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개정판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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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한 회계 문제가 회사를 없애는 폭탄이 되어 돌아온다

확실한 투자 유치를 가져오는 스타트업이 꼭 알아야 할 회계 관리 비법

회계,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가장 보이지 않는 리스크. 많은 창업자들이 회계는 "회계팀"이 담당하거나 혹은 돈을 좀 벌고 나서 신경 써도 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그 의견에 단호하게 반박한다. 회계를 모르는 창업자는 결국 숫자에 잡아먹히게 된다고. 이 책은 지난 2021년에 출간되었지만 비전공 창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제 2025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한 회계기준과 스타트업 생태계 흐름에 맞춰서 더 풍부한 사례와 실천적인 조언을 담은 책 <스타트업 30분 회계 - 최신 개정판>

이 책을 쓴 저자 박순웅 회계사는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대주 회계법인을 거쳐서 현재는 한미 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로 재직 중이다. 회계감사, 가치 평가, 국제회계기준 도입, 컨설팅 등 창업자 곁에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온 그의 경력이 책 전반에 "살아있는 회계"로 녹아있다. 그에 따르면 이 책을 통해서 숫자가 아닌 여러 사례로 회계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창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산과 수익은 크게, 비용과 부채는 작게 잡는다와 같은 회계의 기본 원칙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의 제목은 <사례로 배우는 주요 회계 이슈 30>이고 2부는 <꼭 알아야 하는 회계 개념>이다. 1부의 경우는 스타트업이 자주 겪게 되는 대표적인 회계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딱딱한 이론보다는 실전 사례로 회계 감각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이다. "20억 매출채권이, 뚜껑 열어보니 반토막"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휴지 쪼가리 매출채권이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그 이유로 대표이사의 무관심, 회계 담당자의 부재 그리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한다. 회계에 능숙치 않은 분들이 꼭 알아야 할 대목인 듯.

47쪽 -"폭탄은 정말 터진다"라는 제목으로 매출채권과 유동성 위험을 경고하는 글에서는 회계법인을 통해서 재무제표 수정 권고를 받은 회사가 어떻게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의심받게 되었는지의 상황이 나와있고, 161쪽 "나를 잊지 말아요: 부채"에서는 재무제표에 부채를 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 논의된다. 재무제표와 관련하여 실로 다양한 이슈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꼭 알아야 하는 회계 개념>이라는 제목으로 회계의 기본 원칙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재무제표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 정의부터 내리고 있기에 회계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고 자산, 부채, 수익, 비용, 현금흐름 등 기초 개념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나는 회사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 아니므로 이 책에 나오는 전문 용어와 내용들이 다소 어렵게 다가오긴 했지만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그냥 이론만 제시되어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여러 사례들도 함께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더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회계를 통해서 기업의 본질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숫자들이란 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숫자일 뿐이겠지만 기업인에게는 그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루 30분 정도의 독서를 통해 회계의 감각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회계와 사업을 함께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스타트업 30분 회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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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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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단순히 미스터리를 넘어

중세 시대의 삶과 정의의 실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정교하게 직조해낸 작품이다. 이 책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에는

인간 내면에서부터 올라오는 여러 감정을 담았는데

험난한 중세 시대를 살아가던 한 젊은 여성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여러 인간들의 탐욕까지도 표현된다. 특히 한 송이 백장미에 얽힌 비밀이

천천히 드러나면서 놀라운 결말이 드러난다.

1142년 늦은 봄의 슈루즈베리

젊은 과부 주디스 펄은 사랑하는 남편을 병으로 잃고

아이마저 유산한 채 혼자 살아가게 된다.

더 이상 원래의 집에 살 수 없어서 집을 수도원에 기부한 대신

그녀는 매년 위니프리드 성녀 축일에 정원에서 딴

흰 장미 한 송이를 직접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역시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의 발생!

그녀가 원래 머물던 집에 있던 장미 덤불이 망가지고

그녀에게 장미를 매번 전하던 젊은 엘루릭 수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모두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허둥지둥하던 사이에

주디스마저 실종되는데... 도대체 며칠 사이에 발생한

이 모든 비극의 중심에는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주디스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립적인 존재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산을 물려받았고

여성의 몸으로 아버지의 방직 사업도 직접 운영했다.

하지만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는 그녀는 너무나 자유로운 존재...

그래서일까? 마을의 여러 남성들은 호시탐탐 그녀와

모종의 관계를 맺길 원해왔는데....

저자 엘리스 피터스는 이 책에서는 단지 미스터리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그녀는 중세 여성들이 어떤 선택과 위협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주인공 주디스 펄은 굉장히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인으로 그려지는데

그런 부분이 다소 당시 남성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납치를 해서라도 얻어야 했던 것은.... 과연 그녀의 사랑일까?

그녀가 가진 재산일까?

이 책은 주디스라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범죄의 배후를 캐는, 추리의 재미뿐만 아니라 슈루즈베리라는 도시의 풍경

당시 산업 구조의 중심을 이루고 있던 방직 산업과

노동자들의 관계 그리고 계층 사이에 미묘하게 머물고 있던

긴장과 갈등 등을 잘 그려내면서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서

좀 더 "슈루즈베리"라는 도시를 생명력 있게 그려낸다.

격정적인 연출이나 잔인한 장면 묘사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파고드는 <캐드펠 시리즈>

13편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은 특히 더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

주디스라는 한 용감한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처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해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매우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추리소설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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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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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의 저자 조 앤 비어드는 글을 쓴다기보다는

문장으로 삶을 그려내는 사람이다. 이 책 [축제의 날들]은

여러 편의 에세이이자 픽션 혹은 과거에 대한 짧은 기억들을 담은

단편집인데,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자유롭게 교차한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 저자는 각 단편들이 에세이인 동시에

소설이라는 점을 밝힌다. 장르의 유연함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 부분이야말로

저자가 의도한 실험적인 작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직접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객관적 관찰이

느슨하게 엮여있는 글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바로 "죽음"이다.

그러나 죽음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죽음과 공존하는 삶의 감각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민과 유머 등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작가.

저자는 특히 동물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죽어가는 개, 지나가는 새, 구조된 고양이 등등

이 모든 생명체들이 이야기의 단순 등장인물이라기보다는

그녀가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감정과 기억의 매개체로 등장한다.

[축제의 날들]에 속한 여러 단편들은 마치 누군가의 의식의 흐름처럼 흐른다.

따라서 명확한 서사 구조가 있다기보다는 생각과 기억 그리고 많은 이미지들이

서로 얽히고 엮이면서 연쇄적으로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어떤 독자들에게는 자유로운 흐름 덕분에 시적인 산문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다소 산만하게 펼쳐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그녀가 사용하는 표현의 완성도이다.

저자는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를 자로 잰 듯한 신중함으로 선택한다.

글 자체가 유려하거나 화려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표현이 매우 명료하고 정확하며 "삶의 진실"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서 단편 "워너"에서 화재 장면을 묘사한 표현

" 마치 검은 천이 풀리는 것 같았다. (...)

그것은 쓰고 버려진 엔진오일처럼 검고 끈적거렸다.

그러니까 그들은 기체가 아니라 액체를 들이마셨던 것이다"

은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그 연기를 들이마시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전달한다.

[축제의 날들]은 조 앤 비어드가 쓴 글은 단순히 '기억'이나 '사실'들이

기존의 형태에서 예술의 차원으로 확장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짧지만 강렬한 글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핵심인 죽음, 사랑, 상실 등을 보여준다.

그녀의 명료하고 정확한 문장은 대단히 매력적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사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이 결국 다른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나 장르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에세이이자 소설 [축제의 날들]

그러나 구조에 상관없이 삶과 죽음, 상실과 유머가 교차하는 감성적인

에세이를 찾는 독자나 문장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완벽한 작품일 듯. 노래처럼 들리는 문장, 그러나 생생한 현실감을

전달하는 독특한 단편집 [축제의 날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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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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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책이 건지섬까지 갔을까요?

어쩌면 책에는 자신에게 꼭 맞는 독자를 찾아가는

비밀스러운 본능이 있는지도 몰라요"


전쟁의 상흔 속, 책이 피워낸 따뜻한 기적을 그려내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처음에는 독특한 제목에 끌릴지는 몰라도, 읽고 나면 풍부한 인간성 그 자체를 보여주는

책 덕분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스토리 안에는 책에 대한 사랑, 전쟁 속 인간애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력을 이야기하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책의 배경은 1946년,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후,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 애슈턴은

 한동안 칼럼을 쓰면서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진짜 자신만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러던 중 과거 그녀가 소유했던 책에 적힌 주소를 통해

건지 섬의 주민인 도시 애덤스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책을 주제로 시작된 두 사람의 편지 교환은 곧 줄리엣과 건지 섬 다른 주민들과의 활발한 편지 교류로 이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이라는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이름의 독서 모음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데....


이 책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쓰였다. 독자들은 줄리엣과 친구들 

그리고 건지 섬 사람들의 편지를 통해서 인물의 감정과 사건을 간접적으로 엿보게 된다.

 이러한 형식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듯한 매우 친밀하고도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사랑하는 여인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억지로 시를 읽다가 시인으로 거듭난 한 남성의 편지는 이 책이 가진 유머와 인간미를 대표한다.


책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이 있다. 그녀는 독일 점령 하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다가 체포되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그녀의 목소리가 이 책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녀를 기억하고 떠올리는 사람들의 글 속에서 엘리자베스가 보여준 용기와 사랑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그녀의 딸 "킷"을 모두가 함께 돌보는 모습은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도 서로 돕고 의지하는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책" 자체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책을 중심으로 두고 시작된 인연이 우정을 낳고,  치유와 연대로 이어지는 과정...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책들에게는 은밀한 귀소 본능이 있다"  라는 표현은 문학이 가진 신비롭고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비극을 다루되 비극에 함몰되지 않고 

사랑을 이야기하되 로맨스에 치우치지 않으며, 문학을 찬양하되 과장하지 않는 균형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책이 가진 힘, 즉, 사람을 연결하고 삶을 회복시켜주며 기억을 되살리는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천천히 다가와 조용하지만 따뜻한 친구처럼 곁을 내어줄 좋은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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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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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조립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야

마음은 이식되지 않으니까

SF 소설 "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는 독자들에게

매우 끔찍한 질문을 던진다. "단지 생명을 연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의 몸을 분해해도 되는가?" 더욱더 끔찍한 사실은

이 질문이 소설 속에서 너무나 '현실적인 방식'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배경은 제2차 미국 내전, "하트랜드" 전쟁 이후의 세계이다.

임신 중절을 둘러싸고 격렬한 갈등 끝에 한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이것은 13세에서 18세의 청소년을, 부모의 허락 하에 "언와인드"

즉, 소급적으로 중절할 수 있다는 법령이다.

이 법에 따르면 해체된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신체가 남들에게 이식되기에 일종에 살아있다고 여겨진다.

일종의 궤변이긴 하지만 이 어처구니없는 미래 사회에서는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

등장인물 중 코너는 분노 조절이 어려운 문제아로

부모의 언와인드 신청을 교묘하게 피해 도망친다.

리사는 보호시설 출신으로 음악 성적이 기준 이하인 탓에

언와인드 신청이 되었고, 마지막 레브는 종교적인 "십일조" 개념에 따라

자발적으로 희생이 되기 위해서 태어난 아이였다.

종교적이고 억압적인 가족 분위기 탓에 세뇌가 심하게 되었던

레브를 제외하고는 코너와 리사 모두 언와인드에 크나큰 두려움을

느끼고 "생존"을 위해 도망치게 되었고, 결국 레브도 이 법의 모순에

눈을 뜨게 되는데.....

이 책 [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는 잔혹한 상상이

시스템화되어버린 무시무시한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세계관은 매우 치밀하게 구축이 되어 있고

비현실적으로 느끼지면서도 동시에 상당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도 임신 중절을 둘러싸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항상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임신한 사람의 신체적 자기 결정권을 존중할 것인가?

아니면 태아를 동등한 생명체로 간주하여 보호할 것인가?

결국 생명법, 즉 인간이 잉태된 순간부터 13세에 이를 때까지

그 생명에 대한 침해는 금지된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들은

황새 배달을 통해서 낯선 가정의 문 앞에 버려지게 되고

법에 의해 그 가정은 반드시 아이를 키워야만 한다.

이는 사회의 제도가 도덕과 윤리를 빙자해서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설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들리는 듯했다. " 법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과연 코너와 리사 그리고 레브는 언와인드 당하지 않고

무사히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

이 작품이 대단한 이유는 인간의 생명과 존재를 둘러싼 철학적 질문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러나 매우 잔인하다 느껴질 정도로 직설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법" "윤리" "생명" 그리고 "책임"

등과 같은 표현들이 가지고 있는 무게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 같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설정들과 소설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끔찍한 장면들... 이 책은 오지 않을 먼 미래를 그저 흥미롭게 다룬다기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을, 끔찍한 미래를 경고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매우 어둡고 불편한 주제

그러나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주레를 다루고 있는 책

[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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