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서 돌아선 수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확대되는 것을 보는 탄,, 그런데 그 순간 그들이 있던 거대한 쇼핑몰이 무너져내린다. 구조물은 꺾이고 천장은 무너져내리며 기괴한 소리가 들린다. 그와 함께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이것은 또다른 형태의 자각몽인가?
온통 암흑인 가운데 눈을 뜬 “ 건 ”.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신할 수도 없다. 분명히 에스컬레이터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자신의 몸 위에 쓰러졌으며 철골 구조물이 쏟아져내리는 것을 보았는데 멀쩡하게 살아있다니,,,,, 이곳은 사후세계이고 죽은 자도 생각을 할 수 있는건가? 계속해서 자각몽을 꿨던 “ 건 ” 은 이것도 또 하나의 꿈이라고 단정짓는데,,, 그런데 그 순간! 그에게로 다가오는 거대한 로봇! 인간보다 세 배는 커 보이는 로봇이 쓰러진 사람들을, 산자와 죽은 자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주워서 어딘가로 쑤셔넣는다.
알고 보니 그 곳은 그들이 꿈으로 여러번 꾸었던 현실, 지구가 대재난을 겪은 지 300년이 지난 후 가까스로 보존한 과학 기술과 인간의 노동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꾸리지만 사회 운영에 대한 불일치로 인해서 두 개의 나라로 나뉘어져 끊임없이 싸우고 있던 현실이었던 것이다. 주인공들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곳은 차원이동도, 평행 우주도 아닌 주인공들이 그동안 누리고 있던 현실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제 이 충격적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국에서 점점 SF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장르 소설이 드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완성도 높은 SF 소설이 쓰여질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자각몽과 공중에 떠있는 도시 그리고 목표물을 끝까지 추적하는 화살 등 화려한 이미지를 도입하여 소설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죽음을 극복하려는 존재인 것인가? 이 책에서도 역시 SF 소설의 단골 소재인 의식 업로드와 영생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로도 만들어지면 좋을 듯한 압도적인 스케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 [ 모조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