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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월급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정환정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농사가 농업의 그리고 농촌의 전부는 아니다!
도시 사람들은 모르는 '시골에서 잘 사는 법'
나의 경우 현재 시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그래서 언젠가는 나와 남편이 물려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도시에서만 자랐고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상황. 가끔 일손이 많이 부족할 때 도와드려 본 적이 있는데, 너무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리 젊어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기계화된, 스마트화된 농법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이 책 [시골에서 월급 받고 살고 있습니다]를 읽게 된 이유는, 그냥 제목에 끌렸기 때문이다. 몇 년 후면 나도 시골에 들어가서 살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농사 외에 다른 밥벌이가 있을지가 궁금했다. 저자는 농립 식품기술기획평가원, 줄여서 '농기평'이라고 하는 기관에서 계간지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농촌으로 들어와 살게 된 저자는 농사로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고민했고,
반드시 농사만이 돈벌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가 유심히 읽게 된 장이 바로 3장 [당신도 할 수 있는 농사로 월급 받기]와 4장 [지원을 통한 확장, 경영으로의 도전]이었다. 실로 다양한 이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시골에서의 인생 2 막을 준비했고, 치열한 시도 끝에 성공을 거둔 이야기가 나왔다.
46쪽 "수학 학원 강사의 오이 농사 도전기"에는 수학 강사로 오랫동안 일한 염동일 대표의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 시도한 농사를 그럭저럭 성공하긴 했으나 뭔가 2% 모자란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정확한 데이터에 입각한 농법을 시도하고 직거래를 시도하는 등 좀 더 획기적인 방법을 시도하여 생산량과 소득 증가에 성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56쪽에 등장하는 조혜진 대표의 열정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별 경험 없이 단지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흑염소 사업에 뛰어든 조혜진 대표. 새끼들이 질병으로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교수님께 거의 매달리다시피에서 근처 대학에서 흑염소 마이스터 과정을 수강하게 된다. 이제 흑염소 마스터가 된 그녀는 흑염소 고기 밀키트나 흑염소 진액 등의 상품을 대히트 치면서 성공을 거둔다.
100쪽에 나오는 김솔비 대표는 인간의 몸에 좋지 않은 농약을 덜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살균효과가 있는 구리와 해충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는 유황 등을 통해서 병충해를 막는 비료를 개발하게 된다. 이외에도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서 인간이 면역력을 높이는 부분에 착안하여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도 연구하여 제품을 만든 김솔비 대표. 그녀가 가진 젊은 에너지로 농업을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니 참 기특하고 더 큰 성공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아직도 우리 농촌은 기계화 스마트화가 덜 되었고 일손 부족이나 날씨 등의 외부 상황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는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고, 태양이 쨍쨍하면 그대로 좋아야 하는데 항상 그 반대의 결과가 등장하니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실제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입장에서 나는 가끔 공상을 해본다. 그냥 농사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 팜이 나 더 나아가서는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지은 모습을.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지만 이 책 [시골에서 월급 받고 살고 있습니다]는 나의 그런 공상이 단지 공상으로만 끝나지 않고 현실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시골에서 살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정보로 가득한 책 [시골에서 월급 받고 살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