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닉스 - 죽을 수 없는 남자
디온 메이어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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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리소설은 이 소설이 영화화 될 것을 미리 고려하여 쓰여지는 것 마냥 매우 생생하게 묘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도 마치 한편의 잘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를 연상시킵니다. 아프리칸스 언어 ( 네덜란드어가 변해서 만들어진 언어 ) 로 불사조를 의미한다는 페닉스 라는 제목을 가진 이 소설은 일단 맷 주버트라는 경감 ( 이 분이 불사조를 의미하는 거겠죠? ) 의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으로 소용돌이치는 내면묘사와 도대체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두 가지 사건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권총을 들여다보고 있는 맷 주버트.. 그는 더 이상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삶보다 죽음에 가까운 지금의 현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어하는 주버트 경감. 그는 현재 불빛 하나 없는 상실과 슬픔의 통로를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옆집에 사는 아름답고 젊은 여인의 유혹에 이끌리기도 하면서 삶은 지속되지요.

 

은행 강도 사건과 연쇄 살인사건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동시에 벌어지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 사건들에 대한 억측과 불안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새로 부임하게 된 드 비토라는 신규 경감국장은 말도 안 되는 정보를 언론에 흘리거나 - 중국 마약 갱단이 개입되었다는 둥 - 수사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영매를 불러오는 등... 도대체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무능력한 상사가 부하직원들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나 할까요!!! ( 거대한 사마귀가 자주 언급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

 

맷은 정신상태가 불안하다는 관계당국의 지시에 의해서 심리상담가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이 소설은 두 가지 포인트에서 매우 매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중 한 포인트는 맷 주버트라는 인물의 내면의 상처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성공 지향적이고 남을 밟고서라도 지위를 차지해야지 직성이 풀리는 성격. 반면 맷은 어머니를 닮아 내성적이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과거로 인한 상처와 함께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그의 내면은 곪을 데로 곪아 있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언젠가는 터져야 합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처음에 언급했듯이 마치 한편의 잘 만들어진 범죄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인물과 사건 묘사인 것 같습니다. 은행 강도가 갖가지 변장을 해가며 은행 직원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가는 장면은 두려움보다는 웃음을 자아내고 또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6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똑같은 권총에 사살되어 쓰러져 있는 장면에서는 도대체 누가? ? 라는 의문을 자아냅니다.

 

맷 주버트 경감은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으며, 속에서 곪아가던 상처를 치료함과 동시에 그 상담가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며 죽음에 등을 돌리고 삶과 마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와 동시에 수사에도 진전이 있게 되죠. 도저히 연관이 있을 것 같지 않던 연쇄 살인의 피해자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발견하게 되고 본인도 빵! 마지막에 드디어 고름으로 가득 차 있던 마음 속 종기를 터트려 버립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반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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