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삶을
정의 내리려 한 적이 있었다.
바보처럼.
사는 게
도대체 뭘까?
나름 이성적
판단 아래 의미를 찾으려 한 것 같은데
갑자기,,,,,
삶이란
건,,,,
순간 순간이
모여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예쁜
틀에 담긴 아이들의 웃고 있는 사진들과 창틀에 놓인 아름다운 꽃병들 그리고 방 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아니면
퍼즐이 모여서 하나의 직소퍼즐이 완성되는 것처럼....
의미 없는
보이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모든 순간 순간들이 바로 삶인 것.
이 책을
쓰신 최갑수님도 삶을 나름대로 정의내리시는 것 같다.
여행을
하시면서 깨달은 것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등을 표현하시면서.
영화나 책에
나온 아름다운 글귀로
(
이터널
선샤인 -
네가 없는
곳은 기억할 수 없어 )
때로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사진들로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글귀들로 ( 대단히
풍부한 감수성 )
그는 여행을
다니고 사랑을 찬미하는데 사랑을 정의하는 그의 개념이 매우 폭 넓다.
아내에 대한
사랑,
사람들에
대한 사랑,
여행에 대한
사랑,,,,
자신이 하는
모든 행위에 대한 사랑.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언급하신다.
65쪽
-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한다
[
레이먼드
카버 -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
갑수님은
우리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신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살아라.
우리의 눈이
빛날 거라고.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고.
나
-
음,
알겠어요.
명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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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수님은 한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사랑도 얘기하시죠.
98쪽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했는지 누가 알겠어요.
내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아나요.
당신이
원한다면 외롭게 기다리겠어요.
그러겠어요.
나
-
여기서
당신과 내가 외롭게 누군가를 사랑할 것을 생각하니 울컥 치밀어 오르는 불공평함에 대한 약간의 분노 비슷한 것이 갑자기
생기네요.
기울어질
저울을 생각해서 일까?
그러나....
사랑이란
원래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니까.
갑수님은
또한 채우기 보다는 비워야 하는 삶에 대한 성찰도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잠시 빌려쓰고 있는 생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시구요.
133쪽
-
여행을 하며
삶에는 그다지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중간
생략.....
이만큼
살다보니 내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부 다른
이의 것이엇다.
나는 잠시
빌려쓰고 있을 뿐이었다.
.... 중간 생략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오늘 하루가 전부라는 것.
우리에게
하루가 더 주어질 지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야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것,
슬프지만
이미 지나가버리고 기억 속에서 조차 소멸해버린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십니다.
162쪽
-
우리가
지나온 대부분의 일들은 이미 소멸되었다
[
처음부터
나는 그렇게 깊은 바닷속에 혼자 있었어.
하지만
그렇게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혼자였으니까 ]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 나오는 대사인데,
이 영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여주인공을 버리고 도망치듯 뛰어가버리는 남자 주인공의 오열과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여주인공의 체념이 가득찬 눈빛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장애가 있던
그녀에게 문득 찾아왔던 사랑 그러나 곧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사랑..
심해에 사는
바닷속 물고기처럼 그녀는 곧 고독에 길들여지겠지.
그러나
갑수님은 또 포기하지 말라고 애기하신다. ( 어쩌라구요, 위에 하신 말과 다르잖아요 ㅠㅠ )
208쪽
-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지.
인생도
마찬가지.
...... 어제의
꾸준함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나를 이곳까지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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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사랑과 인생은 고백하는 쪽, 그리고 을 인 쪽이 상처받기 쉬운 자리에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갑수님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랑과 인생은 버티는 쪽이 승리하는 법.
213쪽
-
돌아가서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테니.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가요?
과연....
“ 사랑해
”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 너가 편해 " 라고 말할 수도 있는 거고, 누군가는 " 너 없이는 살 수 없어 "
라고
표현하고 있을 수도.
세상에는
형용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나만의
사랑표현법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게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227쪽
-
그러니까 우리
사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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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여행을 다니노라면,
인생이란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짧으니까.
..... 중간
생략....
그러니까
우리는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혁명은 멀고
사랑은 간절하니까.
나
-
닥터 지바고를 읽고 혁명 보다는 사랑이 생활에 가까우니 사랑에 전념하자시는 작가님의 말씀! 쿠바에
묻히신 체 게바라 님을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시게 만들 문장일 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엄청나게 공감을 하며 내가 주어야 할, 아니면 받아야할 (?)
사랑에 대해
떠올려 본다.
빚쟁이처럼 내놔라고 사람들에게 얘기를 하고 다닐까?
사랑
내놔... 안 주면 뗏지뗏지.
259쪽 : 생사를 건 사랑이라고 말하는 거야? 지금껏 그 남자
없이 살았잖아. 충분히 불행했지. 내 말은 그래도 그때 네가 죽고 싶어하진 않았다는 거야... 하지만 그게 삶이었다고 할 수도
없어.
어느덧
여름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곧 가을이 찾아오겠지. 물론 목숨을 건 사랑은 아니었지만.... 사랑을 잃고 난 뒤 허망함과 좌절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젊은 날이 떠오른다. 도대체 사랑이 뭔지 몰라 헤매고 다녔던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소심한 내 마음은 아직도 사랑보다 사랑 때문에
치러야했던 상처들이 딱지처럼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다. 그러나 그것들 또한 나의 삶이었던 것....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