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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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은 무엇일까?”

18호 지구를 관리하는 Y 게임에서 패배가 계속 발생하고 제적이 되면서 144명에 달했던 후보생은 절반 가까이의 숫자로 뚝 떨어진다. 2부 신들의 숨결도 여전히 "당신이 신이라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주제로 반복된다. 그러나 살신자의 정체가 밝혀진다거나 (착오가 있긴 하지만) 미카엘이 반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중요한 신들 (제우스 헤라 등)을 만나게 되면서 우리가 품었던 여러 비밀이 어느 정도 베일을 벗는다. 남은 후보생들은 게임의 규칙에 익숙해지면서 나름의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특히 미카엘은 18호 지구에 게임 이상의 몰입을 하게 되고 집착을 가지게 된다.

2부의 시작은 '거대한 눈'과 '살아있는 심장'. 야외 탐사를 나선 미카엘과 무리는 하늘을 덮친 "거대한 눈'을 보게 된다. 마치 우리에 갇힌 햄스터를 지켜보는 듯한 인간의 눈이랄까? 곧 사라지게 되지만 이 '거대한 눈'은 앞으로 미카엘이 알게 되는 진실과 관련이 있다. 한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혼자서 짝사랑해온 미카엘. 아프로디테는 약간 짓궂은 장난처럼 사랑의 표시로 발이 달린 심장이라는 이상한 괴물을 만들어오지만미카엘에게 내준 문제, 즉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전까지는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없다고 한다. 사실 이 문제의 해답은 아무나 알 수없는 종류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우주의 신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

2부에서는 보조 강사들이 후보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친다. 시시포스, 헤라클레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가 바로 그들이다. 시시포스가 전쟁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평화주의자인 미카엘은 받아들일 수 없다. 여전히 미카엘은 자신이 관리하는 돌고래족의 군사력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과학이나 문화의 발전에 신경을 쓴다. 그 결과 전쟁으로 부강하게 되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카엘이 관리하는 고래족은 난민이 되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을 면할 수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미카엘에게 점수를 짜게 주는 시시포스나 헤라클레스에 비해서 프로메테우스는 돌고래족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자유를 갈망하고 끝까지 불의에 저항하는 그들의 모습을 높게 사는 프로메테우스.

끝없이 전쟁을 반복하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각 부족들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인류의 거대한 발자취와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래족을 보면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딱 떠오르긴 했는데, 라울이 맡은 독수리족은 로마인가??? 좀 많이 헷갈렸다. 내가 세계사에 대해서 좀 빠삭했더라면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2부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내린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한 재해석이라던가 은비가 온라인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한국인 코리안 폭스가 만드는 가상의 공간 "제5세계" 부분도 흥미로웠다. 신이 인간을 왜 창조하게 되었는가? 내가 신이라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대답을 제공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2부에서 뭐니 뭐니 해도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바로 미카엘과 거대한 올림포스 신들과의 대화라고 볼 수 있겠다.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 싶으면서도 완전히 뒤집는 면도 있었다. 신은 완전무결하고 완벽한 존재인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자유 의지를 믿고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마치 부모가 어린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어쨌건 이 모든 진정한 신이 되기 위한 관문에서 완벽한 주인공은 바로 "미카엘 팽송". 그는 인간의 운명을 다루는 이 Y 게임을 그냥 게임으로만 보는 다른 후보생들에 비해서 처참한 인간들의 운명에 대해서 더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과연 그는 Y게임에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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