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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4 : 바로크 예술 ㅣ 만화 예술의 역사 4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4년 3월
평점 :
원더박스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 예술의 역사 4 : 바로크 예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옆으로 길쭉한 사각형 양장에 약간 얇지만 책을 펼쳐보니 아주 귀엽고 호감 가는 캐릭터
들이 등장하는 만화였다. 한마디로 하자면 청소년들이 예술사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용 만화라고 하겠다.
지은이는 스페인 출신의 사회 교사 페드로 시푸엔테스라는 분인데, 스스로를 만화와
대중문화의 열렬한 마니아라 부르는 만큼, 만화의 완성도도 높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개성 넘치고 재치 만점이다.
이 만화는 선생님이 여럿 학생들과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 다니며, 바로크 시대 건축, 회화
그리고 조각상 등을 탐구하는 식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등등을 다니는 와중에
바로크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 인물을 실제로 만나서 그들과 대화도 나누고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을 그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 시간을 가진다.
선생님의 수컷 똥강아지인 ( 만화 속에서 이렇게 표현됨 ) 롬페르도 여행에 동참하게
되는데, 절대로 그 존재감이 작지 않다. 주요 예술품 ( 건축, 조각상 등 ) 이 마음에 들면
기쁨과 행복의 영역 표시를 하거나 실제로 만난 역사적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으르렁대거나 물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바로크라는 단어의 의미가 " 찌그러진 진주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배웠겠지만 까먹음 ) 17세기 유럽에서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신 중심적 시각에서
비로소 인간 중심적 시각으로 옮겨온 시기가 바로 바로크 시대이다. 이때 다양한 혁명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회화에서도 사실주의가 등장했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소수의 권력자보다는 가난한 서민들이 회화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내가 아는 화가 "카라바조" 등장. 그가 싸움꾼에 살인까지 저지른 난폭한
사람이었다는 일종의 야사 등장. 그러나 그 소문은 그가 인간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기에 ( 빛뿐만 아니라 어둠도 표현 ) 생겨난 헛소문일 거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그는 인간이 가진 현실적인 모습, 즉 "더럽고 불완전한 모습 " 을 그림에서 그대로
드러낸 걸로 유명한데, 이 만화 속 캐릭터들 중 하나인 공붓벌레 씨피유라는 학생이
그의 그림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 어둠 속의 빛, 혼돈 속의 질서 "라고.
당시에는 이단아로 여겨지고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는 화가
카라바조. 그가 그림 속에서 드러내는 격렬함과 드라마틱 함을 보고는 씨피유는
그를 "회화계의 제다이" 같다고 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예술적 지식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 만큼, 이 [바로크 예술]은 대단히 완성도가
높다. 예술사에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졌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들에 재치와 유머가 가미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책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 시간을 즐기면서, 아이들이 역사 공부를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던 기존의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게 도와준 고마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자녀들이, 혹은 본인이, 예술사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 원더 박스 출판사의
만화 예술의 역사 시리즈를 적극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