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 인류를 사로잡은 32가지 이즘, 개정증보판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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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졌던 의문점들.  경제는 발전하는데 왜 우리 사회에는 빈부격차가 심할까? 사회는 진보한다고 하는데 왜 여성의 지위와 노동자의 권리 향상은 제자리 걸음인 것처럼 느껴질까?  이런 물음에 대해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는 듯한 책을 오늘 만나게 되었다.

제목은 [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 이다.  지은이는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시는 안광복 선생님이시다.  그는 이 책안에 인류를 매혹시킨 32가지 이즘이라는 사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된,  모든 국민의 자유와 평등을 지지하는 공화주의부터,  우리나라 시스템을 떠받치는 자유 민주주의 그리고 북한의 주체사상까지, 과연 방대한 사상을 다루고 있었다.

이즘이라고 해서 정치 분야에 관련된 이데올로기 이야기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는 철학 예술 국가 그리고 경제 사회를 넘나드는 각 이념과 사상들을 다루고 있다.  그냥 이름만 대면 어려울 것 같은 각종 이즘들, - 니힐리즘이나 아나키즘 등등 - 도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이력답게, 저자의 손에서 너무나 쉽게 설명이 되어져 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내 관심과 맞물리는 부분이었다.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우리나라에 도입이 시급한 사회 민주주의 ( 내 생각에 ㅋ ) 그리고 미투운동으로 더욱 더 관심이 높아진 페미니즘 까지.   공산주의에 대해 편향된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내게, 마오쩌둥의 인민에 대한 사랑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가 사후에도 계속 존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나의 관심은 사회 민주주의와 페미니즘이다.  이 두 가지 사상은 나의 욕망을 꿰뚫고 있다.  여성이자 노동자인 나의 사적인 활동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이 두가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71쪽 [ 사회 민주주의에는 매뉴얼이 없다 ] 부분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 신자유주의는 규제를 풀수록 세상이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아진다고 외친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고 난 뒤로, 세계의 인심은 국가가 적극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는 사회 민주주의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그러나 독일이나 유럽사회에 비해서는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은 사회 민주주의 제도, 제대로 된 정착이 시급하다.  [ 페미니즘 ] 파트에서 저자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어떤 식으로 왜곡되는지 설명한다.

321쪽

" 남성들은 ' 여성의 신화 '를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 숲속의 잠자는 미녀 ] 처럼 약하고 순종적인 모습, ' 영웅적인 어머니 ' 를 다룬 숱한 이야기에서처럼 대가없이 희생하는 모성이 여성의 모범처럼 강조되었다. 이런 특성들이 여자들의 타고난 본성인 듯 여겨졌다. "

서양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의 활발한 노력에 힘입어 여성의 사회진출도 늘었고 여성 지도자들도 많아진 듯 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본다.  비교한다기 보다는 이제 페미니즘이 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와 함께 해온 거의 모든 사상들을 32가지로 압축해놓은 것이다.  각 이즘은 지역별, 시대별 상황 덕분에 발전을 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폐단으로 인해 역사의 뒤언길로 사라져버린 것들도 있다.  인류가 가장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즘은 뭘까?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저자의 체계적인 정리, 친절한 설명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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