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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링 서스펜스 - 구조와 플롯
제인 클리랜드 지음, 방진이 옮김 / 온(도서출판) / 2019년 6월
평점 :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멋진 소설을 써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하지만 생각만 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써보는게 작가가 되는 지름길이 아닐지.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한단 말인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막상 펜을 들게 되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그러한 고민으로 가득한 이때, 추리나 스릴러와 같은 장르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 지망생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제목은 [ 마스터링 서스펜스 ].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서스펜스에 대해 깊이 알아두기? 정도 되겠다. 그럼 이쯤에서 다시 알아둘 표현인 서스펜스. 서스펜스란 도대체 뭘까? 잠깐 인터넷 검색을 하여 찾아보니,
" 줄거리나 기교의 발전이 독자나 관중에게 불안과 긴장을 주어 관객들의 흥미를 북돋워주는데 이 기법을 서스펜스 기법이라 한다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가 아직까지 인기가 있는 이유는 [ 싸이코 ], [ 현기증 ], [ 새 ] 와 같은 작품들의 스토리 구성이 워낙 탄탄한 것도 있겠지만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 서스펜스 ] 가 작품 속에 풍부하게 나타난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가 아닐지.... [ 싸이코 ] 속에 등장하는 샤워하는 여성이 살해당하는 장면,,,,, 샤워를 하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는 칼을 든 인물,,,, 숨 죽이며 지켜보는 관객들,,,,, 그림자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경악과 비명소리.
거장의 솜씨만큼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장르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작가 지망생에게, 혹은 아마츄어지만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여행을 하기 전 갖춰야 되는 가이드책만큼이나 유용하고 실용적일거라 장담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인 클리랜드는 실제로 골동품 시리즈를 쓰는 추리 소설 작가이다.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는 정통 추리 소설을 쓰는 작가. 그녀는 자신의 시행착오와 경험 그리고 여러 지식을 버무려서 실제로 독자들이 연습해보고 실행해볼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소설작법책을 만들었다.
사실 이 책은 서스펜스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서스펜스가 동반된 흥미로운 소설을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따라서 독자층을 파악하는 것부터 구조짜기, 그리고 실제로 이야기를 쓰고 마무리 짓는 법까지 세부사항을 일일이 가르쳐준다. 그리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예로 들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구조와 플롯이 어떻게 짜여졌는지 일일이 짚어주고 독자들로 하여금 책 하나를 선정하여 서스펜스를 구조와 플롯에 부여하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준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 이야기를 구상하다
1장 - 당신의 독자가 누구인지 파악한다
( 나의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글을 쓴다 )
2장 - 구조가 왕이다 ( 구조가 없으면 글이 산으로 간다는 내용 )
3장 - 제인의 플롯 짜기 로드맵 ( 개요를 작성하면 실패확률이 준다 )
4장 - 서스펜스를 위한 무대 마련하기 ( 장르에 맞는 배경을 선택한다 )
5장 -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보조플롯 두 개 더하기
( 제인의 플롯 짜기 로드맵을 이용하여 전개 속도 유지 )
6장 - 주동인물을 고립시켜라,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도 모조리 고립시켜라
( 고립은 서스펜스를 낳는다 )
7장 - 인간 본성과 레드헤링 활용하기 ( 인간 본성을 이용하여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려라 )
2부 이야기를 쓰다 부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내려가는 내용인지라, 아직 독자의 수준 밖에 안되는 나는 1부를 반복해서 읽고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기로 했다. 장담하건대,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글쓰기 책, 소설 작법책 보다는 실용적이다. 소설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다음은 그녀가 책 속에서 이야기했던 여러 말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이다.
“ 호레이스 월폴이 쓴 장편소설 [ 오트란토 성 ] ( 1764 ) 은 최초의 고딕소설로 꼽힌다. 고딕소설이라는 용어는 이들 소설의 전형적인 배경에서 유래했는데 그 배경은 대개 암울한 황무지에 덩그러니 서 있는 오래된 성, 고립된 지역에 홀로 폐허가 된 저택, 눈이 녹아야만 드러나는 등산로, 녹슨 금속 울타리 뒤에 감춰진 버림받은 병자들의 마을.. 이런 장소를 배경으로 사건이 벌어지고 악의에 가득 찬 주변환경들이 무시무시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
( 배경도 서스펜스를 일으킨다 )
“ 청소년 공포소설.... 악귀에게 쫓기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귀에 들리는 소리 : 휘익, 슉, 슝 등, 낄낄거리는 웃음소리.. 주인공의 눈에 보이는 것 : 악귀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더 밝게 빛나는 형광 초록빛 안내, 달빛이 그린 격자무늬, 어두운 건물, 텅빈 거리
( 감각에 의해 증폭되는 공포 )
“ 독자는 이야기 속 인물과 함께 공포를 경험한다. 독자와 인물이 공유하는 이런 공포는 일종의 신화 속 동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미 결말을 알고 있어도 서스펜스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결말이 확정되어 있어도 독자는 인물이 느끼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함께 올라타 그를 열심히 응원한다 ”
(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