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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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는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다

단, 고통 어린 기억을 망각의 숲에 가둬두고서

겉으로 보기엔 다 성장한 듯 하나, 여전히 성장하지 않은 채

상처받은 그대로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내면 아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 이 책 <돌아온 아이들>은 어른들이

과거 언젠가 떠나보냈던, 내면 아이들에 대한 판타지 소설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은 더 이상 흐르는 강물이 아니다.

상처받고 힘들었던 어느 시점에 묶여버린 시간.

고정된 그 시점에서 내면 아이는 여전히 맴돌고 있는데....

주인공인 12살 담희는 음주 운전자에 의해 벌어진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후 말하는 능력을 상실한 채 입을 다물어 버렸다.

친구들은 글로 소통하는 담희를 참아 주지 않았고

그렇게 친구 없는 담희는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한 소녀가

담희에게 다가와서 자신이 30년 전 실종되었던 고모 민진이라고 주장한다.

담희의 문자를 받은 아빠는 그 사실을 전혀 믿지 못했지만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는 민진을 보는 순간 단박에 알아보게 되는데....

"보랏빛 숲"과 마력이 있는 "세작" 이 있는 이세계인 마인계와

담희가 고모를 만나게 되는 무마인계, 즉 현실 세계를 넘나들면서

한때 우리가 잃어버린 내면 아이를 다시 되찾기 위한 회복의 여정을 시작하는 소설 "돌아온 아이들"

우리는 어른이 되고 차가운 현실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잠시 어둠의 숲에 내면 아이들을 맡겨놓았지만 결국 그들은

마력의 통제하에 갇힌 채 빠져나오지 못하고 유리 인형이 되어 버렸다.

말하자면 많은 내면 아이들이 이제 더 이상 성장할 기회를 놓쳐버리게 된 것.

누군가는 민진처럼 길을 잃은 채 헤매고 있었고

다른 누군가는 보경처럼 마치 어른이 된 것 마냥 가면을 쓴 채

연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보랏빛 숲에 갇혀버린

내면의 아이가 탈출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민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수한 애정과 지지로 가득 찬 "담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상실과 회복"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키워드들을 떠올렸다.

세상에는 여전히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헤맨 채 울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들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

이 책은 내가 나만의 "담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묻고 있는 것 같다.

판타지 장르의 외피를 입고 있으나 결국 내면의 성장과 회복을

이야기하는 심리학 서적 같은 책 <돌아온 아이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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