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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불티가 튄 집과 불티를 품은 인간은 반드시 발아한다"
<프린츠 하우스>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화 <검은 사제들>과 <콘스탄틴>
이 떠올랐다. 이 두 영화가 가진 강렬한 오컬트적 분위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작품이다. 악령이 빙의된 장면이나 구마의식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는 한편
복잡한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듯한 고풍스러운 유럽 대저택이 연상되는
'프린츠 하우스' 겉으로는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는 이 집의 내부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일까?
주인공 선우는 부모님이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인해서 실종된 후
거대한 프린츠 하우스에 홀로 남는다.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상류층 자제
이지만 넓고 적막한 집은 그에게 고독과 외로움을 안겨준다.
결국 친한 형이자 무속인인 한신의 충고로 세입자를 들이기로 결심한 선우
은근 남자를 들이고 싶었으나 찾아온 사람은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인 전승아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이곳에 살았던 전 입주민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고...
그러나 그녀가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선우도 몰랐던, 벽지 속에 숨겨져있던 부적을 찾아내서 찢어버린 승아
그녀의 몸에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도 풍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이해할 수 없는 섬뜩한 면을 드러내는 승아... 이대로 선우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될 것인가?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프린츠 하우스>는 뭔가 발랄해보이는 표지의 색깔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특히 악령에게 빙의된 존재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이 확 돋는다.
그런데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지 구마의식이라던가 하는 무서운 장면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프린츠 하우스가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곪아있었던가? 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도무지 만족이란게 없는 이 자본주의 그 자체를 묘사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말하자면 우리가 악마라고 부르는 존재는 어쩌면 인간의 욕망을 통해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선과 악이 좀 더 분명하게 구분되던 과거는 끝났고
오늘날의 사회는 점점 거대한 회색지대로 변해가고 있다.
자본과 부동산 그리고 권력과 계층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어쩌면 악마란 바로 그런 욕망을 인간들에게 심어주고 조종하면서
속으로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저자가 마치 "구마의식과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은 영원히 반복될 거라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악마 역시 완전하 소멸은 불가능하다. 지금도 불티는 이리저리 튀면서 숨어들
인간을 찾고 있다.
<프린츠 하우스>는 얽히고설킨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즐거움과 본격적인 오컬트 장르의 공포를 함께 담은 작품이다. 화려한 저택 안에 감춰진 비밀,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입자 그리고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는 악의 기운까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오컬트 호러 소설 <프린츠 하우스>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책이지만 조금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면이 많은 책이다. 그러나 특히 이런 분야
빙의, 구마, 사이비 종교 등의 소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인간의 욕망이 살아 있는 한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몸과 새로운 집을 찾아 잠시 모습을 감출 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