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 - 한의사가 전하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
지윤채 지음, 석인수 감수 / 호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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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여유가 많이 생겼지만 내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나는 일종의 불안장애에 시달렸던 것 같다. 그 증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밀려오는 강박? 혹은 불안? 으로 하루 종일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어떤 점에서 그랬냐 하면, 사람들을 만나는게 너무나 공포스러웠었다. 이걸 전문적인 용어로 이야기하면 아마도 대인 공포증이라고 하겠지? 겉으로는 명랑하고 발랄한 척 했지만 과방을 들어가거나 강의실로 들어갈때 사람들의 눈초리가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친절했던 학우들과 선배들 덕분에 과 생활을 열심히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대인 공포증이 많이 줄긴했지만 그걸 극복하는 와중에 일종의 식이장애? 도 있었고 ( 참 비정상이었구만 ) 강의를 일부러 빼먹은 적도 있어서 학점도 저학년때는 완전 엉망이었다. 그때 이런 책을 알고 도움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정신 건강을 해치는 증상 - 불안 장애, 우울증, 강박증 - 에 대한 소개부터 그러한 질병들을 해결할 수 있는 노력 - 스트레칭, 마사지, 운동, 식단 등등 - 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스트레칭이나 마사지와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역시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틀린게 아닌가 보다. 다른 책에 비해서 또 좋았던 점은, 체질별로 걸리기 쉬운 질환을 구분해놓은 점이다. 나의 경우, 태음인에 가까운데, 호흡기와 장이 약한 체질이라 ( 장기능이 약하면 불안, 우울, 강박의 원인 ) 불안, 우울, 강박에 잘 걸릴 수 있다니,, ( 정확하다! ) 자신의 체질을 살펴서 어떤 정신 질환에 취약한지 알아볼 수 있을 듯 하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스트레칭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림으로 자세하게 표현이 되어 있는 점이다. 각 부위마다 필요한 스트레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매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찾아올랑말랑했던 질환도 금방 달아나버릴 것 같다.

식단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이 책은 정말 알찬 것 같다. 우울증이나 홧병에 좋은 음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딱 짚어주고 그걸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방법도 알려준다. 책 하나에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듯 하다. 나의 경우 상추를 정말 좋아하는데, 상추가 우울할 때 먹으면 기분이 좋아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니... 진짜 몰랐던 정보가 이렇게 가득하다. 내일 점심으로 상추쌈을 해 먹어야 될 듯 하다.

낮에 운동을 하고 많이 걸어다님에도 불구하고 잠에 늦게 자는 것이 버릇이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한동안 잠이 안와서 고생했었다. 드르렁 코를 골아대는 남편 옆에서 1~2시간 누워 있어야 하는 것도 고역인데다가 요즘은 더위까지 나를 괴롭혀서 새벽 4~5시나 되어야 잠이 들곤 했다. 이러저러한 약물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혹시나 내성이 생길까 고민이었는데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이 책에 나와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하면 지긋지긋한 불면증을 떠나보낼 수 있을지 방법이 딱 보이는 듯 하다.

심리학책을 읽어보면 사례 중심이거나 좀 쓸데없는 잡지식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스스로 정신 질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는 면에서 너무 좋았다. 요즘말로 말하면 가성비가 상당히 높은 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듯 하다. 물론 질환이 심해지게 되면 병원이나 상담 센터를 가서 도움을 받아야 겠지만 혼자서도 이렇게 할 수 있는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해서 불편을 겪는 분들이 읽어본다면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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