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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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나의 흔적을 찾아서 1400년대로 돌아가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명과 사대 관계에 있었던 조선.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해서 한글을 창제하고 신미대사로 하여금 비밀리에 금속활자본을 개발하게 하지만, 이와 관련된 주자사 양승락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여식이었던 은수는 중국으로 갔다가 겨우 목숨을 건지고 2년을 고생하여 로마로 넘어가 바티칸 감옥에서 일을 하게 되고, 우연히 교황을 만나 ‘금속활자’를 알리게 된다.

 

이 여인의 정체가 바로 ‘카레나’였다.

 

 

“책 한 권을 다 찍을 수 있는가?” “그렇습니다.”

“금속은 쉽게 닳지 않습니다. 닳아도 지금처럼 간단히 알파벳을 만들어 보충하면 됩니다.”

“누구라도 책을 볼 수 있다는 애긴가?” “그렇습니다.”

 

 

그녀는 교황의 권유로 마인츠로 건너가서 금속활자를 선보이지만 갑자기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되고 목숨까지 위협을 당하게 된다. 이는 교황이 금속활자로 인하여 교회의 거룩함이 업신여겨지고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는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이 찍혔다. 그러나 쿠자누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은수는 쿠자누스에 의해 ‘카레나’가 되고, 아비뇽 수도원으로 피신하게 된다.

 

“이름 말이오. 당신이 멀리 코리에서 왔으니 코리에서 온 미인이라는 뜻으로 카레나라고 하는 게 어떻겠소?”(p.160)

 

쿠자누스는 정상적인 권력을 가진 왕이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에 감명을 받고 친구인 구텐베르크에게 금속활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구텐베르크는 카레나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고난의 10년을 보내고, 결과물인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직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텐베르크의 업적을 깊이 이해하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중략...) 구텐베르크를 인정하고 나면 우리 직지의 진짜 가치가 보일 것입니다. 직지는 인간 지능의 승리입니다.

(중략...) 그 지식과 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깔끔하게 기록하고 전달하는 장치가 바로 금속활자입니다.

(중략) 직지와 한글은 그 존재 자체가 소수의 독점으로부터 자식을 해방시켜 온 인류가 손잡고 동행하자는 지식혁명입니다. (p. 262~263)

 

“ 직지와 한글과 반도체는 인류의 지식혁명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3대 걸작입니다.”(p.265)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과 훈민정음 창제에 의한 모국어를 가진 나라! 일본과의 갈등 그리고 북한과의 힘겨루기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인으로써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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