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백수린 작가는 달콤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델리만쥬를
파트릭 모디아노의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에 비유하면서
비록 시간은 과거를 망각의 어둠 속으로 침몰시키더라도
감각의 형태로 각인된 기억들은 살아남아, 현재의 우리를 과거와 연결시켜준다고 이야기하고
예술품처럼 완벽한 형태를 지닌 티라미수 케잌을
제임스 설터의 [ 소설을 쓰고 싶다면 ]에 비유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문장을 쓰는 소설가의 정확한 언어로 그려낸
소설쓰기 비법에 비유한다.
빵을 떠올리면 우선 여러 감각들이 떠오른다.
따뜻한 촉감,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 그리고 예쁜 모양들...
비록 에세이 속에 사진은 없지만 상상력 만으로 그것들은 이미 마음 속에 그려진다.
그레서인지, 작가가 설명하는 여러 작품들을 빵에 비유한 것만으로도
이미 몇 번을 읽은 듯한 아련한 느낌이 든다.
이제 사과 머핀을 보면 줌파 라히리의 [ 그저 좋은 사람 ] 이 떠오를 것이고
티라미수를 보면서 [ 소설을 쓰고 싶다면 ] 이라는 책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할지도,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를 읽다보면 델리만쥬의 참을 수 없는 달콤함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빵을 굽고 소설을 쓰는 백수린 작가의 뒷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두 가지 활동을 정성스럽게 하는 그녀의 성실한 모습에
독자들도 안심하고 오늘도 그녀의 책을 집어들지 않을까?
마치 달콤하고 고소하고 따뜻한 향기가 나는 듯한 책
[ 다정한 매일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