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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원 - 자연이 그랬어, 마음을 보라고
한성주 지음 / 북코리아 / 2024년 5월
평점 :
자연이 그랬어, 마음을 보라고
예전에 TV에서 많이 봤었던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씨의 책 [마음정원]을 읽게 되었다. 한때는 꽤 인기를 끌었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이렇게 원예치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작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신 듯 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곤 한다. 나의 경우도 특히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걸 느꼈는데, 이렇게 원예 치료라는 분야가 있다는 걸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원예 치료사라는 타이틀이 있으셔서 식물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심리 치료 쪽으로 더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다. 1부의 제목은 [나에게 말 걸기]이고 주로 상처입은 심리를 회복하는 내용이다. 도움이 되는 이론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나는 특히 59쪽에 나와 있는 "감정노트를 적어보자"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을 어지럽히는 여러 일 때문에 괴로울 때면 사건에 대한 간략한 정리, 사건에 대해 느끼는 감정, 등등을 적어봄으로써 내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해보고 해결 방법을 찾아볼 수 있겠다 싶었다.
이외에 1부에서 마음을 울렸던 문장을 꼽아보자면,
"인간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것은 그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이다. 일어난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지옥같은 불행 속에 빠질 수도 있고, 평안한 일상을 누릴 수도 있다. 된서리를 맞고 시든 꽃같이 되었어도 얼마든지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부활할 수 있는 것이다" -100쪽-
"우리는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의 행복을 남의 평가나 다른 이들과의 경쟁, 비교우위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자기 인생의 중심에 서야 한다." -101쪽-
2부의 제목은 [세상과 관계맺기]이고 회복한 자아를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나 자신과의 관계 맺기 보다는 타인과 어떻게 하면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나온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다른 무엇보다도 "타인과 건강한 거리 유지"와 관련된 내용이다. 135쪽에 "독립적인 개체끼리 만나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사회에서의 지위와 상관없이 서로의 거리를 지키고 독립성을 유지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148쪽에서 가족처럼 친밀한 관계에서도 적절하고 명료한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정말 백번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기 과잉도, 자기 비하도 곤란하다. 상대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상황에서 맡은 역할이 각기 다를 뿐, 각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독립적인 개체로 만날 때 우리는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137쪽-
"경계가 모호할 때 뭉개진 가족의 형태가 되어 가족들 간에 불필요한 개입이 일어나고, 또한 경계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을 때는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따라 분리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우리는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적절하고 명료한 거리, 뭉개진 관계와 분리된 관계의 중도를 찾아야한다." -148쪽-
책 [마음 정원]을 읽는 동안 실제로 나무가 울창한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을 받아주고 수용하는 자연처럼 우리들도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마저 들게 하는 책이었다. 고통을 통해서 성숙한다는 말도 있듯이, 어쩌면 힘든 시간을 견디며 더 단단해지고 더 넓어진 작가 한성주씨의 마음을 들여다본 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원예 치료라는 분야가 아직은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특히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인 [마음 정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