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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밀 ㅣ 케이스릴러
이종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9월
평점 :
당신의 치명적인 비밀이
어디선가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책 [당신의 비밀]은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을 건드린다. 나의 비밀이 영원히 과거라는 무덤 속에 묻혀있을 거라 생각했던 순간, 비밀은 어느새 파헤쳐 지고 인터넷상으로 거래가 된다. 그러면 누가, 왜, 비밀을 파헤친단 말인가? 아마도 권력과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적의 비밀이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은 아닐까? 소설 [당신의 비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우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인데, 특히 주인공 대영과 아내 해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밀당이 이야기의 긴장도를 높인다. 이야기가 거의 끝날 때까지 범인을 알 수 없고, 쫓고 쫓기는 스릴감을 선사하는 책 [당신의 비밀]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대영은 강력계 베테랑 형사이다. 오랜 형사 경력을 가진 사람답게 그의 촉과 수사력은 당할 자가 없다. 그러나 대영에게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개인적인 문제로는, 그가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이고, 가정적으로는, 사랑하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대영은 자신이 추적하고 있던 사기 범죄자 정두일로부터 "당신의 비밀"이라는 사이트가 있고 이곳을 통해 사람들의 비밀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내가 가진 다른 누군가의 비밀을 팔 수도 있고, 내가 또 다른 누군가의 비밀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다만, 이미 거래가 완료된 비밀을 다시 팔 수는 없다.
두일은 대영에게 자신이 그의 치명적인 비밀과 관련 사진을 가지고 있음을 알린다. 기자였다가 국회의원 비서관이 된 아내 해인은 국회의원 보좌관인 나태곤과 불륜을 저질렀고 현재 나태곤은 실종 상태라는 비밀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두일에게는 분명 해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회색 캐리어를 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사진과 나태곤의 오피스텔 그리고 오대영의 차 번호판이 찍힌 사진들까지 있는데.... 도대체 이 3개의 사진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소설 [당신의 비밀]은 이야기가 끝나갈 때까지도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완전한 미궁 속에 빠져버린 사건을 다룬다.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나태곤이 타살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고, 그의 토막 난 사체도 발견된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겉으로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알 수 없는, 찝찝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대영이 "당신의 비밀"이란 사이트를 알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따라서 누군가의 매우 정교한 "설계" 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해인과 대영은 졸지에 사건의 용의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고,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 관련자들의 죽음.... 과연 나태곤의 실종과 죽음을 둘러싸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당신의 비밀]은 누군가가 매우 치밀하게 배치해놓은 덫에 걸려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되어버린 해인과 대영의 이야기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서로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대영은 아내의 살인 혐의를 벗기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해인의 눈에 가장 범인에 가까운 남자가 바로 남편이다!!! 그런데 사실 대영은 알코올중독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필름이 끊기는 경험을 하고 기억을 잃었다가 깨어보면 피로 물든 자신의 주먹이 찍힌 사진이 있다던가.. 하여간 그런 식이다. 대영을 의심하는 해인만 탓할 수는 없는 일....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랄까? 혹시 이 사람이 범인일까? 아니면 저 사람이 범인일까? "당신의 비밀"이라는 사이트는 누가, 왜, 만들었던가?를 거듭 생각하는 가운데 진실의 문이 열리고 독자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당신의 비밀]은 매우 영리한 소설이다. 독자들의 두뇌를 자극하는 소설이랄까? 정말 흥미진진하고 엄청난 결말을 숨기고 있는 소설 [당신의 비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