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 무시하기엔 너무 친근하고 함께하기엔 너무 야생적인 동물들의 사생활
사이 몽고메리.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김문주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평점 :
무시하기엔 너무 친근하고 함께 하기엔 너무 야생적인 동물들의 사생활!
이 책은 세계적인 동물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엘리자베스 M. 토마스의 지식과 통찰력을 통하여 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동물의 일상을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간은 생각하고 사랑하고 느끼는 지구상의 유일한 생명체인가요?”
이 질문에 대해서 동물학자 엘리자베스는 강한 부정의 의견을 내비친다, 사이 몽고메리 박사 또한 인간 중심적인 우월감에 의문을 품는 그녀의 세계관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른 동물의 능력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대수롭지 않음을 보여주고,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인 사자, 곰, 새, 뱀 등 다양한 동물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저자들이 경험한 것을 사례로 들어 알려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의 신기한 습성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개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데, 누가 누구에게 더 의지하면서 생활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우리와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인간 그리고 동물이라는 단순한 관계로만 그릴 수는 없는 것 같다. 인간은 반려동물로부터 위안을 얻고 편안한을 느낀다. 반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들의 생활모습은 우리들 눈에는 신기하고 경이롭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0퍼센트 낮다.
헤엄치는 물고기를 지켜보는 일은 혈압을 낮춰주고,
개를 쓰다듬는 일은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
(p. 114)
“어른 벌새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1,500송이의 꽃을 방문하는데,
이때 섭취하는 꿀의 양은 인간으로 치면 하루에 57리터에 달한다.
벌새들에게는 이마저도 부족하여
하룻동안 600~700마리의 벌레를 틈틈이 잡아먹는다.”(p. 174)
인류는 8,700만 종의 동물들 가운데 기껏해야 하나일 뿐이다. 이 동물들 가운데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종이 얼마나 될까? 또한 우리가 알거나 이해할 수 있는 동물은 얼마나 될까?
이 중에 질문 하나!! 현미경을 통해야만 볼 수 있는 동물이 있을까? 물론 있다. 물곰이다. 물곰이라는 동물은 5억년 이상 지구상에 존재해왔고 (우리 인간은 20만년 동안 존재해왔다.),현존하는 종은 1,000가지 이상이다. 이 동물은 어느 종에 속하는지 따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환경에서 발견된다고 하고,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수준보다 1,000배 이상 강한 방사선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존재가 상당히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가 야생동물을 돕는 이유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자연을 마구 훼손하기 때문이다.”(p. 241)
인간들에 의해서 규정지어지지 않은 관계, 인간과 동물이라는 단순한 관계가 아닌 다른 각도로 동물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간은 동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인정을 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서로 길들이거나 길들여진다는 관점인 " 인간 중심주의적 관점 " 이 아닌 우리 모두가 속해 있는 곳에서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 생태 중심적 관점 " 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