 속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다.


<고속 괴담>이 인물의 기이한 행동을 통해 직접적인 공포를 느끼게 한다면, <피리 부는 집>과 <우라미 선생님>은 일종의 서술 트릭을 이용해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다. 두 이야기 모두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일을 조금 비틀어 보여주는데 깜짝 반전이 놀랍지만 일그러진 인간의 심리나 사회 현실이 다소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면 <쿠쿠다의 가면>은 대놓고 인과응보를 말하는 듯. 처음부터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짐작하기는 했는데, 인간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본인이 저지른 악행의 댓가를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이어지는 작품들은 공포의 무대를 개인의 일상에서 조금 더 낯선 공간과 깊은 심연으로 옮겨간다. <코우와 게이>가 미스터리한 촌마을에 숨겨져 있던 무시무시한 비밀을 다루었다면, <마른 우물 속의 목소리>는 공포심 그 자체의 심연을 혹은 이야기 자체가 귀신에 들렸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위의 두 이야기의 경우, 소재와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평범해 보이던 세계의 이면에 어떤 미스터리와 비밀이 숨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을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다가왔다.


이 책의 괴담이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포가 먼 세계나 초현실적인 존재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익숙한 풍경에 작은 균열을 내고 그 틈으로 서늘한 공포를 밀어 넣는 이야기들.  책을 덮은 뒤에도 문득 떠올라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그런 현실적인 괴담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괴담소설이라는이름의소설괴담 #사와무라이치 #일본소설 #리드비 #장르소설 #호러오컬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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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저주 - 문명의 붕괴로 보는 인류사
루크 켐프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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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렇게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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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러다가 정말 인류가 망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이 들 때가 많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빠르게 발전하여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빈부격차와 세계대전의 가능성까지... 인류의 미래를 도무지 낙관하기 어려운 소식들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책 <골리앗의 저주>는 매우 적절한 시점에 출간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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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저주>는 인류 초기의 문명부터 현대까지 인류 역사를 전반적으로 훑어보면서, 거대한 국가와 제국이 어떻게 형성되고 붕괴했는지를 살펴본다. 그와 동시에 오늘날 우리 세상이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있다. 저자가 '골리앗'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권위와 폭력을 바탕으로 소수의 엘리트가 다수의 대중과 자원을 지배하는 위계적인 체제나 사회를 말한다. 사실 인류는 초기부터 소수의 지배층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이런 제도를 영위해왔고 다수의 피지배층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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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세당당한 그런 문명이나 사회가 붕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인 루크 켐프가 주목하고 있는 붕괴의 원인은 바로 "불평등"이다. 부와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면 지배층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자신의 지위를 지키는데 힘을 쏟는다. 엘리트들의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부패는 늘어나고 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는 약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침략과 전염병, 기후변화, 자원 고갈 같은 어려움과 충격이 닥치게 되면 이미 많이 취약해져 있는 사회가 이를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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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국가의 붕괴가 언제나 모두에게 재앙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지배 체제가 무너지게 되면서 강제 노동이라던가 엘리트 지배층의 착취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나 건강이 개선되는 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역사 기록은 지배층의 입장에서 쓰인 것이므로 문명이나 사회 붕괴는 그 자체로 불행이라고 전해졌을 수도 있겠으나 이 책에 따르면 국가의 번영이 모든 구성원의 번영은 아니고 국가의 불행이 곧 모두의 불행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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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 사회의 붕괴를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오늘날 세계는 경제와 식량, 에너지, 정보와 기술 기반 시설이 하나의 복잡한 체계로 연결되어 있다. 어느 한 부분의 실패가 연쇄적으로 확산되어 전 지구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서 사회 기반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에 체제가 무너졌을 때 스스로 생존하거나 다른 곳으로 피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가는 우리 문명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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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저주>는 과거 문명이 붕괴한 이유를 세심하게 짚어가면서 우리 문명이 같은 불행한 과정을 겪지 않도록 예방하자고 말한다. 나는 저자가 도덕적인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사회 계층 사이의 불평등을 줄이고 민주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공동체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사회가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강력한 지배를 필요로 하는가 아니면 권력과 자원을 더 공정하게 나눠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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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저주>는 문명의 역사를 아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동시에 오늘날의 인류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지금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이 아마도 이 책을 폐허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책이다. 인류 역사의 전반적인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현실적인 위기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인류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인류 역사의 흥망성쇠와 같은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별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책 <골리앗의 저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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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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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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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가 튄 집과 불티를 품은 인간은 반드시 발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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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 하우스>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화 <검은 사제들>과 <콘스탄틴>

이 떠올랐다. 이 두 영화가 가진 강렬한 오컬트적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작품이다. 악령이 빙의된 장면이나 구마의식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는 한편

복잡한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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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듯한 고풍스러운 유럽 대저택이 연상되는

'프린츠 하우스' 겉으로는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는 이 집의 내부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일까?

​

주인공 선우는 부모님이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인해서 실종된 후

거대한 프린츠 하우스에 홀로 남는다.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상류층 자제

이지만 넓고 적막한 집은 그에게 고독과 외로움을 안겨준다.

​

결국 친한 형이자 무속인인 한신의 충고로 세입자를 들이기로 결심한 선우

은근 남자를 들이고 싶었으나 찾아온 사람은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인 전승아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이곳에 살았던 전 입주민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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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가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선우도 몰랐던, 벽지 속에 숨겨져있던 부적을 찾아내서 찢어버린 승아

그녀의 몸에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도 풍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이해할 수 없는 섬뜩한 면을 드러내는 승아... 이대로 선우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될 것인가?

​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프린츠 하우스>는 뭔가 발랄해보이는 표지의 색깔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특히 악령에게 빙의된 존재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이 확 돋는다.

​

그런데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지 구마의식이라던가 하는 무서운 장면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프린츠 하우스가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곪아있었던가? 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도무지 만족이란게 없는 이 자본주의 그 자체를 묘사하는 것 같기도 했다.

​

말하자면 우리가 악마라고 부르는 존재는 어쩌면 인간의 욕망을 통해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선과 악이 좀 더 분명하게 구분되던 과거는 끝났고

오늘날의 사회는 점점 거대한 회색지대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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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부동산 그리고 권력과 계층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어쩌면 악마란 바로 그런 욕망을 인간들에게 심어주고 조종하면서

속으로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

따라서 저자가 마치 "구마의식과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은 영원히 반복될 거라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악마 역시 완전하 소멸은 불가능하다. 지금도 불티는 이리저리 튀면서 숨어들

인간을 찾고 있다.

<프린츠 하우스>는 얽히고설킨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즐거움과 본격적인 오컬트 장르의 공포를 함께 담은 작품이다. 화려한 저택 안에 감춰진 비밀,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입자 그리고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는 악의 기운까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오컬트 호러 소설 <프린츠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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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책이지만 조금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면이 많은 책이다. 그러나 특히 이런 분야

빙의, 구마, 사이비 종교 등의 소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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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 살아 있는 한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몸과 새로운 집을 찾아 잠시 모습을 감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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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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