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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력, 장자>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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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고 나를 얻다>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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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 청호리>
2025-04-14
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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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마음'으로 사는 것을 경계하라

철학, 그것도 고전 동양 철학이라고 하면 우선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이해 못 할 표현들이나 범접하기 힘든 사상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읽은 이 책 [삶의 실력, 장자]는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장자"라고 하면 그분이 남긴 말씀 "호접지몽" 즉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가? 아니면 나비가 현재 내가 된 꿈을 꾸고 있는가? 이거 밖에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있게 그분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자쾌", "찰기시" 그리고 "무소불규"와 같은 중요한 개념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최근에 발생한 엄청난 사태를 보면서 나는 내가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혼란스럽고 갈피를 잡기 힘든 상태인 것 같다. 이럴 때 삶을 좀 더 단단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철학"인 듯. 보통 장자라고 하면 "허무주의자" 나 "대충 사는 삶을 추구한 철학자"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오해를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은 장자의 철학이야말로 현실적인 동시에 진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장자> 원문을 바탕으로 그가 후대에 남긴 사상을 풀어가고 있는데, 철학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장자는 공자, 순자, 맹자 등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서 정치 참여가 낮았고 오히려 철학의 깊이가 깊고 미학적 요소가 풍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화로 그가 초나라 사신에게 하늘에 지내는 제사인 "교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내용이 나온다. 장자 본인은 송아지 시절 풍부한 음식을 먹다가 결국 제사에 바쳐지는 제물이 될 순 없다고. 여기서 "자쾌"라는 사상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내적 자발성"과 "독립성"을 뜻하는 말로써 결국 남을 부러워하고 남을 따라 하기 바쁜 현대인에게 성찰의 기회를 안겨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자쾌"와 맞닿아있는 장자의 우화 중에 "기는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를 뱀을 부러워하며,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말하자면 이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과거와 현재의 우리의 삶에 그대로 와닿는다고 볼 수 있다. 남과 비교하면서 불안해하고, 내 안의 고유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삶을 어떻게 다시 세워야 할지 힌트를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장자는 동해의 자라 앞에서 얼마나 우물이 큰지 자랑하고 뻐기는 개구리의 일화를 통해서 소유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함을 빼놓지 않는다.

이 책 <삶의 실력, 장자>를 통해서 철학자 장자에 대해서 비로소 똑바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생전 돈이나 명예 혹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고 진정 내적 만족감과 깨달음을 중시했던 철학자. 그리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평생 추구했던 학자였다. 이 책은 장자의 철학을 그냥 해설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과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연결해서 설명해 준다. 특히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했던 장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밥 먹이는 방법을 설명한 부분, 정말 재미있었다. 난해한 고전을 또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을 참 오랜만에 만나는 듯하다. 결국 자기 계발이라는 것도 시작점은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책 <삶의 실력, 장자> 본인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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