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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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딴 걸 누가 정하지? ' 원본 ' 이라는 것을 싹 지워버리면,

그 자리를 꿰차는 게 곧 진짜 아니겠어?

가끔 SF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간 아닌 존재가 더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 A.I ] 에서 자식 잃은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안드로이드 로봇 ( 이름이 데이빗? ) 은 마치 실제 어린아이처럼 엄마 품을 몹시도 그리워한다. 끝장면에서 바다 속 성모상을 보고 엄마로 착각했던 그의 모습에 울컥했던 나... 그 아이의 복잡 미묘했던 감정 - 슬픔과 분노, 외로움과 그리움은 진짜였다. 인공 지능이 그런 걸 느꼈다면 우리와 인공 지능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전작인 네이버 웹툰 [ 데이빗 ] 에 등장하는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돼지 데이빗을 통해,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작가 d 몬이 이제는 에리타와 가온 1번 그리고 가온 2번 을 통해서 그와 비슷한 질문을 또 하고 있다. 인간이란 뭘까? 도대체.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이 육체 - 피부, 장기, 세포막, - 이 인간을 규정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의 의식 - 인지능력, 철학, 도덕성 - 이 인간 존재를 정의내리는 것일까?

지금으로 말하면 샘송이나 엘쮜와 같은 대기업 제니어스는 에드먼 박사를 통해 기적의 물질 포루딘을 만든다. 세포를 재생하는 기적의 물질 포루딘은, 그러나, 인간들 사이에서 갈등을 불러일으켰고 비싼 포루딘을 두고 탐욕스런 인간 사이에 범죄와 전쟁이 벌어졌다. 또한 포루딘은 채 1달을 넘기지 못하는 제니어스는 더 많은 포루딘을 개발하려다 세포 변종을 일으키는 물질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 인간들은 죽거나 괴물로 변하여 결국 지구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와중에 사고로 뇌사의 상태에 놓여있던 딸 에리타를 두고 심신이 쇠약해져 세상을 뜨게 된 에드먼 박사. 그러나 에리타는 다시 꺠어나게 되고 그녀의 옆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기 전에 딸을 위해서 준비해놓은 집사인 인공지능 가온이 있었다. 에드먼 박사가 공들여 개발한 인공지능인 가온은 플라즈마 방어막을 이용하여 포루딘으로부터 에리타를 보호하고 외계 영역에 수신호를 보내어 멸망한 지구에 도움의 손길이 와줄 것을 기다린다. 인간보다 낫지 않은가?

고장난 부위를 고치기 위해서 부품을 찾으려고 헤매던 어느날, 에리타와 인공지능은 헤어지게 되고, 위험에 처한 에리타를 누군가가 구해주는데... 그의 이름도 바로 가온이었다!! 마치 한국인처럼 보이고 한국말을 하는 전사 ( 괴물을 해치우기 때문에 ) 가온, 어째서 그는 인공 지능과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더 많은 내용은 책에 있어용~~^^

만화책이라기 보다는 철학책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책. [ 에리타 1, 2 ] 를 통해서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 진짜 " 는 과연 무엇인가? 다리가 없다고 팔이 없다고 인간이 아닌 것인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인간이 아닌 걸까? 앞으로의 시대는 더 할 지도 모르겠다. 인간보다 더 섬세한 인공 지능을 만들어 놓고 인간이 아니라고 차별하는 세상이 오는 건 아닐지... 무엇이 인간임을 규정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만화였다. 무엇보다 에리타가 너무 귀여웠고 에리타를 보호하고 지켜주려는 인간아닌 것처럼 보이는 존재들 ( 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 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만화 [ 에리타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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